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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Love Cats

바람부는 날, 길냥이 남매의 저녁식사 보초 서기

by 해피로즈 2013.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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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길냥이 밥가방을 들고 집을 나서니 바람이 많이 불고 추웠다.

 




 

밥 주는 장소에 도착해보니 사료그릇이 재떨이가 되어 있었다.




   . 

냥이녀석들이 물은 거의 안먹는 듯.. 물그릇에 이물질이 들어가 있고.. 

 



 

그래서 재떨이가 된 그 그릇은 애연가님께 선물로 아주 드리고,


여분으로 밥가방 속에 가지고 다니는 새그릇에 사료를 부어놓고,


물은 이제는 전보다 반 정도만 부어놓았다.


 

그리고는 바람 불고 추워서 오늘은 얼른 집에 갈까... 그러면서 계단을 내려왔지만...


그래도... 하며 계단 맞은편 쪽에 서 있었다.


 

한 10분쯤 서 있었나...


전날 밥먹던 녀석 같기도 하고, 얼마전에 까만애랑 같이 음식 쓰레기 주변에서 처음 보게 되었던 애 같기도 한 애가 나타났다.


근데 그때 오토바이가 굉음을 내며 지나가니 얼른 길가에 주차돼 있는 차 밑으로 들어가버렸다.


가까이 갈 수가 없고, 그리고 그 차 밑에 아직 있는지, 차 밑으로 해서 다른 곳으로 재빨리 이동 했는지 알 수가 없고,


또 가로등이 훤하게 켜져 있지만 불빛의 반사 때문에 그애의 움직임을 따라 잡기도 어려웠다. 


 

 

 


 피해 들어간 차 밑에 아직 있는지 모르는 채, 어두워 보이지 않는 곳에 대고  사진기 셔터를 대충 눌러서 확인해봤더니 차 밑에 저러고 있었다.


 오른쪽이 컨테이너가 있는 곳으로 가는 그 계단 입구.


그래서 계단으로 내가 먼저 올라갔다.


사료가 놓여져 있는 곳에서 조금 멀리 떨어져 가만히 서 있었더니 녀석이 계단으로 올라오고 있었다.


그리고는 내가 서 있는 맞은편으로 해서 컨테이너박스 밑으로 들어갔다.

  

 



 

어두워서 아무것도 안보이는 컨테이너박스 밑에 대고 그냥 대충 사진기 셔터를 눌러서 확인해봤더니,


어? 방금 계단으로 올라온 녀석 말고 다른 눈빛 두개가 빛나고 있다.


뭐야, 첨에 나한테 발견 될 때 같이 있던 그 녀석인가?

 




 

나를 경계하며 천천히 밥그릇을 향해 오는 녀석을 줌인하여 찍은 것이다.





오늘의 저녁 식사를 향하여~ 비장한 표정..^^




 


컨테이너박스로부터 멀찍이 떨어져 쪼그리고 앉아 있는 나를 경계하며 밥그릇 앞에 앉고.. 





곧 먹기 시작하는데, 뒤에 조그만 불빛 두개~ ㅎㅎ 귀엽다.  



 

  

  

뒤에 멀찍이 떨어져 있더니 조금씩 움직여 가까이 나왔다. 


그리고는 왼쪽에 앉아서 제 차례를 기다리는데~

 

 



보니, 블랙이 아니네.... 카오스?




 

 

근데 녀석이 밥을 참 오래 먹는 것이었다.


바람불고 추운데, 하필 옷도 부실하게 입고 나가서....ㅠㅠ


누가 거기 그러고 서서 애들 밥 먹는 거 지켜보라고 시키기라도 했나,


추운데 한 30분도 조금 넘게 거기 그렇게 쭈그리고 앉아 있었다. 아공~ 손도 시렵고~~


그러게 누가 지켜보고 있으랬냐구....  


 

녀석이 아직 어려서 성묘용 사료 먹기가 오래 걸리는 건가... 어찌 그리 오래 먹나...


옆에 기다리고 앉아 있는 애도 안됐고 하여 가방에서 사료를 한줌 쥐어내어 조심스럽게 다가가 


바닥에 놓아주려니 얼른 피해서 뒤로 움직이는 게 어둠 속에서 느껴졌지만,


아가~ 너두 얼른 먹어라~ 하면서 옆에 놓아주었더니..  

 

불빛 두개는 저만치 뒤로 피해 있고,


옆에 사료를 먹고 있던 노란아그가 반응을 보인다.


두녀석이 형제인가? 남매? 자매?


혹.... 모자지간?


그래도 어린 녀석들이 여길 어떻게 알고 먹으러 오는 게 기특하다.^^

 



 

녀석 이제야 물러났네~ 오래 기다렸구나.. 마이 무라~~ 


참 오래도 먹는구나~ (그렇다고 많이 먹는 건 아니지만) (먼저 먹은 아이는 기다리며 그새 졸고 있다.)




 

 

먼저 먹은 애는 옆에서 눈감고 기다려주시더니(?)


내가 추워서 일어섰다 앉았다 몇번 하는 사이 


어느샌지 없어져 버리고...  

 




 



녀석도 역시 오래 걸려 식사를 마치고는,


컨테이너 뒷편으로 빠져나갔다.


컨테이너박스를 돌아 그쪽으로 얼른 따라가 본 내눈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도대체 난...


추워 떨며 뭘 기다리고 서 있었던 겅미?


 

아니 걔들이 날더러 지들 저녁 식사 하시는 데 보초 서 달라 했냐구...


괜히 멀뚱멀뚱 보초 서 있으면서 걔들 저녁 먹는데 신경 쓰이게나 하면서 말이지..

 


다시 쪼그리고 앉아 있었던 자리로 돌아와


막대기로 흐트러진 사료알을 모아 안쪽으로 더 밀어놓고 집으로 돌아왔다.


아이 추워~~~


그러게 괜히 보초를 왜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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