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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아파트 후문으로 귀가하다가 이 오드아이냥을 오랜만에 만났다.
이 아이는 조그만 소리로 냐앙~ 냐앙~ 하며 지나가는 날 불러세웠다.
편의점 총각이 이 아이를 보살피는 아파트 주민이 있다고 했었는데, 그 주민이 사는 동 부근이라고 말했던 그쪽이다.
계속 야옹~ 하신다.
날 아는 체 하는 건가..
날 알아보는 건가..
아님 다른 사람에게도 이러는 건가..
전에 다리를 절던 건 일시적인 것이었는지 괜찮아보인다.
근데 너 눈이...
아픈 거니?
이것도 일시적으로 잠깐 그러는 것이길 바래..
녀석은 내 앞에서 몇 걸음씩 움직이기도 하고,
옆쪽으로 가서 그루밍도 하고...
난 일정한(?) 거리를 두고 앉아서 사진을 당겨 찍었는데,
나중에 조금 가까이 가서 손을 내밀었더니 녀석이 바늘 끝같은 손톱으로 내 손가락을 콕 찍었다.
한 콕 찍힌 건데 몹시도 아팠다.
그래 그래! 인간에겐 빈틈을 주어선 안돼!!
늘 경계하고 그렇게 강하게 방어를 해야 하지!!
근데 진짜 아프구나, 시캬~
나 넘 아퍼서 그만 간다. 이눔아~
냐앙~
한쪽 눈이 왜 그런 건지,
즈들끼리 싸움이라도 하다가 그런 건가..
나뭇가지나 무엇에 좀 쓸린 건가..
그것만 빼곤 하얀 옷 입고 밖에서 살고 있긴 하지만 그리 나빠보이진 않는다.
그럴 상황도 못 되면서, 이 아이를 집에 데려오면 씻길 수는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집고양이로 살면 저 하얀 옷이 눈이 부시게 아름다울텐데..
하얀 옷 입고 길고양이로 사는 오드아이가... 다른 길고양이보다 더 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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