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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Love Cats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잡아간다~

by 해피로즈 2017. 9.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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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오래 쉬고 있었기 때문에 그동안 찍어놓은 사진들이랑 이런저런 이야기는 많이 밀려 있다.

요 며칠 전부터 다시 시작하는 폼을 잡고는 있지만, 오래 편하게 쉬고 있었던 동안 붙어버린 습관으로 전처럼 열심히 블질이 되지 않는다.^^ 

 

 

이 아이도 만난 건 오래 되었다.

 

 

목욕바구니 들고 아파트 후문 안 울타리 가까이서 이 동네에선 참으로 드물게 하얀 옷 입은 아이를 만나게 되었다.

"드물게"라는 표현도 적당치 않다.

이 아파트 단지에서 순백의 옷을 입은 아이는 이 아이가 처음이다.

 

사진이 내가 선 채로 내려다보며 가까이 찍어 그렇지 사진보다 훨 몸집이 작다.

 

 

혀로 쪼쪼쪼쪼 소리를 내니

 

아짐마, 왜여?

 

 

나와 눈이 마주치자 얼른 내게 가까이 온다.

 

어엇?

너 첨보는 아인데, 어디서 밥먹는 아이니?

 

 

오마낫!!

이 녀석이 첨 보는 내게 거리낌도 없이 가까이 오더니 다리에 부비부비~

그리고 쪼그리고 앉는 날 따라 저도 바로 앞에 이러고 엎드려 앉는다.

 

 

아니 이 녀석, 지한테 한번도 밥 줘 본 적 없는 아지매한테...

 

정작 내 급식소에서 내가 차려주는 밥 묵는 녀석들은 나를 모르고 후다닥 도망치는데.. 

어두운 밤에 밥상만 차려주고 누가 볼세라 후딱 들어와버리곤 했으니 그 녀석들이 내가 지들 밥 차려주는 사람이란 걸 알 수도 없지만..

 

 

목욕바구니를 옆에 놓고 몇번 쓰담쓰담 했더니 이 녀석 거절하는 법도 없고,

내가 가만히 쳐다보고 있자 발라당해서는 뒹굴방굴~

 

 

아니아니 왜 이러셔요 왜 이러셔요.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옷 깨까시 입고 사람들 다니는 길거리서 이러시면 됩니까? 짜샤~

언넝 일나~

 

 

 

아줌마 그만 간다.

야 이눔아, 아무한테나 그렇게 가까이 가고 발라당 하고 뒹굴뒹굴 하면 안되야~

사람을 경계해야지 경계를~

그러다 클난다.

길고양이가 옷도 밖에서 살기 불리하게 차려 입고 짜식이~

 

얼마동안 이 녀석과 노닥거리고 앉아있다가 잔소리도 한바탕 하고 일어섰다.

녀석이.. 첨 보는 아줌한테 부비부비 발라당 뒹굴방굴.. 이거 위험한 녀석일세..

그러다 나쁜 인간한테 잡혀 갈려구..

 

웅? 내가 지를 잡아가라 그러는 건가?

 

처음 보는 사람에 대하여 경계가 없는 게, 누가 집에서 키우다 버린 건가..

우리 아망이나 달콤이 같으면 밖에 나갔다 해도 저리 사람한테 절대 경계심 없이 가까이 가고 그러지 않을 것 같은데..

가까이 가기는 커녕 숨느라 바쁘고 땅에 바짝 엎드려 기어다닐 것 같구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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