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계속 된 폭염의 날들, 그 지독한 가뭄에도 텃밭의 부추가 아주 실하게 잘 자랐다.
헤아려보지 않아 확실치 않지만 3주마다 베어왔던가 싶다.
부추 머리쪽을 한 손으로 요래 잡고 한 손으로는 이 부분을 살살 문지르듯이 하며 씻는다.
밭에서 베어 오자마자 금세 부추전 부쳐먹고, 부추김치 담가 먹고 그러는 부지런함이나 열정이 없어서
베어다 냉장고에 넣어 놓은 지 일주일쯤 될 무렵에야 상해나갈까봐 아까운 맘에 억지로 일을 붙잡는 식이다.
지난 일요일날 천둥 소리, 빗소리 들으며 부추김치를 담갔다.
한 번을 씻은 뒤에 이 꽃줄기를 다 골라내며 다듬느라 시간이 걸렸다.
두 번 씻어서 식초 탄 물에 한 10분 쯤 담가 놓고..
식초에 담갔던 부추를 세 번 더 씻어서 소쿠리에 받쳐놓고,
물기가 빠지는 동안 양념 준비.
사실 텃밭 産 부추김치 담그는 거 이번이 두 번째다.
저번엔 양파를 채썰어서 넣었었는데, 이번엔 그냥 다 갈아서 넣기로~
(첫 번째 담갔던 부추김치 맛있었다.)
저 홍고추는 텃밭에서 따와 씻어서 냉동실에 넣어뒀던 걸 꺼내 썼는데, 나중에 보니 냉장실에도 저만큼이 있었다.
홍고추는 매운 청양고추와 덜 매운 고추 반반..
홍고추 옆의 피망, 없으면 당연히 안 넣을 건데 있으니 같이 갈아서 넣을려고 준비..
사진에 보이는 이 재료에 마른 고춧가루와 까나리액젓이랑 새우젓을 반반 넣고 같이 갈아줌~
다른 사람들이 올려놓은 레시피는 보지 않는다.
티비나 인터넷에 소개되는 음식 만들기에 보면 음식 만들면서 열이면 열 설탕을 얼마나 사랑들을 하시는지.. 설탕 몇 스푼이 필수다.
설탕 필수로 넣고 올리고당도 안 빠뜨린다. 매실액 넣으면 그 단맛으로도 올리고당, 설탕 굳이 안 넣어도 좋은데..
물론 매실액은 음식에 들어가서 하는 역할이야 단맛 말고도 있지만..
나같은 경우는 매실액 넣었으면 설탕이니 올리고당은 안 넣는다.
건강에 해롭다는 설탕, 꼭 안 넣고도 맛있다.
그 대신 설탕 안 넣고 내가 넣은 것은
사과껍질 효소.
사과를 껍질 째 먹기도 하지만 입이 껍질을 좋아하지 않아서 깎아먹을 때도 많다.
영양분이 껍질에 많다는데 그냥 버리기는 아까워 효소를 만들었다.
사과를 껍질 째 먹을 때처럼 아주 야물게 깨끗이 잘 씻는 게 귀찮기는 하지만, 농약을 잘 씻어내야 한다.
사과꼅질 효소를 얼만큼을 넣었다고 적는 건 의미가 없을 듯..
부추 양부터 얼만큼이라고 적기가 어려우니..
양념을 준비하는 동안 믈기가 다 빠지진 않아서 손으로 물기를 최대한 제거하고...
오이도 텃밭에서 두 개 따온 것, 속을 모두 깎아내고..
소금 뿌려 따로 절이지는 않았다.
부추김치와 같이 어우러져 나오는 오이물을 섭취하자는 생각으로..
여기에 양념 간 것을 투척~
일을 진행하다보니 믹서에 간 양념 사진을 빼먹었다. ㅋ
주방의 불빛 아래서 사진에 그늘지지 않게 찍다보니 사진 각도가 이렇게 잡혀서 부추김치 빛깔이 너무 밝다.
소금은 따로 넣지 않고 까나리액젓과 새우젓으로 간을 대충 했는데,
흐미~ 간이 잘 맞는다.
부추김치 담그기 끝~
럴럴러~
김치통에 담아놓으니 에헤야 좋을시고~
흐뭇흐뭇~
갓 버무린 부추겉절이도 맛있는데...
이틀 동안 주방 실온에 두었다가 어제 맛을 보니...
오오오~ 베리 굿!!
맛있다.
오예~~
♣부추의 효능을 보면 첫번째로 꼽는 게 간 건강 효과다.
비타민C, 비타민E등의 비타민 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서 간 기능 개선과 간 질환 예방에 탁월하고,
비타민A, 비타민C, 베타카로틴, 황화알릴 등의 성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항암 효과, 위 건강, 피부 건강, 피로회복, 자양강장에 효과가 탁월하다고 되어 있다.
부추는 특히 남성의 정력 강화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고, 그래서 `월담초`라는 이름도 가지고 있는데,
월담초라는 이름은 나이 들지 않은 건강한 사람에게나 적용이 될 듯 하고..^^
부추는 남녀 불문하고 두루두루 건강에 좋은 성질이 따뜻한 채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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