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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스케치

경주 대릉원과 숭혜전 옆 콩국수 잔치집의 김치맛이

by 해피로즈 2019.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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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포스팅에 썼던 이 사진의 기와지붕 토담길을 따라 몇 걸음 걸어가면..





걸어들어간 막다른 곳에 이 [잔치집]이라는 콩국수집이 있다.

경주에 몇 년 살면서 처음 가보는 곳이다.





우리가 자리 잡고 앉은 바로 뒤에 이런 장식물들이 있었다.

음.. 서라벌스러운 분위기가...^^










아삭아삭한 오이고추와 된장, 그리고 미나리를 잘게 썰어 무친(?) 나물인데 짭짤하다.





콩국수에 저 짭짤한 미나리 나물을 넣어서 먹으니 가끔씩 씹히는 짭짤한 미나리가 소금 대신 간을 맞춰준다.

콩국수 면은 부드럽고 적당히 졸깃하다. 콩국물도 괜찮고..

(콩국수는 어지간하면 다 비슷하지 않나..)


근데....




이 김치,

나는 반했다.

내가 지금까지 음식점에서 먹어본 김치 중에 제일이다.

콩국수야 가격이 7천원이니 당연히 맛있어야 하고... (경주, 칼국수 6천원인 곳이 많다)


내가 보기에 대체로 음식점 주인들은 김치 맛에 별로 관심이 없어보였다.

손님들에게 김치가 맛있거나 말거나 그냥 거의 형식적으로 내놓는 게 김치였다. 내가 보기엔 그렇다.

그런데 이 콩국수집, 김치가 정말 일품이다.

이 집은 김치를 항상 이 맛으로 손님 상에 낸다고 한다.

적당히 잘 익혀서 새콤 상큼 제일 좋은 맛일 때.


경주에서 점심 사먹으며 콩국수가 7천원이면 1천원 비싼 생각인데,

이 콩국수집, 맛있는 김치가 콩국수 천원 비싸다는 생각을 상쇄시킨다.


천원 비싼 콩국수집에 김치가 새콤상큼 맛있어서 담에 또 갈 생각이다.



※ 덧붙임 글


그동안 이 글이 검색이 많이 되었었다.

그래서 이 글을 읽는 독자분들을 위해 이 집 김치에 대해 수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이 글은 2019년에 올린 글이고, 올해 2020년 4월 말과 5월 둘째 주(?)에 두 번 갔는데 

김치 맛이 작년의 김치 그 맛이 전혀 아니었다.

맛이 없었다. 김치 때깔부터 달라서 저 사진같은 좋은 빛깔이 전혀 아니었고..

(덧붙임 글 : 2020년 5월 )



이 콩국수집에서 나와 바라보이는 숭혜전





여기도 처음 와 본다.






숭혜전은 처음 월성에 사당을 지어 경순왕의 위패를 모셨으나 임진왜란으로 불타고, 인조5년(1627년)에 동천동에 새로 사당을 지었다가 정조 18년(1794년)에 지금의 위치로 옮기고 황남전이라 고쳐 불렀다고 한다. 





그 후 고종 24년(1887년)에 신라 최초의 김씨 왕인 미추왕의 위패를 모시고, 이듬해 삼국통일의 대업을 이룩한 문무대왕과 신라 마지막 왕인 경순왕의 위패도 모셨다고 한다. 이때 고종황제가 사당을 크게 짓게 하고 숭혜전이라는 편액을 내렸다고...






대릉원 돌담길에 있는 찻집에서 차 한잔




















한낮의 햇살이 따갑지만, 얼음 잔뜩 넣어서 나오는 차는 싫어서 얼음 넣지 않은 오미자차 주문.





옛서라벌의 고즈넉한 운치 속에 반짝이는 봄빛,

그 화사함이 어떤 어둠 조각이랄지 나쁜 기운을 잠시 밀어낸다.

봄빛 속에서 내가 건져올리는 위안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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