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스케치

주말농장에 갔더니 빨간 보석이 조롱조롱, 즐거운 수확

by 해피로즈 2018. 6. 4.
728x90
반응형
728x170


주말농장에 지난 해 가을에 발걸음 뚝 끊고서 겨울을 나고, 봄이 되면서 우리 바깥사람만 밭엘 다녔다.

늦가을부터 겨우내.. 그리고 초봄까지 방치해둔 밭은 이미 밭이 아니고 그냥 풀숲이다.(내가 가서 보진 않았지만 그럴 것이다.)

봄이 되면서 주말 휴일마다 늘 그렇지만 랑 혼자 밭에 다니며 풀숲을 밭으로 만드는 작업을 하곤 했는데,

엊그제 주말에 올들어 처음으로 나도 밭엘 같이 따라가 보았다. 


풀로 뒤덮이고 강풍에 이리저리 엉망이 되어버린 곳을 랑이 허리 뽀사지게 일해서 이렇게 밭꼴을 만들어 놓았다.



두 식구 먹을 만큼만 조금씩 몇 가지 심어놓은 게 이제 꽃이 피어나고 있다.




오이꽃



가지꽃




토마토도 꽃피고



고추도 꽃이 하얗게 많이 피어있고 벌써 고추도 조그맣게 매달려 있다.



상추는 여기 이만큼으로도 충분하고 남는데 밭 저 끝부분에도 씨앗으로 뿌려놓은 게 자라고 있었다. 



아욱은 일부러 심지 않았어도 작년에 씨가 떨어져 여기저기 난 것을 랑이 한 곳에 옮겨 심어놓았다.



이 아욱은 그새 이렇게나 키가 컷네..



이 밖에도 밭의 다른 작물들과 일일이 다 눈인사를 하기도 전에 랑이 "아이쿠~ 이런~" 탄식을 하여,

"왜?" 하며 돌아보니 랑의 눈이 밭 가의 산딸기나무 밑에 가 있다.




으응? 그제서야 보니 산딸기나무에 빨강빨강 보석들이.. 오아~~ 



그리고 그 아래에 떨어져 있는 짙붉은 산딸기 열매들..

오마낭 아까워라~



랑은 이 날 낮에 같이 시장을 보며 장에 나와 있는 산딸기를 보고는 "우리 밭에도 많이 열려 있는데.. 곧 익을 텐데..."그랬었다.

"언제 쯤 익을까?"

"이제 곧 익겠지.."



그러고는 오후에 밭에 온 건데 이렇게 다 익어 있을 줄이야...



주말농장의 예쁜 보석, 산딸기 열매.. 




엊그제(토요일) 오전엔 간단한 바깥 볼일을 본 후, 마침 경주 장날이어서 오랜만에 시장에서 장을 보고,

장 본 것을 집에 부려놓고는 그 길로 점심을 먹으러 갔었다.

장을 볼 때도 그렇고 점심을 먹고 오는데도 완전 땡볕이어서 어찌나 뜨겁던지..

점심 먹고 들어와서는 집에 앉아 있으니 서늘하고 좋았다.




랑은 티비 앞에 누워 낮잠을 또 주무시고, 나는 집안일을 하는 동안 오후 네 시가 넘어가기에 

해가 질 무렵 밭에 물주러 가기로 했었기 때문에 "그만 자고 밭에 가자" 깨워서는 처음으로 밭에 갔던 건데,

그냥 자도록 내버려 두었으면 저녁 시간이 늦어버려 그날 밭에 물주는 건 생략이 되고 다음날에나 밭에 갔을 수도 있었는데,

깨워서 가길 잘했다 싶게 산딸기가 이렇게나 많이 익어 있었다. 






부추를 베어왔어야 했는데,

산딸기를 따느라 시간을 많이 써서 오후 시간까지 쨍하니 환하고 뜨겁던 해가 그러나 금세 져버려서 그냥 두고 온 게 참으로 아쉽다.

다음 주말까지 두면 너무 자라버릴텐데..




머위는 상태가 그닥 좋아보이지 않아 패스~





집에 와서 저녁 식사 후, 산딸기를 씻어놓으니 이만큼~


따면서 내 입으로 들어간 것도 많은데, 올해는 작년보다 몇 배나 양이 많다.

복분자나 산딸기가 번식력이 매우 강하다는 걸 우리 주말농장에서 보고 알았다.




씻은 산딸기를 물기 뺀다고 소쿠리에 밤새 그대로 두고,

이튿날도 느지막이 일어나 아침 밥 해먹고 치운 후에야 냉장고에 집어넣으려고 하니, 

씻은 산딸기를 너무 오랜 시간 상온에 두어서 하얀 곰팡이 핀 게 드문드문 보이는 것이었다.

(딸 때도 그런 게 가끔 보이긴 했었는데...)

에혀... 그걸 또 한 알 한 알 일일이 살펴가며 골라내느라 들인 시간이 족히 한 시간...ㅠㅠ 




지퍼백에 다 담아놓고 보니 흐뭇하다.^^

참 예쁜 보석이다. 정말.


2~3일 후 쯤이면 또 딸 게 많이 생길텐데 주중엔 밭에 갈 시간이 안되고,

일주일이나 지나서 가면 바닥에 잔뜩 떨어지겠다..


이 좋은 산딸기 먹고 요강 깰 남자도 엄꼬...^^

산딸기가 따뜻한 성질이기 때문에 열이 많은 사람은 많이 먹으면 설사를 한다고 하니

열이 적은 내가 딱이다.

나나 실컷 먹고, 냉동 보관하여 서울 갈 때 가져가서 막둥 딸래미도 멕여줘야지..  

나라 밖 머나먼 곳에서 살고 있는 딸,사우는 할 수 없고...^^





이건 저 산딸기 따던 날 장보면서 산 건데, 잘못 샀다.

맨 위에 덮인 것만 조금 괜찮아 보이고, 속은 엉망이었다.

딴 지 오래 되었는지 말라있고 하얀 곰팡이가 핀 게 많고..@#$%^&*!! 

맛있는 오디.. 다음에 싱싱한 걸로 다시 한 번 사야겠다.

오디는 성질이 차서 열이 많은 사람에게 좋지만, 난 열이 많지 않아도 맛있으니 먹어야지..^^


밭에 오디 나무를 심으면 좋겠다.

그러니까 뽕나무를~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