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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스케치

휴일의 달콤한 아침잠 포기하고 텃밭에 가는 이유

by 해피로즈 2018.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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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 아침엔 다른 때보다 많이 늦게 주말농장(텃밭)에 갔다.

사흘 전인 광복절날 아침에 랑이 밭에 가서 물을 주고 몇가지 채소를 수확해 왔었고, 그날 오후부터 다음날까지 비가 내려서 주말을 맞아 바쁘게 가서 물 줘야 하는 상황은 아닌 데다 랑이 금요일날 불금을 찐하게 즐기고 들어왔기 때문에 숙취로 하여 일찍 일어나기 어려우려니 하고 밭에 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러고 있다가 두 사람 다 각자 일곱시 몇 분인가에 일어나 움직이면서 그래도 밭에 한 번 가봐야 하지 않겠나.. 하며, 늦은 시간이지만 잠깐만 갔다 오기로 했다. 

오늘의 주말농장행은 잠깐이면 되었다.



그런데 랑의 친구한테서 연락이 와서, 텃밭에 가는 길에 랑 친구의 새 텃밭에 들르게 되었다.

그렇잖아도 밭에 가는 시간이 늦어서 해가 뜨거운데 친구의 텃밭을 먼저 들르고 가느라 더 늦어졌다.


이 화사한 여름꽃, 배롱나무꽃은 친구의 텃밭에 가느라 차를 대고 막 몇 걸음 뗀 곳에 이렇게 예쁘게 피어 있었다.




해가 뜨겁지만 바람도 시원하게 부는 쾌적한 날씨에 화사한 배롱나무꽃을 보니 기분이 좋아졌다.




나팔꽃도 언제나 예쁘고..





랑의 친구네 텃밭이다.

 지난 달인가 퇴직한 랑의 친구가 잡풀밭을 개간하여 이리 만들었단다.

농사는 완전 초초보..

이런 밭을 위 아래로 두 개 만들어 놓고 랑더러 텃밭 가는 길에 봐달라고 한 것이다.

풀밭을 요래 참한 밭꼴 만드느라 얼마나 힘드셨을까.. 싶다.




우리 텃밭 입구에 작년 이맘 때 그랬듯이 둥근잎 유홍초가 피었다.

참 사랑스런 꽃이다.



휴일의 달콤한 아침잠을 포기하고 텃밭에 가면 이런 예쁜 꽃을 보게 되는 건 즐거운 덤이다.

일년 만에 또 앙증 사랑스러운 이 꽃을 보니 기분이 좋다.




이 날로부터 사흘 전에 오이를 세 개를 따왔었는데, 오늘도 막 태어난 아기오이들이 보이고..

(가까이 대고 찍어서 그렇지, 내 새끼손가락보다도 작은 아기오이다.)




수확량이 제일 많은 가지.

가뭄을 견디다가 단꿀비의 은혜를 받으셨으니 힘이 더 융성해지시겠지..^^




초기엔 랑을 실망시켰던 대파가 지금은 아주 멋지시다.



싱그러움 뿜뿜 하시는 녹색 치유의 빛깔..



비다운 비로 충분한 수분 섭취하시어 생기가 넘친다. 



빨갛게 익은 피망을 다 따갔는데 녹색 피망이 쉬지 않고 자란다.



열심히 피어나는 피망꽃, 고추꽃과 사이즈가 차이 날 뿐 거의 똑같다.




이웃밭의 배추처럼 우리 텃밭 배추도 폭염을 이기지 못하고 이렇게 망가져버렸다.



사흘 전에 못 보고 사흘 더 키워버린 호박, 

오늘은 집에 갑시다~^ㅋ^




호박도 여전히 열심을 내어 아기 호박을 탄생시킨다.


정말 아름다운 탄생이다.




사흘 전에 베어 갔으면 좋을 부추, 비를 맞아 그런지 부드럽다.




폭염에 타들어가던 토마토가 다시 살아난 것 같다.

이번에 가니 싱싱하게 무성해졌다.




그물망 밖으로 세를 확장하여 힘차게 하늘을 향해 뻗기도 한다.




익은 게 많지 않은데 그마저 다 갈라지기까지.. 폭염의 횡포다.




그래도 더러 이렇게 예쁜 것도 있고..




휴일의 달콤한 아침잠을 포기하고 텃밭에 달려가는 이유는 이런 생기로움이 참 좋아서다.

텃밭의 싱그러움, 생기로운 기운을 받는 것 같은 좋은 느낌..




텃밭은 그런 힘으로 나로 하여금 휴일의 달콤한 늦잠을 기꺼이 (즐거이) 포기하게 만든다.  




텃밭에 길어야 한 시간 정도 갔다 올려던 게 전에 없이 랑의 친구와 후배까지 만나는 바람에 이러저러 하고 점심까지 같이 먹고 들어오게 되어 집에 오니 12시 반이었다.  

뜨거운 해는 구름 속을 들락거리면서 바람이 시원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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