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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Love Cats

봄날 급식소의 변화 - 꽃순냥이 가고, 하얀고양이 오고

by 해피로즈 2020.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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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꽃순냥이를 위해 집 앞 화단 국화꿏밭 속에 차렸던 작은 급식소였는데..

꽃순냥이가 즈 새끼냥이를 데리고 한동안 잘 이용하더니,

언젠가부터 잘 보이질 않아요.

그게 언제부터였는지 모르겠는 것이.. 추운 계절을 지내는 동안 그저 밥상만 차려주고는 얼른 들어와버리고 여길 자주 내다보지 않아서 꽃순이도 그 새끼냥이도 잘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에요.

들며날며 어쩌다 가끔 보기도 했었는데, 맨 나중에 본 모습은 배가 통통해진 듯한.. 


그래서 지금쯤은 아파트 단지 내 어딘가에서 새끼를 낳고, 그곳에서 누군가의 보살핌을 받고 있나보다.. 다행이다.. 여기고 있어요. 

 


며칠 동안인가는 없어지는 사료 양이 줄고 꽃순냥이가 통 안보인다 싶던 때, 

밖에서 가냘픈 고양이 소리가 나서 누구지? 하며 얼른 나가보니 이 아이가 공동 출입구 앞쪽에 요래 앉아 있어요.



이 아파트 단지 후문 쪽에 하얀 고양이들이 몇 마리 있는데, 하얀고양이가 이곳에서 내 눈에 보이는 건 처음..



이 아파트 단지 안에 사는 하얀아이들은 사람한테 친화적이에요. 

이 아이도 내가 현관 입구에 앉아 지를 쳐다보고 있으니 "냐아아~" 아주 가느다란 소리를 내며 내게 가까이 오고 있는 모습입니다.

  


앉아 있는 내게 와서 부비부비 하길래 하얀 털 묻는 거 살짝 신경이 쓰여 일어서 비켰더니 계속 내 주위에서 요래조래~^^

 


또 가까이 와서 부비부비~


말 걸면 "냐아아~" 가느다란 소리로 대답도 곧잘 하고..


계속 내 곁을 맴도는 모습..


배가 퉁실해요. 출산이 멀지 않은 듯..



이건 다른 날인데,

똑같은 아이로 알고 있었더니..


다른 아이인 듯 합니다.


꼬리가 다른 것 같고.. (저 위의 아이는 꼬리 끝이 휘었어요)


오늘 자세히 보니 머리 위쪽에 엷은 검회색 털이 희미하게 몇 줄 묻어 있는 것 같아요.

하얀 고양이 한마리가 먹으러 오는 줄 알았는데, 두 마리가 오는 건가..

그렇다고 사료가 많이 없어지지는 않던데.. (아직은)



그러다 엊그제 먼 발치로 꽃순냥이를 보게 되었어요.

오랜만에 보는 꽃순이가 반가워서 "꽃순아~ 야옹아~" 불렀더니, 

꽃순이가 저길 걸어가고 있었는데, 그래도 나를 보고는 잠깐 가던 걸음 멈추고 저리 앉아 있어 주고 있는 모습이에요.

마스크로 얼굴이 반은 가려져 있는데도 나를 알아보는 건지..

알아보고는 저리 의리로(ㅎㅎ) 잠시 멈춰주고 있는 건지?

저 고양이의 쬐그만 머릿 속을 알 길이 없지만 암튼 내가 지를 부른다고 가던 길 멈추고 잠시 저러고 있는 게..

꽃순냥이의 나에 대한 애정 내지는 의리의 표시 같아서 살짝 애틋해집니다.


몇 분쯤 저러고 있다가 벌떡 일어나서는 바쁘다는 듯 얼른 지 가던 길을 가는 모습에

새끼한테 가나보네.. 생각..

퉁실하던 배가 저리 된 모습을 보고 벌써 새끼를 낳았구나 했지요.   



얘는 크림이인데, 창밖을 내다 보며 서 있다가 딱 마주쳤어요.

국화꽃밭 급식소로 향해 걸어오시던 중에 내 사진기에 찍혔습니다.

여기 말고 집 뒤의 대형 급식소에서 대장 노릇 하시는데 여기도 오다가다 가끔 들르시는 듯..

크림이는 꽃순냥이 남친? 남편?이었어요. (지금은 어떤 사이인지 알 수 없어서 과거형으로 씀.^^)


근데 크림이 얼굴이 한결 말끔해진 모습이에요.

병치레 하느라 많이 상한 얼굴에 맘이 참 안 좋았는데, 말끔해진 얼굴을 보니 기분이 좋습니다.



크림이를 모르시는 분들에게 이 블로그 주인이 크림이를 처음 만났을 때의 모습을 보여드립니다.^^

크림이가 아가일 때 요 모습으로 처음 내 눈에 띄였었지요.

이뻐 죽을 뻔~^^


헤아려보니 크림이가 이제 일곱살이 넘었어요.

그동안 병도 혼자 잘 이겨내고, 건강한 모습 보여주며 잘 지내는 크림이, 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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