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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맛집

무더운 여름날에도 추운 얼음골 계곡

by 해피로즈 2013.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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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의 휴가 첫날입니다.

휴가 첫날부터 남해안을 거쳐 지리산 어느 계곡으로 떠날 계획을 랑이 세워놨었는데, 

막둥이가 월,화 이틀 동안 학원도 방학이라고 하여 두 아이들의 1박 2일 여행을 이리저리 계획해보며 

컴퓨터 앞에서 오랜 시간을 헤매다가 결국은 두아이들은 물놀이 공원에 가기로 방향을 바꾸고,

휴가 첫날 오전, 랑이 밖엣 볼일을 좀 보는 등 이럭저럭 첫날부터 떠나려던 계획이 조금 바뀌어졌습니다.

그래도 휴가 첫날을 이렇게 흘려보낼 순 없다고 멀지 않은 곳을 일단 다녀오자 하며, 

그동안 수없이 스쳐 지나치기만 하고 직접 가보진 않았던 밀양 얼음골로 더위를 피하러 나갔습니다.


 

 

 

 

 

 


밀양 얼음골은 경주에서 가는 방향으로 가지산 석남사를 조금만 지나면 나오고,

얼음골에 거의 다 당도할 즈음 앞에 호박소 계곡이 있습니다.

달리는 차 안에 앉은 채 찍어서 사진이 선명칠 못합니다.

 

 

 


 


호박소휴양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잠깐 내려서 계곡을 내려다 보니 계곡의 한쪽 넓다란 바위 위에서 이렇게 낮잠들을 즐기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이때 시간이 한 오후 4시 가까운 시간쯤?

이 계곡에서 쉬었다 가는 것도 좋겠다, 하며 다음에 내려가보기로 하고 얼음골로 들어갔습니다.


경주에서 호박소휴양지 주차장까진 시간이 얼마 안걸렸는데, 얼음골 입구부터 많은 차량들로 몹시 밀려서 얼음골 주차장까지 가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천천히 기어가면서 노란 술빵을 팔고 있는 게 눈에 띄어서 하나 사가지고 들어갔는데,

술빵, 간식으로 탁월하였습니다.

 

 

 


 

우리가 더위를 피해 얼음골을 찾았듯이

날이 무지하게 더우니 많은 사람들이 이 얼음골로 모여들 겁니다.

 

 



 

이런 규모의 주차장이 자세히 살펴보진 않았지만 서너 군데였던 것 같습니다.

 


 



 

 

우리가 얼음골로 들어갈 때의 온도입니다.

 

 


 


 이 다리를 건너 얼음골 계곡으로 갑니다.

 

 



 





 

다리 밑 왼쪽

 



 


다리 초입 위에서 내려다 본 오른편

 

 



여긴 다리를 건너가면서 중간쯤에서 내려다 보이는 곳,


호박소 계곡 하류

 

 



 

윗 사진과 같은 곳, 얼음골 계곡으로 가기 위해 다리를 건너가면서 내려다보이는 오른편

 

 

 


 여긴 얼음골 계곡으로 가는 다리 위에서 왼편에 내려다보이는 호박소계곡

 

 




다리를 다 건너 얼음골 계곡을 향하여~

 

 

 

 


얼음골 결빙지로 가기 위해 1인당 1천원씩 입장료를 내고


올라가는 초입에서 퐁퐁 솟는 약수 한 바가지 떠서 마시고 올라갑니다.


그날은 물을 떠먹으면서도 건성이었는데,


지금 사진을 보면서, 그곳에 퐁퐁퐁 솟던 물이 신기하게 느껴지네요.

 

 



 

 

얼음골 계곡도 역시 요즘 여느 계곡들과 마찬가지로 물이 많지 않았습니다.

암튼 결빙지로 올라가는 길은 물이 별로 없이 검은 바윗돌들만 보여서 풍경이 좋지 않더군요. 

 

 



 


윗사진의 다리 왼쪽 옆으로 천황사가 있고~

 

 


 

 

 











 결빙지로 가는 다리

 

 


 

 

 



 

작은 다리를 건넌 다음 더 걸어올라가야 하지만,

우리는 시간도 좀 늦은감이 있고 하여 다리를 건너자 마자 다리 옆에 자리를 잡고 돗자리를 조그맣게 펴고 앉았습니다.

 

 




간식을 먹기 전에 계곡물에 손을 씻는데, 계곡물이 얼마나 차가운지 물에 손을 댄지 2~3초 만에 손이 시리다 못해 아플 지경이었습니다.

추운 겨울날 찬물에 손 씻는 걸 생각하면 됩니다.


 

여기까지 올라오느라 덥고 땀이 났던 몸이 자리 잡고 앉자마자 땀이 식고 서늘해지더니 금세 추워졌습니다.

가방에 긴팔옷을 넣어간다고 준비까지 해놓고 현관문 앞에 그냥 두고 나가서 거기 오래 앉아있기가 어려웠습니다.


춥다는 말은 내가 잘 하는 말이었는데, 랑이 얼음골 계곡에서 춥단 말을 자꾸 하여, 결국 우린 내려가기로 하였습니다.

추운 곳에서 바로 옆쪽으로 불과 몇발짝 비켜 서면 공기가 훈훈합니다.


정말 신기하지요.

 




 

추워지기 전,


손 씻자마자 아우~~ 시원해~~~~ 하면서 먹은 삶은 달걀,

나는 이 나이까지 삶은 달걀을 싫어할 것도 좋아할 것도 없었는데,

그날 얼음골 계곡에 앉아서 먹은 삶은 달걀처럼 맛있게 먹어본 건 태어나 처음이었습니다. 

2천원 주고 산 술빵도 맛있어서 얼음골에서 나갈 때 한 개를 또 사가지고 왔습니다.

 

날씨가 비가 내릴 듯도 하고, 거기 앉아 있기가 춥기도 하고, 시간도 좀 늦은 듯 하여 내려가기로 하였습니다.

 

 

 


내려오는 길, "쓰레기"의 호소..


그러게요.. 혼자만 가시면 어쩌냐구요~

우리의 산천을 우리가 지킵시다!!

 

 

주차장으로 내려와서 차에 올라 막 출발하는데 빗방울이 차창에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오~절묘한 타임~

 

 

 

 

 

밀양 얼음골에서 비가 내리지 않는 경주에 도착할 때는 어두워졌는데, 불을 대낮처럼 환하게 밝혀놓은 연밭에 들렀습니다.  

 

 



불빛 속에서도 여전히 신비로운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연꽃

 




 


나를 끌어당기는 신비롭고 우아한 그대의 자태~

 



 

 


그리고 연밭에 사는 귀여운 오리들~

 



 

 




 

휴가 첫 날이 이렇게 지나갔습니다. 

지난주, 참으로 뜨겁고 무더운 일주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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