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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Love Cats

길고양이와 나누는 사랑

by 해피로즈 2020.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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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순이 급식소에 밥이랑 물을 살피러 나가는데,

으응? 급식소 오른쪽으로 꽃순이 아들냥이가 요래 누워 주무시고 있네요. 오마나~ 이게 웬일이야.. ㅎㅎㅎ



즈 엄마 꽃순냥이가 자주 눕고 앉고 하는 곳이에요.

지금의 급식소는 왼쪽으로 옮겨 있는 상태고, 전에 그러니까 작년 가을엔 이쪽에 급식소가 있었고,

꽃순이가 누워 있는 이곳은 작년엔 급식소 앞이지요.


여기서 급식소를 왼쪽으로 옮긴 건, 지난 2월였나.. 누군가가 사료를 치워버려서였어요.

이웃 사람들 눈치 보며 밥 주는 게 신경이 많이 쓰이는 데다 추울 때라 자주 나가기 싫어서 

한번에 며칠 먹을 것을 잔뜩 부어놓은 상태였는데 그 많은 사료를 누군가가 싹 치워버렸습니다.

그래서 혹시 아이들한테도 어떤 영향이 미칠까 싶어 얼른 현관문 저쪽 반대편으로 급식소를 옮겼었습니다.



그러니까 여기는 지난 가을, 아기고양이가 즈 엄마랑 늘 함께 하던 때, 머물고 놀고 하던 곳, 급식소 앞이지요.



지난 가을날 이렇게 엄마랑 지냈던 곳에..



한동안 급식소 주변에서 보기 어렵던 아들냥이가 이렇게 와 있는 모습을 처음 보게 되었어요.

돌아온 건가? 

혹 그건 아니라 하더라도 암튼 반가워서 혼자 함박 웃음~ ㅋㅋ



며칠 전 관리실서 풀 깎는 작업을 하고 깎은 풀을 채 정리하지 않은 상태로 마르고 있어서 저 위 작년 가을날 사진과 색감이 참 다르네요.

거기다 새로 바꾼 폰이 사진이 별로 예쁘지 않아요.^^

저 위의 가을 날 찍었던 사진은 디카 사진 입니다.

디카를 서울 집에 거의 버리다시피 하고 왔는데 참 아쉽...^^



아까 널부러져서 자던 모습과는 다르게 주변 소음에 계속 신경 쓰며 긴장..

 


그러다 조금 자세를 푸는게.. 마음을 놓는 듯..


길고양이와 나누는 사랑'이라고 했는데,

사실 나누는 사랑이라고 할 수는 없지요.

나 혼자 하는 짝사랑 입니다.



이 녀석은 날 전혀 받아주지 않아요. ㅎㅎ



짝사랑이지만, 내가 할 만큼만 하고 있는 거겠지요.

더 많이 정성을 들여서 사랑하지는 않으니 저 녀석은 내게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고, 

그냥 대충 지나다니는 것일 거예요.

오늘 여기도 어쩌다.. 그냥 지나다가 잠시 쉬고 있는 건지도..

사실 시간 맞추기도 어렵지요..

길고양이와 나의 시간을 맞추는 게 어렵습니다.^^



내가 지한테 한발짝 좀 다가갔다고 발딱 일어서 건너편으로 훌쩍 가버립니다.



그래.. 어쩌다 여기 잠깐 쉬고 있었던 거지..

돌아오긴 뭘 돌아와.. ㅎㅎ


음.. 그랬는데..


이건 다음날,

급식소에서 밥 먹고 나가는 걸 딱 보았어요.^^

밥 먹고 국화밭을 나가다가 날 보고는 풀쩍 뛰어서 저만큼 가고 있는 걸 뒤늦게 찍었습니다.^^



다시 밥 먹으러 오는 건가?

요 며칠은 하루 없어지는 사료 양이 적어서 애들이 이 급식소를 떠나는 건가.. 했는데,

밥그릇이 다시 금세 비워지고 있네요.

길고양이 꽃순이 아들냥이에게 사랑을 바칠 기회가 아직 남아 있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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