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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Love Cats

궁금하던 꽃순냥이와 그 아가들 만나다

by 해피로즈 2018.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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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긴 여름 퇴근길은 아직 환하고 뜨겁다.

늘 다니는 길이 아닌 몇 걸음 더 걷는 쪽으로 하여 (편의점에 들르느라) 집에 들어오는데, 

저만치 앞에 아기고양이들이 놀고 있는 게 보인다.




가까이 가면 당연히 달아날 것이니 발견한 그 자리에 멈춰서 귀여운 모습을 쳐다보고 있다가




 폰을 꺼내들고~




줌~인~




끝까지 다 끌어당겼어도 이 사이즈다.




내가 멀찍이 있는 상태니 아직 내 존재를 모르고 있는 아기고양이들




그런데 다음 순간 한 아기가 날 봤다.




한 아기는 전혀 모르는 상태고..




날 본 순간부터 얼음이 된 아기가..




순삭~




차 밑으로 빛의 속도로 사라져버렸다.





그리고 다른 아기도 뭔가 불안해졌는지 잠시 후 같이 놀던 형제가 사라진 곳으로 

휘리릭~





그제서야 그쪽으로 가까이 걸어가 차 밑을 들여다보니

한 아기가 요러고 있고.. (줌인)




옆 쪽으로 들여다보니..

어어엇?

너, 꽃순이잖아~





세상에~ 꽃순이를 만났다.





어디서 아기를 키우고 있을까 궁금했었는데,

아, 여기서 만났네..


궁금해도 만나지지 않더니 이렇게 어쩌다 마주친 그대 꽃순냥이, 그 아기들과 함께~




매우매우 반갑고..




애틋해지는 마음..

꽃순이가 아는 체 하는 건지 날 보며 조그맣게 소리를 낸다.


새끼 낳아 키우느라 고생을 많이 했나..

얼굴이 나이 먹은 티가 이제 많이 나네... ㅠㅠ




내가 가까이 다가가도 경계를 안하고 엎드려 있었는데,

이렇게 엉거주춤 몸을 일으킨 건 나 때문에 이러는 게 아니고, 시끌벅적하게 떠들며 나이 많은 아줌 몇이 천천히 지나갔기 때문이다.




아기 옷 색깔이..

크림이가 아빠인가 싶네..


크림이 본지도 한참 되었다.




근데 콧잔등에 뭐가 묻은 거야 뭐야..




시끄러운 아줌들이 지나가자 다시 엎드려 앉는 꽃순이




아기고양이는 저쪽 차 밑으로 달아나버리고..




옆으로 간 아기들 신경 쓰는 어미냥이..




어미가 애기들 교육을 단디 잘 시켜서 사람을 보면 포르르 포르르 냅다 날아가 숨는 아기냥이들




무거운 가방과 쪼그려 앉기 편치 않은 옷차림새로 반가운 꽃순이와 얼마 동안 노닥거리고 있다가

덥고 불편하기도 하여 그만 집으로 가려고 일어서 걸음을 떼는데..




오마낫..

꽃순이가 따라온다...




따라오다가 내가 멈추어 서서 사진을 찍으니 이렇게 멈춰서 앉아 있는..




그래, 꽃순아 우리집 쪽으로 와~


근데 아기들은..

저렇게 놔둬도 되나..




다시 걸음을 떼니 꽃순이도 일어서 날 따라 온다.

그러다 내가 돌아보니 다시 저리 앉아서 있고..


그럼 날 따라 와~ 그러며 집 쪽으로 쭉 걸어와 일단 무거운 가방을 집에 들여놓고는 얼른 나가보니 그새 안 보인다.

그렇지.. 아기들을 두고 왔으니 다시 얼른 그곳으로 간 거겠지.




아까 그곳으로 가보니 역시나 와 있다.


그리고 이 모습은 사람들이 몇 팀 계속 지나가니 약간 긴장 모드로..




꽃순아, 오늘 만나서 정말정말 반가웠어.

아기들 데리고 내 급식소로 오면 얼마나 좋을까..

느 영역이 아니라서 안돼?


꽃순이는 몇 년 전에 아들냥이 데리고 내 집 앞 화단에 늘 와서 살다시피 하던 그곳 앞 쪽 차 밑에 있었다.

그곳이 꽃순이 영역인가..

그러나 가끔 지나다녀도 통 못 보았었는데 오늘 이렇게 마주쳤다.

참으로 반갑다


볼 때마다, 생각날 때마다 애잔한 마음이 되는 꽃순냥이... 

날 어찌 알아보고 따라오는 것도 가슴 뭉클하고 짠해지는 길고양이 꽃순이..

아기 잘 키우고..

그리고 우리 자주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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