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과 일요일,
아기고양이 훔쳐보느라 종일 들락거렸는데,
오후 서너 시쯤인가엔 엄마냥이랑 아기냥이랑 어딜 갔는지 몇 시간 동안 안보였어요.
그러다 얼마 후 또 나가봤을 땐 이렇게 자고 있는 꽃순냥이가 보이더군요.
소리 안 나게 조심조심 걸어서 가까이 가봤어요. 아기고양이가 얼른 또 알아채고 달아날까봐서..
사람을 발견하면 빛의 속도로 날아가버리니까요.
아기고양이가 엄마한테 교육을 아주 잘받으셨세요. ㅎㅎ
그동안은 멀리서 최대한 줌인해서 찍었었는데, 이건 살금살금 소리 안 나게 가까이 가서 찍은 사진이에요.
역시 아기냥이 기척을 느끼고 벌떡 몸을 일으킵니다..
꽃순이 눈동자가 아주 작아져서 매섭게 보이는데, 빛 때문이지요.
아기냥이가 몸을 좀 더 일으킨다 싶은 순간..
박스에서 튀어나가 밥그릇 있는 쪽으로 달아납니다.
나란 존재가 무서워 달아난 게 미안해서 자릴 뜨려고 하는데,
즈 엄마가 "아르르~" 작은 소리로 부르는 듯하더니 아기가 다시 돌아서며,
오잉? 무서운 와중에 기지개를 쭉~ 키시고.. ㅋㅋ
아웅~ 귀여워라~
그러나 그게 기지개였나 아니었나 싶게 금세 걸음을 옮깁니다.
다시 엄마한테 왔어요.
그리고는 내가 뒤로 물러서 있는데도 여전히 무서워서 틈도 거의 없는 박스 뒤쪽으로 지나가려고 시도를 합니다.
몸이 하도 작으니 그 좁은 틈새를 지나왔네요.^^
박스 안으로 다시~
이런 아기 몸뚱아리도 참 이쁘지요. ㅎㅎ
둘이가 요러고 있기에 얼른 자리를 피해줍니다.
꽃순이, 혀를 내밀었다가 집어 넣기 전 사진 찍혀버렸네 ㅎㅎ
그리고 이건 다시 몇 시간 후의 사진.
가까이 가면 아기냥이 깨서 달아나기 때문에 눈치 못 채게 멀리서 최대한 줌인해 찍었는데
사진이 흔들려서 사이즈라도 줄여봤습니다.
요러고 주무시고 있는 중~
그러다 찰칵 소리에 깨셨세요.^^
소리에 깨긴 했는데, 꽃순냥이, 졸려죽겠는 모양..
소리 낸 사람이 다름 아닌 아는 아줌이기도 하니 그냥 눈이 다시 감기십니다...^^
아기는 잠이 깨버린 눈을 반짝이며 나를 잠깐 주시하다가..
그러나 엄마가 그냥 다시 잠을 자니 아기도 안심하고 눈을 감으세요~
네, 둘이 잠 속으로 드가셨세요.
내 눈에 하트 백 개 켜주시며 엄마랑 아기랑 참 예쁘게도 주무십니다.
종이박스를 스티로폼박스로 바꿔 놓아주었어요.
종이박스 찾아다 놓아주던 날은 스티로폼박스를 찾았지만 그 흔해빠진 스티로폼박스가 다 치워버리고 없어서
종이박스를 놓아주었었는데, 다행히 적당한 크기의 스티로폼박스가 생겼어요.
날도 차가워졌는데, 스티로폼 박스가 따뜻하고 좋지요.
이 고양이모자가 밤이고 낮이고 여기서만 지내는 건 아니고 앞 동의 보일러실에서 사는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여기서 머무는 시간 동안도 스티로폼박스 안에서 따뜻하게!!
밤에 나가봤을 때 엄마랑 아기랑 둘이 이 스티로폼박스에 들어가 있는 걸 보고 매우 흐뭇하였습니다.
그러나 어두워서 사진은 못 찍었어요.
귀여운 아기냥께서 이 스티로폼박스에 엄마랑 같이 따뜻하게 들어가 있는 예쁜 모습을 찍도록 허락해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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