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병꽃나무 꽃과 고광나무 꽃을 포스팅 했었는데, 그러고 나서 게으름 피우는 사이 봄꽃들이 순식간에 휘리릭 다 져버렸다.
그런 줄도 모르고, 꽃 피는 시기가 5~6월인 것만 믿고서 6월에도 내가 보고싶은 그 꽃들이 당연히 피어 있으려니 하고 갔다.
며칠 전에 갔을 땐 율곡수목원 입구 쪽에 이 꽃들이 피어있었는데, 꽃이 핀지 좀 된 듯 하고, 거기다 따가운 햇빛, 더운 기온을 견디고 있느라 힘을 잃고 있는 모습이다. 이거 붓꽃이겠지?
6월 초중반 ~ 중초반 무렵 이 시기는 금계국의 시간인가...
이 수목원 말고도 금계국이 여기저기 노랑노랑 한창이다.
이름을 다 알 수 없는 무슨 꽃이든 피어있는 시기,
이 꽃도 이름 모르는 꽃이다...
저마다 제가 피어 있을 때라고 다들 예쁘게 피어나 있다.
지난 달 5월에 갔을 땐 여기 장미꽃이 딱 한 송이만 피어나고 있었다. 서울과 기온 차이가 그만큼 나는 건지..
그러다 한 달 후에 가니 장미가 다 만개해 있다.
안경을 안 써서 흐릿한 눈으로 보이는 저 건너에 피어 있는 꽃무리는 개망초인 것 같고..
잔뜩 무리져 피어서 예쁜 풍경을 만든다.
지난 달엔 거의 존재감 없던 억새가 한 달 후에 가니 이렇게 많이 자라서 무성해져 있다.
이 빨간 열매를 달고 있는 나무는 무슨 나무일까..
참 사랑스럽게도 예쁘게 잔뜩 달려 있다..
한바퀴 돌고 내려오는 길엔 또 쳐다보다가 두 개 따서 맛을 보니 으윽~ 아우~ 쓰다!! 퉤퉤..
아이잉... 예쁘게 생겨갖고는..
작약이다.
6월 중초반에 가니.. 하아..... 요거 한 송이만 요래 아직 입 다물고 계셨다.
사실 5~6월 피는 꽃들이라 하니 6월 초반에도 피어 있으리라 생각하고 간 것이었고, 그 꽃들 중 메인은 작약이었는데, 날이 너무 더워 더 일찍 진 건지 작약 꽃이 일제히 다 져버리고, 이 놈만 요러고 있었다... 이런....
6월에 가면 더 만개해 있으리라 생각했었다.
5월 중순에 갔을 땐 피긴 피었어도 아직 봉오리 진 게 훨씬 많았었기 때문에...
그래서 6월에 한 번 더 가서 더 많이 핀 작약꽃을 포스팅 하려고 5월에 찍은 율곡수목원의 작약꽃 이야기는 미루고 있었다. (게으름을 피운 것도 있고...)
그러니 철 지나버린 작약꽃을 이제라도 기록해야....
기후가 많이 달라져서 꽃 피는 시기나 기간을 수정해서 안내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많은 꽃들 대부분..
(물론 일조량, 기온 차 등등으로 6월까지도 피는 곳이 더러 있기야 하겠지만..)
5월 이 때도 예뻤지만, 난 6월 중초반 시기까지는 더 예쁠 줄 알았다...
내가 작약 꽃을 각별히 좋아한다거나 그래서기 보다는
작년 가을에 처음 가봤더니 작약꽃 없는 작약꽃밭 표지판이 있었는데, 작약이 봄꽃이니 봄에도 오면 예쁘겠구나 생각했었다.
좋아하는 꽃을 얘기한다면 난 송이가 큼지막한 꽃보다는 작은 송이의 꽃을 더 좋아한다.
세상 화사하시다...
(오월 중순)
작약꽃 꽃말, "정이 깊어 떠나지 못한다"..
밀도가 짙은 분위기가 나는 꽃말이다...
오월 말쯤에 가면 더 많이 핀 작약을 볼 수 있을 듯?
난 이만큼 본 것으로도 감사하고 다행(?)이지만...
여기 올리는 게 너무 늦었다. 이미 다 져버린 뒤에...
5월엔 안 보였던 것들이(꽃이겠지..) 6월에 가니 이렇게 새로이 모습을 보이고 있고...
여기 물고기들은 변함없이...
아니, `변함없이`라는 건 맞지 않는 말이겠지...
한 달 새 (정확히는 한 달도 못 된다.) 다 시들어 죽어 끝나버린 짧은 꽃들의 시간에 대한 얘기 끝에 붙는 말이다...
5월에 보고 온 꽃들은 다 져버리고 없지만 져버린 꽃들 다음 순서로 피어나는 다른 꽃들도 또 있고..
꽃이 아니어도 바라보는 곳마다 지금은 초여름빛이 참 예쁘다.
너무도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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