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11.6) 올렸던 글에서 맨 마지막 사진으로 등장했던 그 아이에요.
지난 봄까지만 해도 집앞 화단 급식소에서보다는 뒷 동 고양이정원이라 불렀던 그곳에 가야 잘 볼 수 있던 아이로
크림이와 같이 있는 모습을 자주 보았었지요.
집 앞 화단 급식소에도 크림이와 함께 있는 모습을 가끔 보았었는데,
자주가 아니고 가끔씩 보게 된 건,
내가 경주와 서울을 왔다갔다 하며 살아서 서울에 오래 있다 올 때도 많아서였습니다.
지난 여름,
집안의 큰 변동으로(큰 아이가 외국으로 가게 된)
서울에서 아망이와 둘이 오래 지내다 내려왔을 때,
또 다시 바쁘게 이어지는 경주의 생활 속에서
고양이 정원엔 가보지 못하고 지내는 동안 화단 급식소에서 자주 눈에 띄더군요.
지난 봄날,
봄햇살이 눈부셔 눈을 못 뜨는 고양이 귀여워 라는 제목으로 올렸던 적이 있는데, 봄 햇살에 눈부셔하던 그 아이 입니다.
☞ http://blog.daum.net/happy-q/8303242
이름을 많이 불러주진 않았지만 꽃순이라고 한 두번 불러본 적이 있어요.
그때는 지금보다 훨씬 더 여릿여릿한 소녀냥였지요.
맛난 캔 달라고 내게 냐앙거리는 중입니다.
이 아기고양이는 그저께 포스팅했던 바로 그 주인공 귀요미~
내가 한발짝 좀 가까이 움직였다고 재빨리 옆으로 숨으신 거에요.
서울에 오래 있다가 내려와 꽃순이를 이 화단급식소에서 자주 보게 될 때,
그 동안 못보았던 이 아기냥도 눈에 띄었던 거였어요.
이렇게 얘기하면 딱 감이 잡히지요?^^
네,
꽃순이와 아기냥이 같이 있는 모습이 자주 보이더군요.
여러날에 걸쳐 찍은 사진들이에요.
애기야, 까꿍~^^
네, 꽃순이 아기였어요.
엄마랑 저러고 있는 모습이 얼마나 예쁜지..
지난 봄날, 고양이 정원의 화사한 햇살에 눈 부셔서 사진 찍는 내 앞에서 눈을 못 뜨던 그 소녀냥이 꽃순이는
내가 경주를 떠나 있었던 여름날 동안 엄마가 된 것이었어요.
크림이랑 거의 늘 같이 있더니..
그럼?
크림이녀석이 저 아기냥이 아빠??ㅎㅎ
내가 맛있는 캔을 이 고양이모자(혹은 모녀)에게 자주 따드리며 특별 대우를 해드리는데도
아기냥은 여전히 한발짝만 가까이 갈라치면 포르르 날아가버립니다.^^
그리고 또 다른 날..
작은 뒷통수, 큰 뒷통수..
저 두 뒷통수가 느무 이쁘네요. ㅎㅎ
똑같이 닮은 두 뒷통수..ㅎㅎ
이 늙은 호박 옆에 자리 잡고 낮잠 주무실 때가 많아요.
(이 늙은 호박은 화단에서 자란 호박이 아니고, 속이 썩은 호박을 누가 이 화단에 버린 것 ㅠㅠ)
요래 있다가 내가 나타나면 얼른 화단 안 쪽 급식소로 가는데,
그건 내가 캔을 가지고 나왔다고 여기고 그러는 행동이에요.
엄마 몸에 포근하게 기대고 잠든 아기냥이 뒷모습..
하아~ 빠져듭니다.
아줌마, 우리 캔 줄라꼬요?
지난 봄날, 여릿여릿 아리따웁던 소녀꽃순냥은
이렇게 애 키우는 엄마가 되었어요.
이번에 서울 다녀와서 계속 바빴기 땜에 못 챙겨주었습니다.
오늘도 바쁘고..
주말에 시간을 내서 이 고양이모자를 챙겨보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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