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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Love Cats

그새 많이 자란 꽃순이 아들냥이, 빨랑 캔 줘욧

by 해피로즈 2013.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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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낮,

새로 차린 급식소를 들여다보고는 그길로 화단급식소쪽으로 가보았어요.

그동안 몇번 그곳엘 가봤었지만, 꽃순냥이 모자를 만날 수 없었습니다.

갸들과 내가 시간이 안맞았던 거지요.^^


그러다가 지난 일요일 오랜만에 보게 되었어요.

아들래미쪽에서 찍혀 아들냥이 엄마보다 커보이네요.





전에 내가 이 모자냥들을 부를 때 내던 소리를 내자 꽃순이가 얼른 반응을 하고는

내가 있는 쪽 차 밑으로 들어오고, 즈 엄마와 함께 있던 꽃순냥 아들래미도 엄마 따라,

그리고 내가 즈들을 부를 때 내던 소리를 듣고 내가 서 있는 쪽 차 밑으로 들어왔어요.


꽃순이가 나를 알아보는 소리를 냅니다.

날 알아보는 건지, 내가 즈들 부를 떄 내던 소리를 듣고 그러는지...

아마 후자일 듯..^^





오랜만에 보는 꽃순이 아들냥이 그 사이 많이 자랐어요.

아기냥이 티를 벗었더군요.^^

초딩 저학년생쯤? ㅋㅋ





내가 즈들 부르는 소리를 내자 욘석이 냐앙냐앙거리며 왔다갔다...

요 녀석, 나를 알아보기보다는 내가 즈들 캔 따주러 나와 부를 때 내던 소리를 기억하고 그러는 것일 게 거의 확실합니다.^^





아줌마, 그동안 어 갔다 왔쩌~

이제 오면 어떡해~

마싱거 가꾸와쩌?

빨랑 맛있는 그거 내놔 빨랑~!!


계속 냐앙냐앙 거리는 아들래미냥이 얼마나 귀여운지..ㅋㅋ





우리 맛난 간식두 안주구 어갔쩠쩌~


이 꽃순냥이모자에게 나란 존재는 그냥 맛있는 캔~ ㅎㅎ





간식 내놓으라고 냐앙거리며 제법 가까이 나오기도 하는 아들냥이,

가까이 당겨 찍고, 아들냥이 쪽에서 찍어서 더 크게 보여 그렇지, 아직 실제로 보면 소년냥이 티가 아주 귀엽습니다.

"꽃순이 아들냥이" 라고 자꾸 그렇게 쓰기도 불편코,

이곳 고양이정원에 "아들고양이"로 오래 불려온 아이도 있으니

이 꽃순이 아들래미한테 이름을 지어줘야 겠어요.

얼른 생각나는 이름이 없어서, 지금 글을 쓰면서 "꽃주"라고 지어봅니다.

"꽃순이 주니어"를 줄여서 "꽃주"^^

근데 비슷한 노랑이들이 많아서 꽃주가 성묘가 된 뒤에도 꽃주를 분간할 수 있을지??^^

매일 보는 것도 아니고 내가 일부러 보러 갔다가 얘네들과 시간이 맞아야 볼 수 있으니..


게다가 얘네들이 다른 곳으로 옮겨갈 수도 있고..


내가 새로 낸 급식소로 두 모자가 옮겨와주면 얼마나 좋으랴만,

그건 내 바램일 뿐이고..





니들 아줌마가 얼릉 가서 간식 가져올테니 기다리고 있어라~ 알쩨?


그러고는 집으로 나이먹은 아줌마가 바람같이 달려갑니다.ㅋ

맨입으로 야들을 새 급식소로 유인할 수는 없으니 즈들 좋아하는 캔으로 함 시도를 해볼 겸,

오랜만에 캔 좀 따주려고..



근데 캔을 세개 들고 나와 따주고 있다가,

어떤 할머니에게 걸렸습니다.


"새대기 거 머해요?

꼬내기 밥주나?

꼬내기 밥주고 있나베?


소리나는 곳은 내가 앉아있는 곳 맞은편 동, 3층 베란다에서 할매 한분이 소리를 칩니다.

꼬내기 밥주지 마소!!

와 꼬내기한테 밥을 주노!!

점점 더 소리를 질러대시는 할매~


참 못생기셨소!!


그 밑을 지나시던 할매까지 불러세우며, 저 새대기가 꼬내기 밥준다고 계속 뭐라뭐라 하십니다.

내가 품우를 지킬라꼬 여기엔 걍 즘잖게 "뭐라뭐라"로 표현하고 있는 거지,

그날 그 할매는 꼬내기 밥준다고 왜 주냐고, 3층에서 소리질러대며 몹시도 ** 하시더군요.


녜~

내가 잘못은 했지요..

어둔 밤시간에나 그랬어야 하는데,

대낮에 그랬으니.. 쩝~



새로 차린 급식소로 유인 좀 해볼려던 건 역시 꿈에 불과한 것이고,

할매한테 진탕 욕을 먹고 터질라카는 배를 안고 집으로 옵니다. 





누추하나마 새로 차린 이 급식소는 아파트 맨 끝동의 뒤편이라 사람 왕래가 많지는 않은 곳인데,

채소 가꾼다고 드나드는 할매들이 몇분 기신 것 같아요.

그 할매들 눈에 안 띌려고(덜 띌려고) 판자떼기 주워다 요래 막아놓다보니 참으로 누추하기도 하고

또.. 저길 몸을 납짝 구겨서 들이밀고 밥을 주고 나올 때마다 머리며 옷에 먼지가 묻곤 합니다.


누추한 급식소나마 랑이 저래 맹기러 주었구요.^^




요래..

옆으로는 빈 화분을 이렇게 보관하는 척 하면서 막아주고~^^





아망이를 창밖에서 부르곤 하는 그곳 아래지요.





첨에 급식소로 만들어지기 전에 임시로 여기 사료를 놓아주고는

첫손님으로 본 게 이 어미냥이..

근데 이 어미냥이는 이곳 캣맘님이 보살피는 아이라서 굶을 염려는 없는 아이에요.^^


캣맘님을 만나 얘기한지 오래 되어 잘 모르겠지만,

이 어미냥이가 고양이정원을 아들들에게 물려주고 새끼 낳으러 영역을 옮겨갔었는데,

현재는 이 주변 어디에서 새끼를 키우고 있는 것 같아요.




전엔 궁금하고 보고싶어도 보기 어렵더니 

이쪽에서 여러번 내 눈에 띄더군요.





이 어미냥이가 지금 키우고 있는 새끼냥들이 겨울을 잘 견디면 청소년냥이로 자라 내 급식소에도 오겠지요..





꼬내기한테 밥주지 말라고 욕하는 할매들,

그분들은 그렇게 사시고..

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한 이렇게 밥주며 살라요!!





길고양이 밥주며 욕얻어먹게까지 만든 건,

바로 요 녀석~ 





호호



음.. 나으 소심한 복수 이야기 하나 


꼬내기 밥준다고 욕을 한바가지 얻어먹은 그날,

목욕바구니 들고 아파트 후문으로 나가는데,

어떤 할매 한분이 후문 입구에 주차한 차를 보고는

"뉘기 차를 여어 대놨노~ 이짝으로든가 저짝으로 쫌 비카가 대야제~

사램으 우째 다니라꼬!!"

내게 동조를 구하는 소리가 역력합니다.


그 할매가 꼬내기 밥준다고 뭐라 욕을 해댄 할매든 아니든 상관없이

나는 그 할매가 이쁘질 않아서, 내게 동조를 구하는 듯한 말씀을 싹!! 무시해뿌고

지나갑니다.

고양이 미워하시는 할매들에 대한 소심한 복수라고나 할까.. 우헤헤~ 

그라고.. 차를 잘 못 댄 건 사실이지마는..

걍 그러려니.. 하고, 그 사이로 지나가면 되지 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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