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넘게 지속된 남부지방의 폭염, 정말 대단하였습니다.
서울 쪽은 가끔씩 비도 오고 그러드만 경주 이쪽으로는 연일 이글이글 불타는 뜨거운 태양의 위력이 무시무시 하였어요.
랑이 일년 중 가장 뜨겁고 무더울 때, 그때 한번만 휴가를 쓸 수 있는 직장이어서 해마다 이렇게 끔찍하게 뜨거운 여름날 휴가 여행을 하곤 했습니다.
한여름 휴가철의 여행은 완전 犬고생이어서,
그때마다 내년부턴 절대로 여름 여행은 하지 않겠다, 다짐하고는 여름 휴가를 하게 되면 또 하고 또 하고 그랬었는데,
올해도 정말로 휴가에 어딜 떠나진 않겠다고 작정하고 있었지요.
올해 여름 휴가를 코앞에 두고, 그래도 어디라도 좀 가자, 싫다 가지 말자, 그러다가,
일주일의 휴가를 내내 집에만 있는 것도 그렇고 하여, 뜨거운데 여기 저기 돌아다니지는 말고 깊은 산속 계곡의 펜션에 콕 박혀 피서를 하고 오기로 하였습니다.
그 떠날 채비가 자질구레하게 많아서 차라리 안 가고 싶은 마음이 되기도 했지만,
이미 2일치 숙박비를 입금시키고 예약 완료한 상태여서 그 돈이 아까워 밤늦도록 떠날 준비를 할 수밖에 없었지요.
8월 4일, 11시 40분 출발, 강렬한 태양볕을 정면으로 안고 달립니다.
에어컨을 3단에 놓고 달리니 시원하지만 차창 유리를 뚫고 쏟아부어주시는 태양빛의 넘치는 은총은 뜨겁기 그지없습니다.
1시간 50분 쯤 걸려 배롱나무 꽃이 피어 있는 거창 휴게소에 도착,
자동차도 쉬어주고, 점심 식사도 하기로 합니다.
휴게소에서 한 40분쯤 머물고..
길은 별로 밀리지 않고 잘 달려..
우리의 목적지에 가까이~
근데 88고속도로는..
그냥 시골길같은 구간이 많아서, 고속도로라는 이름이 무색 합니다.
첩첩 산중으로 들어갑니다.
기백산 군립공원 안으로 들어가면..
이런 펜션이 나오는데,
오늘 우리가 묵을 곳이 아니고,
우리를 올여름 휴가를 이곳으로 오게 만든 펜션입니다.
여길 한 13 년 전 여름에 왔었지요.
용추폭포만큼이나 아주 시원스럽게 쏟아지는 폭포수가 정면으로 보이는 방에서 2박 3일을 묵었었습니다.
그 기억이 참으로 좋게 남아있는 곳이어서,
이번에도 피서는 그럼 이곳으로 가자 하고 펜션 예약 상황을 보니, 계곡쪽으로 나있는 방은 모두 예약 완료된 상태였습니다.
이 펜션 앞으로 흐르는 계곡 물이 이번에 가보니 이렇게나 적습니다.
전에 갔었을 때는 물이 아주 많아서 참 시원하고 계곡이 멋있었는데..
계곡이.. 전에 갔을 떄와 비교도 안되게 말랐습니다.
전국 어딜 가나 물이 부족해요.
13 년 만에 가보니 펜션 옆으로 이렇게 등산로도 이쁘게 생겼더군요.
조금 올라가보다가 볕이 뜨겁고 더워서 발길을 돌려 내려옵니다.
우리가 예약한 펜션은 여기서 몇 분쯤 더 들어가는 곳에 있어요.
이 펜션엘 이렇게 와보기 전엔 계곡과 약간 떨어진 곳이라고 해서 기분이 별로였는데..
와서 지내보니 시원하고 좋았습니다.
내 생각엔 물이 별로 없는 계곡의 펜션보다 차라리 산 속에 있는 이 펜션이 더 시원한 것 같아요.
집에서 출발한지 세시간 쯤 만에 도착하였습니다.
통나무 천장이 높은 정갈하고 시원한 방이 맘에 들었습니다.
침대가 있는 쪽 창밖으로 멋진 풍경이 펼쳐져 있고..
출입문 밖에 단독으로 편안하게 쓸 수 있는 야외 식탁
담밑의 야생화를 보며 식사를 할 수 있는..
해가 산너머로 떨어질 때 밖으로 나가서..
펜션을 둘러봅니다.
이 길은 차가 많이 다니는 그런 도로가 아니고 산으로 통하는 산책로 입니다.
주차장 저 안으로 족구장과 그 뒤 산밑으로 작은 수영장이 있어요.
태양열로 뜨끈뜨끈한 오후 시간엔 이곳으로 나와 있으니 시원하더군요.
저 긴 의자에 누워 한 숨 낮잠을 자도 좋고,
물에 발을 담그고 있어도 좋고~
어린 아이들은 튜브를 가지고 아주 신나게 놀더군요.
여긴 이렇게 시원한데,
포항 경주 지방은 여전히 37도 이상의 이글이글 불타는 더위.. 아휴~
제목을 "37도 불더위 탈출, 함양 용추계곡에서" 라고 했지만,
"37도 불더위 탈출, 함양 용추계곡 펜션에서"가 맞습니다.
독자분들이 펜션 홍보 글인가 하실까봐..^^
펜션 홍보는 절대로 아니구요, 혹 펜션 정보가 필요하신 분들을 위해 자세히 적어봅니다.
휴가 여행지를 결정하지 못한 우리 조카네를 위해서.. 혹시 참고가 될까 하며...^^
(이 펜션 주인분이 전혀 아는 분도 아니고, 홍보에 대한 어떠한 댓가는 물론 전혀 No No!!^^)
블로그를 한동안 쉬고, 띄엄띄엄하는 블로그니 그럴만한 블로그도 못되고..^^
산책로를 따라 위로 올라가면 탁구대가 설치 돼 있는 건물이 또 있었고,
탁구장이 있는 건물 앞에서, 걸어올라온 곳을 내려다 보며 찍은 사진입니다.
펜션 주인분께서 밤나무를 많이 심으셨더군요.
너무 순둥이 "하늘이"
이 녀석, 왜 전혀 안 짖는지..
혹시 못 짖는 건지?
동물에 관심 많은 나는 당근 하늘이를 자꾸 보러 가고 싶었어요.^^
이 펜션에 고양이도 있었음 더 좋았을...^^
저녁을 먹기 전에 천천히 걸어 계곡에 나가보기로 합니다.
첩첩 산중이에요.
산이 참 멋집니다.
역시 물이 적어요.
이 정자엔 못 올라가봤습니다.
텐트들이 다 자리 잡고 있어서..
흠...
쩝..
이렇게 해먹을 준비가..
막상 보면 별것도 없는데, 소소하게 챙길 게 얼마나 많은지..^^
다음날은 신선도에 엄청 신경써서 모셔간 해물탕거리..^^
이것저것 챙겨가느라 밤늦도록 꼬무락꼬무락 일 많고 피곤했는데..
아주 맛있었슈미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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