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순냥이를 알고 지낸 게 7년이 넘고..
소녀냥으로 처음 만났던 꽃순냥이는 이제 나이가 들었어요.
파릇파릇 여리여리한 소녀냥이었던 우리 꽃순이..
크림이와 늘 딱 붙어지내던 시절..
싱그러웠던 시절..
사실 크림이를 더 많이 예뻐했었지요.^^
크림이도 이 싱그러웠던 시절을 지나, 한참을 지나...
지금은 50대 남정네 쯤일까.. ㅠㅠ
우리집 뒤 급식소에서 한동안 대장 노릇하시더니
어디 가셨는지 조금 뜸한 것 같아요.
사진 배경 색채마저 나이와 맞아떨어지네.. 괜히.. ㅠㅠ
관리소에서 화단 풀깎기 작업을 하고는 깎은 풀을 안 치우고 그대로 두니 그 풀들이 말라 빛깔이 가을빛이에요. 쯥..
사람 나이 들어가는 것도 서글프지만,
전에 아망이 나이 들어가는 걸 보며 아깝고 서글프더니
길고양이에 대해 느끼는 마음도 마찬가지지요.
집 앞과 뒤, 두 군데 고양이 급식소 중에 집 앞 급식소는 거의 꽃순냥이 급식소였는데
집 앞에 와 있는 꽃순이를 보게 되면 따로 간식을 더 챙겨주곤 했었어요.
특히 새끼 낳고 왔다고 여겨질 땐 더욱.
꽃순이가 집 앞에 왔나 틈틈이 수없이 창밖을 내다 보고, 나가 보고..
그러나 내가 기울이는 마음만큼 가까이 오지는 않는 꽃순이..
그래서 꽃순이 사진은 거의 늘 줌으로 찍었었는데..
이 날은 웬일로 내게 다가오십니다.
줌인 모드를 미처 바꿀 사이 없이 가까이 오신 꽃순님..^^
그래서 갑자기 크게 찍힘.^^
이때 내가 간식 그릇을 들고 있었어요. ㅎㅎ
아니 근데 간식 그릇을 내가 지 앞에서 한 두번 들고 있었나 말이야~
어쨌든 내게 이렇게 가까이 온 게 기분이 좋고 이쁨..ㅎㅎ
구내염도 잘 나아줘서 고맙고..
인간인 내 시간과 고양이인 너의 시간이 달라서
파릇파릇하던 네가 어느새 지금은 나와 같이 늙어가고 있는데,
앞으로도 너의 시간이 더 빠르게 흐르겠지..
모쪼록 사는 날까지 아프지 말고 평안하기를!!
길고양이 생활이지만 여긴 그래도 많이 험한 곳은 아니니 그럴 수 있으리라 믿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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