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은 내 생애 가장 긴 여름이었습니다.
구월까지 이어졌던 지긋지긋한 더위..
이러다 또 갑자기 추워지겠지.. 했지요. 그 짐작은 빗나가지 않고 정말 참 좋은 초가을을 느낄 새 없이 그냥 매우 서늘한(춥기까지 한) 가을 한복판으로 성큼성큼 큰 발자욱을 떼시더군요.
참 아깝지 뭡니까.. 구월은 초가을날의 설렘이 살풋 가슴을 스치는 시기인데 말이에요..
그런 초가을 느낌은 하루였나 이틀였나..
금세 추워져서는 실내에서도 불과 며칠 전까지도 여름옷 입다가 어느날 갑자기 긴 옷을 한 두 개 껴입게 만들고, 시원한 재질의 홑겹 여름이불에서 얇은 가을 이불도 덮을 새 없이 두꺼운 이불로 건너뛰게 만드네요....
뭐.. 이런 기후를 인간이 다 만들고, 또 다 되돌려 받는..
즈그 아빠가 안 입는 옷을 버릴려고 현관 앞에 내 놓은 것을 요래 또 얼른 깔고 누붜 계십니다.
천상 고양이 짓..
그래.... 그리 덥다가 갑자기 추워졌지?
여름 동안은 주로 요런 데를 찾아 눕다가..
여름 동안 거의 올라가지 않았던 소파에 슬슬 올라가기 시작 하지요.
머... 당연한 거 아녀여?
포근한 담요 복닥하게 깔고 눕는 건 기본이고..
사람의 체온까지도 그리워 합니다.
옆 얼굴 이쁜 거 봐...
고냥이 니네들 요런 포즈도 넘 귀욥지... 느네 삼촌냥이들 때도... (아망이, 달콤이)
에헤라 디여~ 따슈~ 포긍~ 좋을시공~
요래 복닥한 침대가 왠지...
이상하게.. 좋아져떠여~
엄빠만 이불 덮나여?
고냥이두 춥다그~
시원한 곳, 따뜻한 곳을 귀신같이 잘 찾아 누우시는 냥님들..
뭘 그런 당연한 말씸을~
(어... 이거 어디서 마이 듣던 소리.... ㅋ)
'I Love Cats'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국화 전시회에 참석하신 가을 냥님 (2) | 2024.11.17 |
---|---|
미소를 부르는 귀여움 (23) | 2024.05.11 |
이 호텔의 냥직원은 친절 교육이 잘 되얐스 (22) | 2023.12.11 |
여름 무더위에 코코냥님께서 애정하시는 패션 (15) | 2023.08.21 |
발름발름~ 이게 무신 냄새고 (13) | 2023.05.1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