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곡수목원을 작년 가을에 다녀오면서, 봄에도 오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다가 정말 봄날의 율곡수목원을 찾았다.
어디에 시선을 두든 무슨 꽃이든 피어있는 참 좋은 봄날..
가을엔 오른쪽으로 억새가 멋스러웠던 길이다.
서울과 기온 차가 나서 그런지 이 날은 장미가 이 한 송이만 피고 있었다.
서울은 장미가 한창 만개한 시기인데...
이전 페이지에 포스팅한 '병꽃나무 꽃'의 예쁨에 설레며 걷고...
마냥 싱그러운 초록길을 즐겁게 걷는데...
어어엇? 이거 뭐야?
아니 아니.. 이러지 않으셔도 되는데... 난 이 초록 싱그러움만으로도 충분히 예쁘고 좋은데...
웬 꽃이 이렇게 피어 있나....
그동안 내가 전혀 모르고 살았던 꽃이다.
고광나무 꽃..
하얀 꽃잎이 밤에도 빛이 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고광나무라는 이름의 어감과는 좀 동떨어지게 예쁜 꽃이다.
앞에서 반했던 병꽃나무 꽃과는 또 다른 아름다움으로 내 마음을 완전 사로잡았다.
깨끗한 흰빛의 우아함이 가슴 떨리게 아름답다.
내 마음속의 많은 꽃들이 이 고광나무 꽃으로 하여 죽어버리는 듯하다.
이 꽃의 기품을 닮고 싶다는 생각도 하고..
닮지 못한다면 이 꽃을 내 마음에 담아야지... 생각도 하고...
고광나무 꽃이 있는 곳에서 한참을 머물러 있었다.
생각지 않게 힐링이 된 참 좋은 봄날이었다.
이 꽃을 보러 그 곳엘 또 가고 싶다.
지금은 많이 시들고 있을까... 이래저래 흘러가는 날들이 마냥 아쉽고 아깝다...
그렇게 될 수 있을 지 모르겠지만,
내가 마당이 있는 일반 주택에서 살게 된다면 이 고광나무를 꼭, 반드시, 필히, 심고 싶다.
내게는 정말로 정말로, 꽃의 여왕이신 장미보다 더 아름답다. 고광나무 꽃..♡
※
봄에 나는 새잎과 새순은 나물로 먹을 수 있고,
얇은 잎 고광나무의 익지 않은 열매와 뿌리는 치질에 쓰며,
꽃은 신경계통 강장제 또는 이뇨제로 쓴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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