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서울은 시원하거나 덥지 않은 날들이어서 참 감사한(행복한^^) 여름날이었습니다.
오늘도 아침 현재까지는 선선하니 참 좋구요.
어제 영화 [군도]를 보러 나갔다 왔습니다.
[명량]을 보고 싶었는데, 명량은 내일 개봉이지요.
내가 개인정보 입력할 때, 존경하는 인물란에 쓰는 이름이 "이순신장군"입니다.
곧 막둥이 생일인데, 나는 또 경주 내려가봐야 하니 앞당겨서 생일 축하도 할겸하여
영화도 보고 맛있는 점심도 먹기로 하고 나갔습니다.
시어른께서 기다리시는 둘째를 이리 빼고 저리 빼고 뺸질거리며 안 낳고 있다가
끝내는 회유와 협박에 못 이겨 둘째를 낳은 것이 이 복 더위에 생일을 만들어 주었답니다.^^
군도는 재미없다고 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었지만,
난 재밌게 잘 봤습니다.
영화 비평을 쓸 것도 아니니 이것저것 따지며 날카로운 눈으로 보지 않고 그냥 그 영화를 즐깁니다.
현대인이 보기엔 치렁치렁 불편할 저 도포차림으로도 조선 최고의 무예는 참으로 현란,
정말로 눈이 부십니다.
부제, '민란의 시대'라는 무거운 주제에 비해 가볍게(혹은 오락물로) 만든 영화라는 비난들도 하고 있지만,
나는 또한 그래서 영화를 그냥 가볍게 즐길 수 있었고,
도포자락 휘날리며 추는 강동원의 눈부신 칼춤이 볼만 하였습니다.
악의 쪽에서 휘두르는 칼춤이었지만,
조선 제일 가는 무사의 그 자태는 정말로 아름답다는..
조선 최고의 무관이
그 눈부신 무예를 이 세상 정의를 위해 쓸 수 있었으면 좋았으련만..
참 가슴 아프고 아까운 일입나다.
그리고 영화를 보면서 슬펐습니다.
옛날 세상이나 지금 세상이나 절대 바뀌지 않는 불의에 대하여..
막강한 힘을 사용하여 함부로 행하는 불의는
내가 죽고 내 후대가 죽고 또 그 후대가 죽은 뒤의 세상에도 바뀌어지지 않을 겁니다.
아망아, 엄마 아아~기 갔다 올게~?
아망군에게 요래 당근 인사를 드리고 영화보러 나갔었지요. ㅋ
나갔다 들어오니 현관 앞까지 나와서 우리를 맞이하였는데,
밥그릇을 보니 별로 먹지 않은 듯한 게, 우리 나가고 계속 주무신 게 틀림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옷 갈아 입고 씻고 어쩌고 하는 동안 아망이 저도 조금 왔다갔다 하는 걸 보았는데,
어쩌다가 보니 그새 또 요래 소파에 올라가 주무시고 있더군요.
짜식~
우리 없는 몇시간을 잤을 거면서..
아이고 잠탱이시키~
아망군! 부채 좀 부쳐드릴까여~
코까지 박고~ ㅋ
고만 일나라 이눔아~
ㅋㅋ
달게 자고 있는데, 안았다고 분노하시는 아망군이에요. ㅎㅎ
뿌리치고 튀어나가버렸지요.
자고 있는데.. 안지 말란말이양~
짱난다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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