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도 참 좋은 가을날이었어요.
이 좋은 시월이 흘러가는 게 너무도 아쉽고 아쉽습니다.
빛나는 햇살과 상큼한 바람을 즐기며 루이코코 네 집에 놀러 갔어요.
루이코코 집사가 친정집으로 와서 동생이랑 엄마랑 같이 놀고 싶지만,
평일엔 종일 집에 루이코코만 두는 게 맘이 안 좋아서 휴일에 루이코코와 같이 있어 주고 싶은 마음에
차라리 루이코코 네 집으로 우리를 놀러오십사 청하였습니다.
많이 멀지는 않은 거리이니 이렇게 하는 게 좋은 방법이기도 하지요.
우리도 루이코코가 늘 보고 싶으니 말예요.^^
역시나 루이는 누가 들어오는 기척에 안방으로 바람처럼 날아가 숨어버리고,
코코는 아무렇지도 않게 맞이하십니다.
돌아다니다가 싱크대 앞에 있는 즈 엄마한테로 가서~
고양이 특유의 고요한 자태로 앉아 계십니다.^^
코코~ 한 번 안아보면 안될까?
웅? 웅? 한 번만..
그건 시더여~
네. 알겠쩌여~
눈 뜨세여~
뭘 또 그새 졸려고 그라세여~ ㅋㅋㅋ
안기 전에 언넝 다른 데루 가야지!!
잉? 무슨 그리 중대한 결정을~
ㅋㅋㅋ
응? 코코 어디 갈라구?
웅, 내가 갈 데가 생겼쩌 엄마.
엄마는 여기서 계속 잼께 놀아~
그러고서 우리가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놀고 있는데,
현관 쪽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나요.
코코가 박스를 건드리고 있는 소린데,
코코가 박스를 건드리며 내는 그 바스락 소리조차도 그냥 귀여워서 우리는 웃음 짓습니다.
나중에 코코가 안보여서 현관 앞으로~
내다 버릴려고 현관 앞에 내놓은 큼지막한 박스예요.
코코가 이걸 건드리며 계속 바스락거렸던 것..
없어진 코코가 가면 어딜 갔겠냥..ㅋ
박스 뚜껑 열어보니
고양이 아니랄까봐 요러고 계십니다.
어쩜 또 이렇게 고양이 한 마리 딱 들어가 저러고 있을 공간이 남아있어 가지공~ ㅋ
코코 이눔시키, 잘 놀다가 이렇게 분리수거 되시겠다고? ㅋㅋ
아주 두 손 얌전히도 모으고 참하게 분리수거 대기하고 계시네..
아이긍~ 짜식이~ ㅎㅎ
이리 나왕~ 이 귀여운 시키~
즈 엄마가 번쩍 안아들었어요.
이렇게 해도 이쁘고 저렇게 해도 이쁘고~
집사는 내 고양이가 그저 이쁘기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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