본문 바로가기
I Love Cats

창밖의 그대

by 해피로즈 2014. 5. 8.
728x90
반응형
728x170






봄은 올해도 변함없이 우리에게 왔었는데..


참으로 아프고 잔인한 4월이 통곡 속에 흘러가고,

이 5월도 여전히 아픔 속에서 대한민국은 지쳐간다.







지천에 흐드러지는 봄꽃들이 

그저 슬프고 안타깝고 아프기만 했어..







그 아픈 봄이 오기 전,

어느날 문득 마주친 

창밖의 그대..







으응? 아가, 너 크림이구나?






오랫동안 못 봐서 

이 아이가 살아는 있는 건가..

궁금했었는데..







어쩜.. 녀석, 고맙기도 하지..

이렇게 여기서 마주쳐주다니..







크림이 잘 지내고 있었어?

아이 이뻐라~







네, 아줌마 오랜만이네여..

근데 쟤는 왜 거기 있어요?







쟤가 아니고 엉아다. 아주 큰 엉아~

아니.. 아저씬가..







크림이 너두 이 아줌마가 여기로 데려다가 키우고 싶었었는데..







네?

나를 거기루요?







크림이 이 녀석을 집안으로 들여다 키웠다면 어땠을까..







시더여~







그래~

아줌마도 니가 밖에서 니 엄마랑 사는 게 행복한 거라고 생각하고 마음을 접었었다..







다음에도 이 창밖으로 오게 할려고 간식을 좀 던져줄 생각으로 캔간식을 가지러 들어왔다가 

다시 창가로 가니 그새 가버리고 없는 크림이녀석.. 쩝~





그후로 또 한참을 못 보고 지나다가..

두 달쯤 후인 4월 어느날,







눈부시게 피었던 벚꽃이 금세 져버리고,

연보랏빛 라일락꽃 향기 창가에 흩날리던 날,







창가의 라일락꽃에 사진기 찰칵거리고 있다가..

옆으로 언뜻 느껴지는 어떤 작은 움직임에 고개를 돌리니..







웅? 너 크림이 아니니?



크림이 녀석이 바로 옆의 풀숲에 있었던 모양인데 웬 사람이 바로 옆에 와서 찰칵거리고 있으니 

도망칠려고 풀숲에서 막 나오고 있었던 모양..

풀숲에 있는 크림이를 난 미처 못보았던 상태고..

그러다가 내가 말을 걸으니 웬일로 도망가던 걸음을 멈추고.. 







오마나 이쁜 크림이 또 오랜만이네~


정말 반가운 크림이..







잉? 근데 녀석이 내 앞에서 뒹굴방굴~



너 진짜루 아줌마 알아봐주는거야?



고마워서 감격하고 있는데,


뭔가 옆에서 또 느껴지는 작은 움직임..







아하~ 니들 여기 같이 있었던 거구나~



이 아줌은 그때서야 알아채게 되었다는..

크림이가 풀숲에 있다가 도망치려고 나가던 걸음이었던 것을..





 


오~ 넌 꽃순이~






니들 아직까지도 무지 사이좋게 잘 지내는구나~


아줌마가 지금 방해를 했구만~

쏘리여~







달고 다니던 그 아들래미 꽃주는 잘 지내고 있는지...

꽃주녀석도 버얼써 성묘가 되었을텐데..

볼 수가 없고..

혹 본대도 알아볼 수가 없다..



이 아줌이 서울 경주를 왔다리갔다리 하며 살아서 더욱..







암튼 참 이쁘구나..

그리고 고맙다, 얘들아.

이렇게 무사히 잘 지내고 있는 모습..







꽃순이, 크림이,

부디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지내기를!!

나쁜 인간 만나지 말고!!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