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오후, 밖에서 집에 들어오다가 집 근처(우리집 앞 동)을 지나며 꽃순이 아들냥을 딱 만났어요.
사진에서 처럼 마주친 건 아니고 이 벽 앞에 있었는데
내가 지나가다가 보고는 반가워서 애기야~ 부르며 두어 발짝 방향 좀 틀었더니 저리 달아난 겁니다.
그저..
내가 한 발 다가가면 두 발 세 발 다섯 여섯 여덟 열 발 이상 달아나는 내 사랑아~
그러고는 저 맨 윗 사진 한장 찍고 한 걸음 더 움직였더니 잽싸게 더 달아나는 모습이에요.
여기로 들어가 계십니다.
사람은 들어올 수 없다고 알고 있는 것 같은 포즈네요. 짜식~ ㅋ
더 풀어지신 포즈...
네, 확실히 알고 계시네요.
사람은 여길 들어올 수 없다는 것을.. ㅎㅎ
귀가 저리 된 건 나 땜에 그러는 게 아니고 옆으로 사람들이 큰소리를 내며 지나가니 그거 신경 쓰시느라..
철망 안 저쪽 편의 냥이를 잔뜩 당겨 찍었더니 너무 끌어당겨 찍었나 사진이..
내가 아무리 지를 찍으며 앉아 있어도 거리가 멀리 떨어져 있는 것에 경계심이 사라졌는지 졸음까지 오시는 모양이에요.
철망 저 안에 저러고 누워 주무시는 냥이와 무얼 더 할 것도 없고..ㅋㅋ
하여, 그만 집으로 들어와,
옷을 갈아 입고는 창밖을 내다보고 있으니..
어? 꽃순이 아들냥이 녀석이 급식소 쪽으로 건너오는 것이었어요.
저쪽에서 건너 오는 걸 보고 얼른 나가서
냥이가 여기까지 온 걸 찍을 수 있었어요.^^
철망 안에서 잘려고 하는 것 같더니
내가 일어서 가버리자 마치 날 따라 온 것 처럼..
오~ 여기도 올 줄 아는 거야? ㅎㅎ
근데 오늘은 웬일이세요?
여길 다 오시고~
걍... 요 근처 왔다가..
한 번 들러봤쩌여~
네, 고마워요, 애기야~
귀 좀 봐..^^
네, 비켜드릴게요.
어여 식사 좀 하세용~
여기까지 찍고는
모처럼 와주신 냥님에게 맛있는 캔 간식 좀 대접할려고 집에 들어와 캔을 따서 갖고 나갔더니
어떤 아저씨 둘이 여기 바로 옆에 서서 큰소리로 말하는 것에 놀라서 그러는지 건너편으로 날아가듯 뛰어가버렸어요.
에이그.. 가버렸어요..
나 혼자 짝사랑이에요.
지난 가을날 찾아왔었던 그 사랑을 나 혼자 잊지 못하고
짝사랑 하고 있어요.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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