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보면 바람처럼 획 날아가 숨어싸아서 짐짓 무심한 척 다른 곳 쳐다보다가 멀리서 얼른 한 장 찍은 사진입니다.
이때 즈 엄마는 식사 중이고..
아기가 무서워하며 또 박스에서 튀어 나가 자동차 밑으로 날아갈까봐 이 한장만 찍고
그냥 얼른 집으로 피해 주었어요.^^
그리고 얼마 후 다시 나가보니 모자가 또 스티로폼박스 안에 요러고 이쁘게도 들앉아 계십니다.
급식소 옆에서 내가 놓아 준 박스에 엄마랑 아기랑 둘이 들어가 쉬고 계시는 모습이 너무도 이쁘지 말입니다.^^
흐뭇흐뭇~
하아.. 요 녀석 미묘지요?^^
꽃순이가 아들래미 교육 중인가 봅니다. ㅎㅎ
"알았지, 아가? 사람을 보면 무조건 빛의 속도로 날아가 숨어야 하는 거 잊음 안돼!!"
웅, 엄마, 알겠쭙니다!!
웅, 아쩌, 엄마~
네, 또 사람이 숨어서 몰래 사진을 찍고 있었지요.
멀리서 줌인, 줌인~
엄마, 근데 저 사람 또 왔다.
엄마, 무처워~
웅.. 저 아줌마는 개않애~ 아줌마가 이뿌게 생겼잖애~
그래두 울애기 이쁘다고 붙잡아갈지 모르니까네 가까이 오면 얼렁 달아나야 한다~
ㅋㅋㅋ
기지개 쭈욱~~
뒷다리도 쭈욱~
아기냥이는 꼬리 반짝 치켜세우고~
아효효~ 애기야, 느무 이쁜 거 아님? ㅎㅎ
엄마, 저 아줌마가 계속 쳐다봐~
괜찮애, 걱정 하지마 아가~
반짝이는 가을 햇빛 아래 엄마랑 아기랑 세상 평화롭습니다.
길고양이도 행복합니다. 인간이 쓸데없이 관여하지만 않으면..
멀리서 고양이모자를 구경(?)하는 내 마음도 평화로워집니다.
꽃순냥이를 안 지 6년이 넘은 듯 한데..
아마 꽃순이 나이도 그와 비슷할 듯..
어린 소녀냥이일 때 이 아파트 고양이정원에서 처음 봤었으니..
(고양이 정원은 내가 붙인 이름)
봄햇살이 눈부셔 눈을 못 뜨는 고양이 귀여워 → http://blog.daum.net/happy-q/8303242
6년이 넘는 세월 동안 계속 내 급식소에서 밥을 먹은 건 아니고, 이렇게 저렇게 못 보고 지낸 세월도 많은데,
못 보고 지낸 세월 후에도 날 기억하던 꽃순이..
6 년여의 세월이 지나는 동안 그 청초함은 사라지고..
이제 나이 먹은 티가 나는데..
나는 알지 못했더니.. 어제 꽃순냥모자 이야기를 보신 한 독자분이 꽃순이의 구내염을 언급하셔서
심란해집니다.
얼른 약을 구해다 먹이면 치료가 잘 될른지...
집에서 고양이 두 마리를 키웠어도 고양이 구내염 경험은 없어서 당황스럽고 걱정스러움..
꽃순이가 사랑으로 지키고 있는 아기고양이는 햇빛 속에 눈부시게 예쁘네요.
고양이모자의 평화로운 한 때..
이 평화로움이 만드는 아름다운 가을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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