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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Love Cats

급식소의 아기고양이, 청소년 냥이가 되어서야 처음 보는 얼굴

by 해피로즈 2018.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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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내 급식소 쪽) 주변을 소리 지르며(?) 돌아다니는 녀석이 있다.

뭐 그런 것까지 적어두었을 리가 없으니 얼마나 됐는지 정확히 기억할 수 없지만 벌써 한 달도 넘었나.. 두 달이 넘었나..

발정 난 울음소린가.. 생각하는데, 발정 울음소리면 첫 발정인 것 같은..

소리가 좀 맑고 앳되다 할까..




그러나 울고 돌아다니는 소리나 들을 뿐이었고,

 어떤 땐 이 아이 울음 소리가 들리면 얼른 내다보기도 했는데 얼굴을 제대로 볼 수 없었다.

얼굴을 볼 수 있을 밝은 낮에 볼 기회도 적었고.. 사진 찍을 기회가 별로 없었다. 




그러다 오늘 낮에 녀석의 소리가 들려 안방 창문으로 얼른 내다보니 급식소 앞 쪽에 앉아 계셨다.








이쪽을 쳐다보게 하려고 쪼쪼쪼쪼~ 하고 소리를 내니 




이렇게 나를 쳐다보셨는데, 멀리서 당겨 찍은 사진이 희미하게 찍혀서 사이즈라도 줄여봄.




이 녀석, 이렇게 사진으로 처음 찍어서야 얼굴도 처음 보게 되었네...


근데 왜 글케 소리 지르고 돌아댕기는겨~^^

난 그런 것도 귀여운데, 싫어하는 사람들이 미워할까봐 신경이 많이 쓰인단다..





아, 오늘 계 타는 날인가.. ㅋ

왼쪽으로 몇 걸음 떨어진 곳에 다른 고양이가 보였다.




노란 아이를 보느라 그러기도 했지만 방범망 때문에 고개를 내밀어 볼 수 없어서 옆 쪽이 잘 안보이니 이 하얀 아이가 있는 걸 첨엔 몰랐다.




그러니 이 아이도 집 창문으로 내다보고 있는 내가 보일 리 없었고..


그러다 내가 안방을 나가 발코니로 가니 이 하얀 아이와 거리가 조금 좁혀졌고,

사진기를 방범망 사이로 내밀고 최대한 끌어당겨 찰칵;




요 녀석도 이렇게 사진으로야 비로소 처음 얼굴을 본다.


예쁘게 생겼구나~




이 하얀 아이를 처음 본 게 그때가 초봄 무렵였던가..

어린 아기고양이였다.




밤에 밥 주러 나가면 어둠 속에 하얀 어린 고양이가 급식소 주변에 이런 모습으로 있는 걸 자주 보았고,

어린 아기여서 더 마음이 쓰였었다.

이 아기에 마음이 매우 애틋했다.




늘 밤에만 어둠 속에서 보면서 몇 달이 지나 아기고양이는 이렇게 자라 이제는 청소년 고양이가 되었다.


얼굴이.. 소녀 분위기가 나는 것 같은..?




어둠 속에서지만 밤마다 급식소에 밥상 차리는 걸 늘 볼(봤을)텐데도

여전히 경계심이 얼마나 많은지..

내가 밥상 차리러 나가는 길에 마주쳐도 바람처럼 달아나신다.


그래, 널 잘 지키고 잘 살아내야 한다. 아가야..

이젠 아기티는 벗었지만 내겐 여전히 아기로 보이는 청소년고양이..

오래오래 안녕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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