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 Love Cats

우리집 거실 한바퀴 둘러보고 간 길고양이 꽃순이

by 해피로즈 2019. 10. 23.
728x90
반응형
728x170




며칠 전, 집으로 들어오는데, 옆인지 뒤에선지 "냐아~" 고양이 소리가 조그맣게 들렸어요.

고양이 소리 나는 곳으로 고개를 돌려 보니, 

나의 애틋한 길고양이 꽃순이예요.



그런데 옴모나.. 꽃순이가 내가 걷고 있는 쪽으로 총총총 오지 뭡니까..



꽃순이 무슨 일이니?

웬일로 나를 이리 반기노?



배가 고파 그러나?

밥이 없어?



급식소를 들여다보니 사료는 조금 남아있는데..

캔을 먹고 싶어 그러나..



암튼 조금 그러고 있다가 집으로 들어와서는..

현관문을 닫지 않고 가방을 내려놓고는 다시 빼꼼 내다보니 공동 현관 입구에 서서 나를 쳐다보고 있어요.




그래서 입으로 쪼쪼쪼쪼~ 소리를 내며 부르고는 현관문을 조금 열어놓은 채 안으로 들어왔더니..

조금 후에 꽃순이가 우리집 현관문 안으로 고개를 빼꼼 들이밉니다.

그걸 보고 얼른 작은 방으로 숨어서 꽃순이의 동태를 살피고 있으니..

매우 조심스런 몸짓으로 쭈뼛거리며 꽃순이가 현관문 안으로 완전히 들어섰습니다.

숨어서 훔쳐보고 있는 내 가슴이 콩닥콩닥~

꽃순이가 놀라서 튀어나갈까봐 사진은 찍을 수가 없고.. 아니 그때 사진 찍을 도구도 들고 있지 않은 상태..


다음 순간, 오오오~ 꽃순이가 우리집 현관에서 거실로 올라오셨어요.

그리고 거실 안을 휘둘러 보며 한걸음 한걸음 조심조심 한바퀴 돌아보시네요.

순간적으로 두근거리며 숨가쁘게 방황하는 내 영혼~ ^^

아, 지금 이거 꽃순이랑 내가 한 식구 되는 순간?

얼른 현관문을 닫아?

아니야.. 꽃순이가 얼마나 놀라서 몸부림을 치겠어..


네, 맞습니다.

만약 그때 꽃순이를 거실에 둔 상태로 현관문을 닫는 그런 행동을 했다면 

길고양이로 살아온 꽃순이는 너무너무너무 놀라서 아마 수명이 줄어들었을 수도 있습니다.

더구나 새끼를 키우고 있던 상태였으니..

그때는 내게 새끼를 보여주기 하루 이틀 전이어서 새끼가 있는 걸 나는 전혀 모르고 있던 때였지요.


계속 조금 열려 있는 현관문 밖에서 사람 말소리가 크게 들려오자 꽃순이가 후다닥 튀어 나갔습니다.


(여기까지는 폰으로 찍은 사진들이고..)



(이건 디카로 찍은 사진)


꽃순아, 너 지금 우리집 간보고 간거냐?^^


그거 아이고요, 그게.. 우짜다 그런 일이 생깄네여~

아줌마, 크게 신경쓰지 마세라~



그 날 나는 모르고 있었지만, 이 길로 꽃순이는 제 새끼한테 갔을 겁니다.



아줌마!







울애기예요.


네~ 느무 이뻐요~♡♥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