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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봄이 오는 경주 보문, 호수가 안타깝다.

by 해피로즈 2018.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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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보문 호수, 작년 봄, 벚꽃 흐드러질 때 한 번 가보고는 일 년이 다 되도록 안 갔었다. 이 날도 내가 가고 싶어서 간 게 아니고, 아는 동생이 보문에 가서 점심을 먹자고 하였다. 

봄이면 몰라도 아직 칙칙한 이런 시기에 뭘 보문까지 가서 점심 먹어.. 가물어빠져서 호수에 물도 없을 텐데.. 그랬으나 내게 점심을 사주고 싶은 이유라도 있는 것처럼 제 차에 나를 태우고 보문으로 차를 몰았다. 그러나 그럴 이유가 꼭 있는 건 아니다.^^ 기분 전환을 하고 싶은 것일 게다.


아니나다를까 보문 호수는 이렇게 말라 있었다. 산책로 바로 옆으로 물이 찰람거려야 할 호수가 바닥이 드러나 있다.

아름다운 보문 호수인데 오래 가물어 물이 이렇게 없으니 참 안타깝다.




한 자리에 서서 방향만 살짝 돌려 찍었으니 맨 윗 사진의 풍경과 이어지는 곳이다. 날도 쌀쌀하여 몇 발자국 걸어볼 맘이 없어서 호숫가의 레스토랑으로.. 









안에 들어가 창가에 앉으니 하늘이 예쁘다.







몇 년 전에 와보고 오랜만에 오니 간판 이름도 바뀌었다.

거의 10년 만에 온 건가..




실내 구조도 바뀐 것 같고..












거의 늘 시내서 점심을 먹으며 메뉴는 주로 된장찌개, 쭈꾸미, 낙지, 고등어묵은지 등이었는데,

간만에 칼질을 하자고 했다.




이런 메뉴를 그닥 좋아하지 않아 매우 오랜만이다. 스테이크를 먹자며 들어왔는데, 스테이크 메뉴가 없어졌다.

양이 많아서 3분의 1 정도를 남겼지만, 오랜만이어서 맛있게 먹었다. (이곳 가격은 1인 17000원~)





사약같다고 웃으며 한약같은 커피도 한 잔..




식사를 하는 동안 햇빛이 조금 더 밝아졌다.

예쁜 하늘이 기분을 좋게 만들어 준다.


이 다음날은 종일 찬바람 불어대고 어둠침침하더니, 밤부터 반가운 비가 내렸는데,

또 그 다음날 아침엔 비가 함박눈으로 바뀌어 내렸다.

하필 아침에 대구에 가야 하는 날이었는데 그동안 그리도 메마르더니 경주도 대구도 함박눈 펑펑 쏟아지는 것이었다.

가뭄 해갈엔 턱없이 부족한 눈,비였지만 그나마 내려주셔서 다행..

보문 호수의 수량에도 아주 쬐끔 보탬이 되었으려나..

비가 몇 차례 좀 더 내리고 봄이 되면 이 보문호수의 아름다운 풍경도 살아날 것이다..



이 포스팅을 하기 전, 컴퓨터 앞에 한참을 멍하니 앉아 있었다.

오늘 새삼스러운 건 아니지만 나는 무엇으로 사는가.. 하는 생각에 또 붙잡혔다.

아침 일찍 일어나 출근 준비를 하고 어떤 땐 아침 식사도 못하고 동동거리며 출근을 한다.

종일 밖엣 일을 하다가 저녁에 집에 들어오면 저녁 식사 준비하여 식사를 하고, 치운 다음 이러저러 하다가 컴퓨터 앞에 앉는데, 블질로 금세 들어가기보다는 이런저런 기사를 보고, 웹서핑을 한다. 그러다보면 시간이 획 지나가 버리고, 막상 내 블로그 포스팅을 시작하는 시간은 밤 늦은 시간이 되고, 그러다보니 컴터 앞에 앉아 졸기 일쑤여서 당연히 집중력이 떨어지고 좋은 포스팅이 될 수가 없어 내가 보기에도 시시껄렁 허접해 보일 때가 많다. 그러면서 생각한다. 이런 시시한 블로그를 계속 해? 


그럼 내가 이 블로그를 하지 않으면 무엇을 할까.. 

무엇으로 살까..

지금은 무엇으로 사는가...



(이렇게 쓰고 보니 이 포스트를 어느 채널에 올려야 할지 모르겠다.

그래도 보문호수에 바람 쏘이러 오실 분들이 있을테니 여행 채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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