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시장에서 출발해 온 버스는 우리를 이곳 (계족산 입구)에 내려 주었다.
노란 개나리꽃이 여기 저기 피어 있는 풍경이 초봄 기분이 난다.
계족산은 산이 닭다리 모양이어서 닭발산, 닭다리산이라 불렸다 한다.
이 일대에 지네가 많아서 지네의 천적인 닭을 빌어 지네를 없애기 위해 계족산이라 불렀고, 봉황산이라고도 불렀다 함.
역시 봄꽃들이 눈을 즐겁게 하며 마음에 하늘하늘 들어와 박힌다.
내가 거주하고 있는 곳에서 이미 진 꽃들을 이렇게 다시 볼 수 있는 건 여행의 묘미 중 하나..
우리도 황톳길을 향하여 산림욕장에 들어간다.
이 계족산 황톳길은 2006년에 조성되었다고 한다.
연간 100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대전의 대표 관광명소라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한국관광 100선, 5월에 꼭 가 볼 만한 곳'등에 선정되기도 하고..
(나는 전혀 모르고 살았더니...)
챙겨 간 신발 주머니에 신발을 벗어 넣고,
황톳길을 걸어 본다.
신발 벗기 싫은 사람은 황톳길 옆 길로~^^
황톳길이 단단하게 다져져서 부드러운 촉감은 아니고,
까슬까슬하고, 그리고 4월 13일은 발바닥이 약간 시려웠다.
거의 평지같은 완만한 경사길을 걸어가는 옆으로 보이는 봄풍경.
여기서 다시 벚꽃을 보니 봄을 두 번 보는 기분이랄까..
이곳 벚꽃은 엷은 분홍빛이 감도는 빛깔이 아니고, 꽃이 하얗다.
이런 세계 유일의 황톳길을 조성한 맥키스컴퍼니(구 선양 소주) 조웅래 회장은 충청권 향토 기업인으로 50개국의 외신 기자들과 함께 황톳길을 맨발로 걸으며 대전 만의 이색 명소를 널리 알리고,
'대전 방문의 해' 홍보대사이기도 하다고 한다.
멋지고 훌륭하신 분을 이제서야 알게 되었다.
5월이 되어야 색감이 더 예쁠 듯~
아, 그래서 5월에 맨발 축제를 하는가보다.
다음 달 5월 11~12일, '2019 계족산 맨발축제를 개최한다고 한다.
이 계족산 황톳길 맨발축제가 대한민국의 5월 대표축제로 꼽힌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다.
이색적인 콘텐츠로 한번 가볼 만 한 신선한 에코 힐링 축제다.
맨발 황톳길 체험 길 중간에 두어 군데 발 씻는 곳이 있다.
우리 일행은 맨발로 좀더 걷기로~
황톳길 양 옆을 장식하고 있는 꽃들.
눈부신 꽃들..
대전에 사시는 분들은 자주 걸으면 좋겠다는 생각..
경주에서는 3시간씩이나 걸리니..
사실 별 기대감같은 거 없이 그저 친구들과 주말 여행으로 갔던 곳인데,
계족산 황톳길 맨발 체험, 좋았다.
내 시선이 얹히는 곳마다 눈부시게 밝은 햇살 비춰주시며,
좋은 주말여행에 열일 해주신 온화한 날씨,
감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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