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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맛집

여우를 닮은 섬 - 호도

by 해피로즈 2013.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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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아버지 기일에 고향 대천에 내려갔을 때, 고향친구들과 바다엘 갔었다.

친구들과 약속한 시간에 맞추어 준비하고서 이제 옷을 입고 나가려는데,

으악~~ 야단났다. 이게 이게 뭔일인가..

입고 나갈 바지가 없다.

전날 큰오라버니네서 제사를 지내고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앉아 놀다가,

서울서부터 입고 내려간 바지는 그곳에 걸어둔 채 언니네로 와서 잔 것이다.


오빠네집에 들렀다 나갈 시간은 택도 없고,

언니 옷을 입고 나가야 하는데, 언니와 나는 사이즈 차이가 쪼께 난다.

그래도 혹시 몰라 언니 바지를 꿰어봤지만 도저히 입고 나갈 수가 없다.

할 수 없이 집에서 편하게 입던 허드렛바지 그대로 입고, 

상의는 언니 티셔츠 중에서 조금 작다 하는 걸 언니가 찾아내줘서 그렇게 대충 입고 나갈 수밖에 없었다.


 만나자마자 점심으로 고향 친구들이 대체로 다 좋아하는 밴댕이찌개를 먹고, 

그 식당의 자판기 커피를 후후 불어 마시고는 서둘러 대천항으로 간다.

 

 


                                                           많은 배들이 정박해 있는 보령 대천항                                                                                 

 


 

 


 

 

친구 중에 호도에 사는 주민을 아는 친구가 있어서, 그 호도에 사는 님의 고깃배를 타고 대천 어항을 출발~

 



밀항선을 타본 건 특별한 경험이었다.^^

매우 뜨끈뜨끈하고 좁은 방(?)에 물보라를 피하며 들어앉아 갔는데, (보령 대천항에서 50분 걸린다 함)

역시나 이쁘게도 배멀미를 해주시는 나으 胃~

참을 수 없어 그 좁은 곳을 비집고 누워야 했다.(징글혀~)

 


 

 

그러니까.. 이러한 고깃배를 타고 들어간거다.

 



   

흐여멀건해진 몰골로 도착한 호도,

여우를 닮은 섬이란다.

 


 

 

어디가 어떻게 여우를 닮았다는 건지 잘 보지도 못했다.

그때 배멀미 견디는 일이 나의 가장 중대사였다.



 

점심 먹고 출발해서 50분 정도 걸린다는 호도에 도착하여,

고깃배 주인부부의 집으로 갔다.

나는 우선 매우 불편한 속을 가라앉혀야 했으므로 거기 가서도 조금 누워야 했고..

 



 

잠시후,  그 고깃배 주인 부부가 내어주시는 전복, 회, 찜 등을 오래 앉아 모두들 배가 터질라카도록 먹었다.  

아니, 점심 먹고 곧바로 섬에 들어와서는 계속 먹어대기만 하고 앉아있으니,

도대체 호도란 섬엘 온 게, 그저 배 터쳐볼라꼬 들어왔나 싶게 그 집에만 오래 앉아있었다.



 

 

징글한 저질 체력에 도움좀 될까하고,

해피로즈께서도 욜심히 드시는 중~

 

 

 

 


 

 

 

아니야~

그건 아니지!!

狐島에 회먹으러 온 건 아니잖아~



빨랑 바다로 나가자~


 

조용하고 아늑한 바다,

마음을 한없이 평화롭게 만들어준다.


 


 

 


 

이제 돌아갈 시간~

 


 

돌아올 때, 우리를 태워준 멋진 배~

나는 큰 배 체질인가..

이 여객선을 타고서는 멀미없이 대체로 편안하게 대천항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멋진 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허무하게 다 날려버렸다.


친구들과 함께한 여름 바다 여행, 저질 체력으로 고생을 조금 했지만, 역시 즐거운 시간이었다.

고생을 하더라도 여행은 암튼지간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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