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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스케치

사위야, 결혼 하니까 좋지?^^

by 해피로즈 2018.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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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우, 뭐 만들라고...^^

 

 

호.. 호떡을 만든단다. 호호호~

 

 

한국인 마트에 가서 장을 보며 딸래미에게는 아무 말도 없이 사우가 호떡 만들 재료를 장바구니에 담았던 모양이다.

호오~ ^&^

 

나는 이 나이 먹도록 내가 집에서 호떡 만들 생각을 먼지 만큼도 해본 적이 없다.^^

나란 아지매, 부엌일을 참으로 안 좋아한다.

아줌마 부르며 살 능력 안되니 할 수 없이 그야말로 어쩔 수 없이 하는 부엌일이다.

그래서 사우가 집에서 호떡 만드는 게 매우 신기하고 기특하고 대견..까지 해서 ㅎㅎㅎㅎ 웃었다.

 

 

 

이 호떡과는 다른 얘긴데, 딸아이가 결혼하고 나서, 제 신랑에 대해 약간 걱정어린 투로 얘길한 게 있었다.

햄버거나 라면 같은 걸 너무너무 좋아한다는 것이었다.

사위는 집이 서울이었어도 같은 서울 안의 대학교 앞에 룸을 얻어 편하게(?) 살았다.

혼자 자유롭게 사는 동안 일명 정크식품이라는 것을 거의 입에 달고 살았으리라..

쉽게 사 먹을 수 있고, 젊은 아이들 입에 짝짝 붙는 정크식품 아닌가..

 

그에 비해 우리 아이들은 라면을 별로 안 먹는다.

나도 일년에 한번 먹을까말까한 정도이다보니 아이들에게도 어려서부터 다 자라서까지 라면 먹이는 일이 별로 없었고, 

내 손에 자랄 때까지는 햄버거도 내 손으로 사준 적이 없었다.

 

내가 좋아하는 반찬은 나물류이고

아이들에게도 내가 좋아하지 않는 반찬을 거의 안해주게 되었었다.

 

막둥이가 중학생 때였던가..

막둥이와 친한 짝지친구가 하루는 아침 등교길에 우리집엘 왔다.

우리 막둥이는 막 식사를 마치고 양치질 하러 욕실로 들어간 참이었다.

내가 무언가를 하다가 어쩌다 보니 짝지친구가 막둥이가 막 식사를 마친 식탁 앞에서 젓가락을 들고는 반찬 이것저것을 집어 먹는 것이었다.

 

ㅇㅇ야, 아침 안 먹었니? ** 이 닦는 동안 조금이라도 밥 좀 먹을래?

그랬더니 밥은 먹고 왔단다.

다시 한번 권해도 정말로 먹고 왔노라 했다.

 

그 짝지친구가 같이 학교에 가면서 막둥이더러 그러더란다.

"니가 살 안 찌는 이유를 알겠다"

 

막둥이가 먹은 식탁의 반찬들을 보고 하는 말인 것이다.^^

 

 

 

얘기가 다른 곳으로 흘렀는데, 이 호떡이 좋은 식품, 안좋은 식품을 얘기하려는 게 아니다.

(단 음식 좋아하지 않는 나는 이 호떡도 안 좋아한다.)

 

사위가 결혼 안 한 상태면 집에서 호떡을 만들겠나.. 생각한 것이다.

결혼 생활 속에서 이런 호떡 만들어볼 마음도 생긴 것일 게다.^^

결혼 했다고 다 호떡 만들 맘이 생긴다는 얘기는 당근 아니고..^^

 

전에 어떤 포스트에서도 언급한 적이 있듯이 우리 딸아이, 지가 밥하는 건 고사하고 다 만들어 놓은 반찬 꺼내 밥 차려 먹는 일도 안한 아이다.

과일도 지가 깎아 먹은 적은 한번도 없고, 내가 깎아서, 그리고 잘라서 입에 넣어주면 그것만 씹어서 삼키고 출근하던 아이다.

그런데 결혼 하고 나니 둘이 반찬도 곧잘 만들어 먹고 그러는 게 참 기특하고 신통방통 이뻤다. 

한국이 아닌 외국에서 살며 한국 음식을 내 나라에서처럼 쉽게 사먹지 못하다보니 그런 이유로도 (할 수 없이^^) 자주 만들어 먹게 되는 것도 있을 것이다.

그 이유가 크리라고 본다.^^

 

어느 정도는 나와 비슷한 딸래미도 아마 호떡 만들어 먹을 생각은 전혀 안했지 싶다. ^^

그런데 장 봐온 것들 속에 호떡 재료가 있는 걸 보고, "으응?" 했겠지... 눈에 선하다.ㅋ

 

 

 

우리 사우가 만든 이 호떡을 나도 한번 먹어봤어야 하는데...  ^ㅎ^

다 만들어진 호떡 사진은 안 찍었나.. ^^

아쉽군..

어느날 가족 단톡방에 딸래미가 다른 사진들과 함께 몇장 쭈욱 올렸던 것을 오늘 사진들 훑어보다가 이 사진이 보여서 블로그에 적어보았다.^^ 

호떡 맛은?

딸래미 왈, '기름에 부친 밀가루와 설탕인디..당근 맛있지ㅋㅋㅋ"

 

정크식품 매니아였던 사우는 딸래미와의 결혼 생활 속에서 점차 건강한 먹거리 쪽으로 턴 하신 듯..^^

그래.. 우리 딸,사우, 건강한 음식 먹으며 건강한 결혼 생활 속에서 지금처럼 사이좋게 오래오래 햄볶으며 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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