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벚꽃 사진은 너무 늦었다.
날짜를 보니 3월 25일 찍었던 사진..
지금 벚꽃은 이미 벌써 다 지고 꽃받침만 남아 벚나무가 모두 붉은 빛을 띠고 있다.
힘들고 어두운 시국이거나 말거나 전혀 아랑곳없이 이 정지된 인간 세상에 봄은 또 새로 오고, 많은 꽃들이 무심하게 피어났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착실히 지키며 꽃구경 가는 것도 삼가고, 그래도 집 앞에 흐드러진 벚꽃이 있어서 몇 번씩 내다 보곤 한다.
매화꽃이 피고 지고 벚꽃이 화사하게 만개해도 하나도 기쁘질 않았다.
환한 햇살 속에서 빛나는 화사한 꽃의 눈부심이 마음에 들어오질 않았다.
너도 나도 난생 처음 겪어보는 참 어둡고 답답한 봄날이다.
우리가 이런 세상도 살게 되는군..
(동영상 출처 : 카카오TV)
모두 위로가 필요한 힘든 날들이다.
나는 좋아하는 음악 들입다 들으며 이 어두운 날들의 나를 위로한다.
소소하게나마..
JTBC 슈퍼밴드에서 (얼마 안된 것 같은데 벌써 작년의 일이네..) 아일 팀의 무대, <봄날>이다. (원곡 BTS)
이 슈퍼밴드 방송을 매우매우 좋아했고,
이 아일은 나의 덕주 되신다. ^ㅋ^
이 나이에 덕통사고를 당할 줄은 정말 몰랐다.
즐거운 덕통사고였지.. ㅎㅎ
이 <봄날>무대, 네 사람 모두 멋지다.
본격적으로 아일에게 입덕하게 된 건 슈퍼밴드 본선 2라운드의 아일 팀- Castle on the hill에서...^^
지금까지도 나의 플레이 리스트1은 캐슬 온 더 힐이고
아직까지 아주 많이 좋아한다.♡
봄이 되었어도 쑥떡 생각은 전혀 못하고 지냈는데,
오늘 이른 저녁식사를 막 마쳤을 때 친구가 이 쑥떡을 주고 갔다.
본인이 직접 쑥을 뜯어서 떡방앗간에서 해온 떡이라고 하면서..
여러 친구들과 나눠 먹으려고 쌀을 두 되나 한 모양인데, 쑥이랑 쌀 두 되 갖다 주고 3만 8천원을 냈다는 얘기에
생각보다 많이 드는구나 싶었다.
내가 직접 가서 떡 해본지가 언젠지 까마득하니 떡하는 비용을 몰라서..
막 저녁식사를 마친 직후였지만 말랑말랑 먹음직한 쑥떡을 안 먹어볼 수가 없다.
친구가 깨끗한 곳에서 직접 뜯은 쑥으로 한 떡인 데다 달지 않아서 마음에 쏙 드는 안심 건강 쑥떡이다.
전엔 쑥에 대해 그저 좋은 생각만 했지 어디서 뜯은 쑥인가에 대한 생각은 하지 않고 살았는데, 재작년인가.. 무슨 행사에서 아주 먹음직스런 쑥떡을 보고는 그걸 살까하고 들여다보고 있으니 같이 간 한 친구가 내 팔을 잡아당기며,
"어디서 뜯은 쑥인 줄 알고~" 그랬다.
그 말을 듣고서야 '아.. 그런가..' 하며 그때부터 시중에서 쑥 제품을 살 때는 좀 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식사를 한 후에는 배가 찬 상태니 다른 걸 잘 안 먹는데, 이 쑥떡은 참을 수가 없어서,
아효~ 간만에 배가 느무 부르다.^0^
시쭈굴하게 구겨져 있는 이 어두운 봄날, 친구가 나눠주고 간 맛있는 쑥떡으로 생각잖게 행복해지는 저녁이었다.
오늘 친구의 쑥떡은 내게 잔잔한 감동과 위로였다.^^
친구야,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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