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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스케치

10 년 만에 핀 우리집 행운목꽃

by 해피로즈 2018.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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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여행에서 돌아오니 행운목이 요래 꽃을 피우고 우릴 기다리고 있었다.

 

 

 

 

호주에서 서울 집에 도착하여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는데 막내가 "엄마, 무슨 냄새가 나는데? 이게 무슨 냄새지?" 그랬다.

글쎄.. 무슨 나쁜 냄새라기 보다는 향내라고 하는 게 적절했는데,

"아, 우리 집에서 낯선 냄새가 나~ 무서우엉~~" 막내의 말에 나도 좀 기분이 쎄~해졌다.

 

아래층에서 올라오는 샴푸냄새나 바디워시.. 뭐 그런 냄샌가 보다.. 

'우리집에서 낯선 냄새' 운운하며 뭔지 모를 무섬증을 갖기보다 그냥 그렇게 여기기로 하고,

여행에서 돌아온 짐정리와 이러저러 기타 등등으로 몇 시간을 보내고는 늦은 밤시간에 각자 잠자리에 들었었는데,

아침에 막내가 행운목에 핀 꽃을 발견하였다.

 

 

오전 내내 오므려져 있던 꽃은 오후 세 시 무렵 쯤 꽃잎을 활짝 활짝 열며 향이 진해진다.

 

 

이 행운목이 2008년에 처음 꽃이 피었었는데,

10 년 만에 다시 또 꽃을 피웠다.

 

 

 

우리가 여행 가서 집을 비운 사이 빈 집에서 혼자 꽃을 피우고 있었다.

 

 

 

여행 가기 전 날 물을 주고 가서 2 주가 넘게 있다 와서는 오자마자 물을 주면서도 꽃이 핀 걸 몰랐다.

 

미안하고 고맙고 신통방통하고 예쁘다.

 

 

우리집에 행운을 가득 피워주는 거지?^^

 

 

이렇게 꽃을 피워 가족들이 즐거워 하는 것으로도 이 행운목 꽃은 그 역할을 하시는 거라고 생각한다.^^

 

길고 큰 초록 잎들이 오래 닦아주지 않아 먼지가 부옇게 앉아 있다.

먼지도 안 닦아주고는 꽃 피었다고 즐거워하는 게 좀 계면쩍기도 한데..

어쨌든 감사하고 기분이 좋다.^^

행운목꽃은 사람에게 이런 기분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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