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죽도 상화원 투어를 끝내고, 대천 해수욕장으로~
오락가락하던 비는 완전히 그쳤고 하늘은 회색 구름이 가득한데, 구름 낀 하늘대로 멋있기도 하다.
매우 오랜만에 와보는 대천 바다...
바닷물이 저만큼 나가 있다.
썰물 때인 모양..
그렇다고 뜬금없이 사랑의 썰물이라는 노래가 왜 생각남? ㅋ
언제 가 보아도 좋은 바다다.
이 날까지도 더웠기 때문에 해수욕객들이 많은 편이었다. 거의 피서 끝물일 듯..
나 어렸을 적부터 해수욕장은 8월 15일을 기점으로 끝나곤 했었다.
어른들이 8월 15일 지나면 벌레 생긴다고 해수욕장에 못 가게 했었는데,
무슨 벌레인지, 정말 벌레가 생기는지 나는 지금까지도 모르고 있다.
바다가 꼭 해수욕을 하기 위해서만 오는 곳은 아니지..
어느 계절이든 바다엔 마음을 적시는 낭만이 있다.
덥기도 했고, 막둥이가 이끌어서 나도 바닷물로 들어갔다.
고향 바닷물에 발을 적셔보는 게 십 년도 훨 넘었다. 어쩌면 이십 년이 넘었을지도 모른다.
얕은 물에 발만 적시며 들어가 있는데도 시원하고 기분이 좋았다.
대천해수욕장은 동해안의 해수욕장과 달리 수심이 완만하고 수온도 해수욕 하기 적당하다.
바닷물 빛깔은 모래 때문에 이런 색으로 찍혔고, 생각보다 물이 맑았다.
회색 구름이 묵직하게 드리워져 있다. 그러다 비가 짧게 한 차례 떨어지기도 했고..
이런 것이 해가 쨍한 것 보다 부드러운 분위기가 있고 좋다. ^^
막둥이가 조개구이 타령을 해서 조개구이집에 들어갔다.
대천에 살고 있는 언니와 함께..
조개구이 3인분.. 배부르게 먹고 남았다. 내 입맛으로는 오른쪽에 조금 보이는 김치도 맛있었다.
음.. 근데 익는 데 오래 걸려~^^
조개구이집에서 나오니 어두워져 있어서 또 다른 분위기가 난다.
하늘의 저 붉은 빛이 실제로 보면 강렬하고 예뻤다.
오래 안 와본 동안 많이 변한 대천해수욕장,
밤엔 또 다른 분위기의 낭만이 있다.
오랜만에 고향 밤 바닷가의 분위기를 딸래미와 함께 즐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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