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에서 보이는 앞 동 측면이에요.
급식소의 물을 갈아주러 나갔는데 저 앞에서 꽃순냥이 아들이 보였어요.
며칠 전 아들냥이가 이 급식소 앞을 지나가면서도 눈길 한 번 안 주고 그냥 지나가버리는 얘기를 올린 후에
한번도 못 봤는데, 글쎄 저 녀석은 지나다녀도 나와 스케줄이 안 맞아 마주치지 않았을 수도 있겠지요.^^
그러니까 정확히는 6일 만이네요. 근데 녀석이 무언가를 향해 몸을 잔뜩 낮추고 초집중하고 있는 모습이었어요.
아하~ 이 새를 보고 그러더군요.
이 새는 줌인해서 찍었는데 아들냥이는 이때 담 밑 조금 어두운 쪽에 있어서 사진을 찍었어도 여기에 쓸 만큼 찍히지 못해 버려뿌고,
최대한 눈치 채지 못하게 아주 살금살금 아들냥이 쪽으로 갔습니다.
내가 다가가는 사이 냥이는 새에게 달려들었고, 새는 푸드득~ 날아올랐어요.
새 사냥에 실패한 냥이가 돌아서서 꽃무더기 사이로~
꽃무더기를 지나서 나오다 나와 딱 마주쳤어요.
깜딱이야!!
아줌마가 왜 거기서 있쩌여?
흐미~ 내가 새 놓치는 거 저 아줌마가 다 본거양?
민망하다냥~
재빨리 담 밑으로~
역시 달아날까봐 거리를 두고 쪼그려 앉아 잔뜩 끌어당겨 찍는 사진
아줌마, 또 왜 왜여?
이뻐서 그러잖애, 아가~
가까이 안 갈테니까 걱정 말고 아가야~
가까이 안 가고 그대로 쳐다보고 있는 내게 안심하고서 아들냥이도 가만 있더니..
이쁜 고양이를 꽃으로 둘러서 좀 찍어보려고
내가 꽃이 있는 쪽으로 조금 움직이니
얼른 일어서서 옆으로 몇 걸음 달아난 녀석..
아기일 때부터 즈 엄마한테 교육을 얼마나 잘 받았는지,
사람 경계가 아주 확실하심..^^
그래, 그래야 하지!!
그래야 널 지킬 수가 있지!!
근데 아줌마한테 너무 그러는구나~ ㅎㅎ
아기 때부터 그랬었지...
이 와중에 또 졸리신 검미? ㅋ
그래, 낮잠 한숨 주무세요~
아줌마 간다~
그래도 너무 멀리는 안 가고 가까운 곳에서 이렇게 가끔씩이라도 보니 좋구나, 아가~
꽃순이 아들냥이~
조오기~ 급식소로 오면 맛있는 거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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