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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Love Cats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 아망이의 스트레스가 만든 병은

by 해피로즈 2013.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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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6일

아망이 병원에 갔어요.



아망이가 병원이란 델 간 건 몇 년전 중성화 수술 받은 이후로 처음이지요.








아망이는 생후 2개월쯤의 아기고양이일 때 우리 가족이 되어 만 6년 2개월여를 살아오면서 

대변을 하루에 두번 본 적이 한번도 없었어요.

하루에 한번이었지요.

그래서 아망이 동생으로 들어왔던 달콤이가 하루에 두번(혹은 그 이상씩) 대변을 보는 것도 둘이 다른 점으로 블로그에 쓴 적이 있었습니다.

☞ http://blog.daum.net/happy-q/8302410





6년여 동안 대변은 언제나 꼭 하루에 한번이었던 아망이가

경주에 내려와 얼마 후

하루에 두번을 보는 날이 생겨서 고개 갸우뚱..

그러더니 며칠 전부터 이상 증세를 보이기 시작하였어요.


엄마도 아빠도 아침에 나갔다 저녁에 들어오니 그걸 알아차리기 이전, 벌써부터 그랬었을지도 모르는 일인데,

지난 토, 일 이틀 휴일을 아망이와 함께 지내면서,

아망이가 화장실엘 자주 들어갔다 나온다는 걸 알았고

그 생각이 들자 이제는 유심히 지켜보니 화장실엘 자꾸 들어가서 배수구에 궁디 대고 앉아있다가 그냥 나오고 그냥 나오고..

여러번 그런 뒤에 묽은 변을 조금 눠 놓은 게 보이고..


그리고 또 들어가 앉아있고..




점점 심란해지기 시작하는 아망이엄마..




병원에 데려가야 하나보네.. 

그런데 또

그러다가 뭔 일인지 한동안은 화장실에 안가고 잠잠하기도 하고..






병원에 데려가면 낯선 사람한테 진료 받으며 또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을 건가.. 하며,

일시적으로 조금 그러다 가라앉는 것이길 바라면서 월요일 아침도 다른 평일처럼

"아망아, 엄마 아아~기 갔다 올게? 울애기 아프지 말고 잘 놀고 있어~ 응?

울애기 착하지? 안아프지?

바쁜 시간이지만 몇번씩 쓰담쓰담하고 얼굴도 부비부비 하고.. 그러고

무거운 발걸음으로 집을 나왔습니다.


이상 증세를 보이기 전에도

경주에 데려다 놓은 아망이 혼자 집에 두는 거 언제나 맘에 걸려서 

점심을 집에 들어가 먹고 나가기도 하고 그랬었는데,

이날(지난 월요일 25일)은 종일 집에 들어왔다 갈 시간이 나질 않고,

게다가 퇴근 후 랑과 함께 다른 볼일을 보고 들어오느라 

저녁 8시 반도 넘은 시각에 집에 들어오게 되었어요.




집에 도착하여 랑이 차를 대는 동안 나만 먼저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니 내 코에 달라붙는 떵냄시..

부랴부랴 코트를 벗으면서 화장실로 가니..

으악~!!



배수구에 묽은변을 봐 놓고 파묻는 시늉을 하고,

그러고 나왔지만 엄마가 없는 집에 그걸 치웠을 리 없으니 

또 들어가 파묻으시느라 얼마나 벅벅 긁으신 건지

배수구 주변이 지저분해 있고..


그것까진 그렇다 하지만,

경악스러운 건,

배수구 바로 위 세면기 안에도 묽은 변을 봐 놓고.. 으헉~

그걸 벅벅 파묻으시며 손에 묻었었는지 세면기가 지저분...



이게 뭔일이야 이게 뭔일이야~

아니 우리 아망이가..



에휴~ 이 기가 막힌 화장실 꼴을 랑이 보기 전에 정신없이 치우고..

그리고 차를 대고 들어온 랑과 함께 문을 있는대로 다 열어제끼고 열심 청소~






 



그러고 아망이는 그날밤도 화장실 들락날락..



다음날 아침, 병원엘 가야 해서 출근 늦는다 연락하고는

아망이를 데리고 병원에 갔습니다.



이동장에 넣어 밖으로 나가자마자 또 울어대는 아망이..

병원까지 가는 동안 차안에서 우렁차게 계속 울어댑니다.

이렇게 울어대는 아이, 병원 가서 낯선 사람한테 진료는 또 어찌 받을건가, 걱정..



그러나 그런 걱정은 아무것도 아니지요.

병원에 데려가야 하나.. 할 때부터 무지 겁이 나는 게 따로 있으니..

병원에서 안좋은 소리 하면 어떡하나.. 하는..









맘이 급한 우리는 출근 시간에 서둘러 병원에 왔지만,

병원은 아직 문을 열기 전..



간판에 적힌 전화 번호를 보고 전화를 해서 물으니 열시에 연답니다.

아이그 이런..

랑도 출근해야 하는데..



그래도 어쩔 수 없이 길바닥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열시에 문을 열자마자 들어갔어요.


경주의 동물병원엘 갈 일이 없었으니 경주의 캣맘님에게 병원을 물었는데,

우리가 출퇴근할 때 오가는 길에 있는 병원은 원장님이 좋으시다고 소개하고,

다른 쪽의 한 병원은 젊은 샘인데 실력이 짱이에요, 해서

실력이 짱인 쪽을 선택했습니다.



아망이 병원에 온 사유를 듣고나서 의사샘이 "이리 나와 봐라~" 문을 열어주자 

아망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내밀고..








그래 괜찮아 이리 나와~




검사 전에 내 얘기를 들으신 의사샘은 스트레스나 바꾼 사료가 원인일 것 같다고 하였습니다.

정말요?

그래도 그 정도면 일단 놓이는 마음..








그런데 낯선 의사샘 앞에서 날카롭게 굴며 힘들게 할 줄 알았던 아망이는 의외로 양호하여 놀라웠습니다.

전에 중성화수술 받으러 병원 갔을 때 녀석이 놀라서... 지도 힘들고 의사샘도 힘들고..

엄마는 문밖에서 아망이 울음소릴 들으며 안쓰럽고 안타까워서 울고.. 그랬었거든요.




엄마가 옆에 있는 안정감도 조금은 있겠지만,

갑자기 폭 찌르는 똥꼬 검사도 얌전히 잘 받고,

의사샘이 검사하기 위해 데려가는데도 얌전히 안겨서 가고..

오홋~ 녀석 참 신통방통~







날더러는 기다리라고 해서 아망이가 들어간 문 앞에서 사진이나 찍었습니다.^^

















검사 받고 저래 의사샘 팔에 얌전하게 들려 나오는 아망이가 그저 볼수록 신기합니다.



의사샘한테 참 착하다고 성격 좋다고 칭찬을 많이 들었다지요.^^








의사샘이 생각했던대로 사진상으로도 나쁜 데는 없다고 하여

무슨 큰 병을 얘기하면 어쩌나 겁을 먹었던 나는 참으로 기쁘고 감사감사!!


장에 세균과 가스가 차있답니다.

심한 스트레스가 원인이거나 바꾼 사료 때문이든가..

두 가지 다이거나..




그리고 살이 많이 쪘다고 살 빼야 한다고.. ㅠㅠ







아망아, 집에 가자~



일단은 3일치 약을 처방받고,

주사 두 대 얌전 기특하게 잘 맞고 왔습니다.



이 약으로 치료가 안되면..

혈액검사를 받아봐야 한다고..









집으로 데려와 이동장 문을 열어주니 냐앙거리며 나와서는 집안을 두리번거리며 몇 걸음 걷다가

저리 베란다로 가서는 창밖을 내다보고 앉아있는 아망이..



그런 아망이를 바라보며,

그래도 일단은 큰병이 아닌 것이 얼마나 기쁜지

아망이에게 고맙다고 고맙다고.. 이쁘다고 이쁘다고 자꾸 얼굴을 부비부비~







서울에서 경주로 옮겨온 일이 아망이에게 얼마나 큰 스트레스였는지..

그게 병을 만들 정도로 스트레스가 그리 컸단 것이겠지요.



몇년을 거의 고요하고 평온하게만 살다가 서울서 경주로 이동하는 것도 너무 겁나고 힘이 드는 일이었을 것이고,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일도 스트레스였을 텐데,

얼마후엔 또 친해지지 않은 아저씨 옆에 아망이를 두고 엄마가 며칠 사라졌던 일까지...

서울 고양이가 경주 고양이 되는 일이 아주 큰일이었을 겁니다.




그리고 달콤이가 병이 났을 때, 고양이의 사료에 대해 알아보다가

몇년 동안 먹여온 사료가 몹시 불편해지고,

그래서


지난 여름엔가 사료를 바꾸게 되었는데,

바꾼 사료가 더 좋은 사료라 하여도 아망이에게 맞지 않을 수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전에 먹였던 사료가 좋은 사료가 아니라 해도 몇년을 먹는 동안 탈은 나질 않았으니 그 사료를 먹이는 게 나은 모양이네요..

물론 병원에서는 생식이 가장 좋은 거라고,

아망이에게도 생식을 먹일 것을 권하였지요.

살 때문에도 그렇고..



그러나.. 생식 만들어 먹이는 일이..

더구나 밖에 일나가면서 쉽지 않은 일..



생식이 어려우면 사료보다는 주식캔을 먹이는 게 좋은데,

그것도 아침에 나갔다 저녁에 들어오는 생활 속에서는 쉽지 않은 일이니 참..





병원에서 주사를 두 대 맞고 왔기 때문에 약은 저녁부터 먹이라고 하여,

고양이에게 약먹이는 일 너무 어려워서 이걸 어찌 먹이나.. 안먹으면 어쩌나.. 걱정스러웠는데,


오잉?

간식 캔에 섞어주니 의외로 잘 먹어주는 우리 효자냥이 아망이..


얼쑤~

어절시고 좋을시고~ 







약 탄 밥을 잘 먹어주시는 아망군이 느무 이뻐서 느무 좋아서

아망이오마니는 흐흐흐~ 흐흐흐~ 행복하게 웃어댑니다.






쌱~ 비웠어요~







이쁜 것~


약 잘 무꼬 퍼뜩 

잘 나아도~~!!


아망아 넌 효자잖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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