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 Love Cats

그냥 지나간다, 어쩜 그리 무정하게

by 해피로즈 2020. 5. 25.
728x90
반응형
728x170



꽃순냥이는 다른 곳에 가서 새끼 낳고 두어달 만에 다시 오더니

계속 밥 먹으러 옵니다.

혼자 와요.

아직은 새끼들 데리고 다니는 일이 어렵겠지요.



밥 먹고 나오다가 나와 마주치고는..



지가 아는 사람인 걸 알고 잠시 다소곳~



그때 몇 걸음 길 건너 앞 쪽에 꽃순이 아들이 지나가고 있는 게 보였어요.

그래서 반가워서 쪼쪼쪼쪼~ 소리를 내며 불렀는데..

녀석이 이쪽을 쳐다보지도 않고 그냥 지나가네요.

사진도 너무 급하게 끌어당겨 찍었더니 이 모양이어서 사이즈라도 줄여봤습니다.

앞에서 지나가는 걸 순간적으로 보고 부르고 하느라 사진도 제대로 찍을 새가 없이 

다음 순간은 주차 되어 있는 차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 채 가버렸어요.

 


고양이녀석들 지나가면서도 부르면 이렇게 쳐다보는 거리인데 말입니다.

얘는 제 어미한테 독립 당하면서 울고 돌아다니던 그 아기고양이예요. 물론 성묘가 된지 오래 되었지요.



꽃순이 아들이 가버린 쪽으로 얼른 쫓아가봤어요.

앞 동에 요러고 있기에 멀리서 대충 눌렀더니 녀석이 얼른 일어서서 자릴 피해요.



몇 걸음 옆으로 가서 앉아 있습니다.

또 달아날까봐 가까이 안 가고 최대한 줌인해서 찰칵.


아가, 나 몰라?



한발짝만 좀 떼었더니 눈빛이 또 달라져서 그대로 멈춤.


지난 가을, 엄마랑 같이 다녔던 국화꽃밭 급식소를 잊은 거야?

아줌마가 맛있는 것도 많이 주고 그랬잖애~

어쩜 그 앞을 지나가면서도 눈길도 안주고 그냥 지나가누...

무정하기도 해라....



달아나지 않을 만한 거리를 두고 지를 쳐다보고 앉아 있는 내게 이제 조금은 편해진 듯한 눈빛..

콧등은 여전히 깨끗지 않네 ㅎㅎ

어디서 밥을 먹고 다니는지... 

그래도 잘 자라고 있는 모습을 보니 기특도 하고.. 애틋하기도 한..

지금은 청소년냥이로 자랐지만 내겐 아직도 아기고양이, 꽃순이 아들냥이..

아가, 아프지 말고 잘 지내렴..♡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