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 Love Cats

미안하다, 고맙다, 길냥이들아

by 해피로즈 2014. 8. 6.
728x90
반응형
728x170


한달전 쯤,(7월 8일날) 이곳 캣맘님을 매우 오랜만에 만났었어요.

그런데 그때 만났을 때, 캣맘님으로부터 아주 안좋은 소식을 전해 듣게 되었습니다..

이 아파트 안에 떠돌이 유기견들이 들어와서 고양이들을 많이 물어죽였다는 놀라운 이야기였어요.

티비 동물농장에서도 서울 어느 동네서 고양이 물어죽이는 유기견 이야기를 봤는데,

이곳에서도 그런 일이 벌어졌던 모양입니다.

서울과 경주를 왔다리갔다리 하면서 사는 나는 역시 이곳에서 이방인이에요.

전혀 모르고 있다가 이렇게 전해듣게나 되니..


 

캣맘님은 공교롭게도 그 이후 (캣맘님이 각별히 더 챙기는) 어미고양이가 안보인지 한 20일 쯤 된다고 하였는데,

그 어미고양이가 안보인지 20일쯤 되었다는 얘길 들은지도 이제 한달이나 지났습니다.

 

 


 

 

 

 

이 블로그에 가장 많이 출연했던 이 어미고양이요..

 

 

 

 

 

 

 

아망이가 경주집에 거주하고 있을 때,

창밖에 요래 앉아있기도 하던 아짐냥이..

 

 

 

 

 

 

 

이 어미고양이, 이 블로그를 잘 보아오신 분들은 아시지요?

 

 

 

 

 

 

이 어미고양이를 본 못본지 20일 가량 되었다는 얘길 듣고도 또 한달이 지나는 동안

중간에 나는 서울에 다녀온 날들이 있었고,

경주 내려와서는 아침에 출근하여 저녁에 퇴근하는 바쁜 일상이어서 일부러 아이들을 찾아다니고 그러지는 못하고,

캣맘님한테 물으니 아직도 못보았다는 얘기에 마음이 매우 안좋았습니다.

캣맘님이 요즘 매우 바쁘고 고단하게 지내기 때문에 이렇게 오래 안보이는 그 어미고양이를 열심히 찾으러 다니지 못하여 눈에 안보이는 것도 있기는 하겠지만,

그러나 그 어미고양이는 우리집 길고양이급식소에서 밥도 거의 늘 먹고 하며 우리집 주변에서 쉽게 눈에 잘 띄곤 하는 아이였는데,

이번 서울 갔다가 경주 내려와서 지내는 며칠 동안 내 눈에도 전혀 안 띄더군요.

 

캣맘님은 이 어미고양이도 떠돌이 유기견한테 물려 죽었거나,

고양이 죽어라 미워하는 할매들이 고양이 드나드는 구멍을 아주 극악스럽게 막아댔는데,

어느 곳에선가 못 나오고 죽었거나 한 모양이라고, 그렇지 않음 이렇게 오래 자기 눈 앞에 안 보일 아이가 아니라고 그럽니다.

어린 아기고양이 적부터 챙겨온 아이기 때문에 늘 자기의 주위에 있는 애라고..






아기 크림이가 들여다보고 있는 이런 구멍을 할매들이 그렇게 모질게 막아대시는 겁니다.

강퍅하기 이를 데 없는 노인네들..


그늘이 있는 곳곳마다 모여 앉아 고양이 미워하시는 이 할망들이 나는 참 밉습니다.

고양이들이 들어가 있는데, 출입구를 그렇게 모지락스럽게 막을 만큼 그리 미운가 봅니다.

들어가 있는데 막는 건 그 안에서 죽어라 하는 거지요.

그런 할망들이 나도 끔찍하여 싫습니다.

좀.. 따뜻하고 너그럽게 늙으시면 아름답지 않겠나이까..





 

지난 토, 일, 월, 그리고 어제 화요일까지 휴가였습니다.

뜨겁고 무더운 여름 휴가 때마다 폭염속을 돌아다니는 犬고생에 질렸으므로 이번 휴가에 어딜 갈 생각은 아예 맘도 안 먹었지요.


집에선 완전 시원한 차림으로 지내다보니 밖에 나갈려면 옷을 갈아입거나 더 걸쳐입는 일이 성가스러워서도 집 밖을 거의 안나가는데,

고양이들이 너무 궁금해서, 그 나쁜 상황 속에서도 그래도 꿋꿋이 살아있는 녀석들을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서

이 휴가 4일 동안 아파트 안을 하루에 서너번씩 돌아보았습니다.

 

 

이 블로그에 길고양이들을 올리며 고양이 정원이라 불렀던 곳이 있지요.

이 아파트 안의 고양이들이 많이 있는 곳인데,

몇번을 가보아도 한 마리도 볼 수가 없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더군요.

고양이들을 죽어라 미워하는 할망들이 그 고양이정원이 빤이 보이는 가까운 곳에 모여 앉아 화투도 치고 윷놀이도 하고 기십니다.

전엔 벤취만 놓여 있었는데, 언제 지었는지, 요런 쉼터가 턱!! 세워져 있네요.

 

 

 

 

이건 저녁에 할망들이 저녁 자시러 드간 시간에 찍어서 그렇지 하루 온종일 비워지질 않습니다.

 

 




 

(고양이 찾으러 돌아다니다가 모퉁이에 숨어서 소리 안나게 얼른 한장 찍었어요.)



 

 

 

 

옆엔 이런 운동기구까지..

 

 

 

이 오른쪽 옆으로 고양이정원이라 부르는 곳이에요.

 

그러니 아이들이 거기 얼씬이나 할 수 있겠어요... ㅜㅜ

 

 

 

 

 

 

 

이런 시설은 분명 좋은 것인데,

나는 하나도 반갑질 않습니다.

고양이들 설 곳이 자꾸 더더 없어집니다.

 

 


여기 뿐만 아니고..



 

 

 

 곳곳의 나무 벤취엔 거의 늘 할머니들이 앉아 잡담을 즐기고 기십니다.

 

 

 


 

 

 

4일 동안 찾으러 돌아다니다가 만난 건 겨우 이 아이와






얘..




찍을 땐 몰랐더니 지금 올리면서 보니까 어제 [나 잡아봐~라~] 했던 갸네요.



아, 그 어미고양이의 아들고양이도 며칠 전 보았습니다.

퇴근하여 집으로 들어오는데,

차에서 막 내리다가 그 녀석을 보게 되었지요.


오~ 아들냥이~

방가방가~

인사는 건넸지만,







그날 사진을 찍지는 못했고,

이 아이라고 알려드립니다.







오른쪽 어미고양이, 왼쪽 아들고양이지요.




고양이들 찾으러 아파트 안을 돌아다니면서 누구보다도 제일 마주치고 싶은 건 이 어미고양이랑 크림이였어요.

크림이 짝지 꽃순이도 살아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면 정말 기쁠 거구요.


그러나 4일이 다 지나가도록 저 위의 두 아이, 아들고양이까지 하면 셋밖엔 만나지 못했습니다.

참으로 맘이 안좋습니다.




휴가도 다 끝난 어젯밤,

새로 1시도 넘고 있는 한밤중에 남편과 함께 아파트 안을 한바퀴 또 돌아보기로 했어요.

(둘 다 올빼미족이에요.)

밤이라 시원하니 좋더군요.


그러나 한바퀴 돌아도 한 녀석도 안보여서

에이.. 얼렁 드가서 잠이나 자자~ 하며 집 앞으로 걸어왔는데,

그래도 미련을 못버리고 혹시나 하면서 집앞을 휘둘러 보았습니다.

남편이 베란다에 두었던 피망 화분을 피망이 안 달린다고 햇빛좀 받으라고 집 앞 화단 비슷한 곳에 내놓았는데,

그 화분 앞, 어둠 속에 허연 물체가 보이는 듯합니다.

믿지 못할 내 저질 시력이라서 시선을 거두려다가 그래도 좀 더 시선을 고정시켜 들여다보려니

그런 기척을 느낀 그 허연 물체가 움직입니다.

음.. 움직여..

움직이면 100% 고양이지..



이제는 얘가 누군가 알아볼 차례..


그러나 어두워서 사진도 안찍히고..

그래서 현관 등좀 켜지게 하라고 하고서, 그 사이 차 밑으로 잽싸게 피한 녀석을 따라가 차 밑을 들여다보니

첨엔 잘 안보여 모르겠었는데,

언뜻 스치는 느낌이 어미고양이 같아요.


오오오~~!!

제발 너여라 제발~




나중 현관 타임등 불빛에 그 아이가 어미고양이 임을 거의 확인했어요.








그래도 사진으로 찍어 확실하게 확인을 하려고 차 밑에 있는 아이를 요리조리 따라다니며 들여다보고 있었더니

어느 순간 차 밑에서 나와 우리집 옆 모퉁이로 걸어갑니다.




몇 걸음 가다가 저렇게 앉길래 나도 따라가 앉아 사진을 찍습니다.

가까이도 못가고 좀 떨어져서 줌인~



얼굴좀 보여주시면 안됩니까..








뭘 또 피하심미까..

얼굴좀 보이도요~~








예?

얼굴 쫌 보이돌라꼬~



그래도 날 많이 경계하지는 않아요.

날 알긴 아는 모양입니다.




그래.. 니랑 내랑 안지가 햇수가 몇개냐..



그라이까네..

얼굴쫌 이짝으로 돌리바~~

아이..c.. 모기 문다야~ 아잇 따거!









녜~ 아줌마, 나야요~




오호! 그래그래~

너 맞네여~

저 귀하며..


아이고, 고마요 진짜..

일케 살아있어줘서.. 고맙고 또 고마요.

우리는 자기 죽은 줄 알았다이까..









너무 기뻐서 더 가까이 좀 갔더니

일정거리 넘었다며 휙 일어서서 또 걸어가십니다.



이구.. 치~









내가 너무너무 방가서 그라제~

자기 이렇게 살아 있어서 내가 지금 얼마나 기쁜지 알기나 하심?



자, 얼굴 좀 다시 한번 보이도~

이제 한번만 더 보고 드갈 거잉께~


나 휴가 끝나서 낼부터 또 일찍 인나 나가야 한다요.

그만 드가 자야 한당께로~









옳지옳지 댕큐!!



증말루 고마요~

이뻐!!









이제 그만 들어갈려고 일어섰더니 지한테 가는 줄 알고는 또 피하며 물러서서 앉은 곳은

바로 급식소 앞.








네~ 배고프시면 밥 드세라~


이아줌은 그만 드갈게!


그라고 이제부터는 여기 자주 보여줍소!

알쩨요?








진짜로 참 방가방가요!



그 기념으루다 또 한장! ㅎㅎ









녜~ 안전하고 편안한 밤 되세라~






잘못되었나보다.. 했던 이 어미고양이가 이렇게 살아있어서

아, 정말 얼마나 기쁜지 룰룰룰 럴럴럴~

자꾸 벙글벙글 벌어지는 입으로 콧노래가 흘러나옵니다.










이제.. 크림이도 나타나거라!!

어디 잘 숨어 있는 거 맞지?

고마 나온네이~



 


미안하다. 얘들아.

느들과 같은 세상 함께 살아가는 인간들이 느들에게 못돼게 굴어서..

정말 미안해!

그 나쁜 상황 속에서도 너희들 몸을 잘 지키고 살아있어줘서

참으로 고맙다. 고맙다!!



고양이 물어 죽인 유기견은 괜히 유기견이 된 거냐구..

다 모진 인간이 만드는 것이니..

생명을 가벼이 유기한 죄,

언제 어떤 형태로든 그 벌 꼭 받게 되리!!


신이 정말 계시다면,

이런 건 꼭 벌을 내려야 맞지 않습니까?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

'I Love Cats' 카테고리의 다른 글

풀숲 낭만 데이트 - 두 마리의 고양이 합창  (8) 2014.08.12
할롱~ 안녕히 지나가신겨?  (7) 2014.08.11
나 잡아봐~라~  (5) 2014.08.05
언제나 너를 기억해  (11) 2014.08.04
고양이와 나누는 사랑 (3) - 그 짠함  (10) 2014.08.01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