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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경주 보문이에요.
보문 수상공연장이 있는 곳입니다.
아름다운 보문호수의 멋진 수상공연장이지요.
호수에 물이 가득 찰람거리는 게 참 좋습니다.
한달여 전, 10월 중순경에
언니와 동생부부들이 경주에 왔었는데,
그때는 이 보문호수가 물이 말라 바닥을 드러내보이고 있어서 참으로 아쉽고
바라보는 마음까지 버석거리게 만들었었지요.
↓↓
경주에 오신 손님들에게 점심을 차려(음식점에 차려달라 하여^^) 대접하고..
보문호수에 들렀는데..
에구~
내가 좋아하는 부문호수가 물이 말라 이지경으로 바닥까지 드러내고는 잡초만 무성히 키우고 있지 뭡니까..
물이 없으니 오리배도 못 뜨고 한쪽에 저리 민망하게 줄 맞춰 서 기셨지요.
물이 가득 찰람찰람거려야 할 곳이 이렇게 잡초가 자라고 있는 거에요.
참 모냥 빠지는 보문호수지 말입니다.
그런데 한달 후에 가보니 물이 차 있더군요.
수량이 풍부해진 보문호수가 바라보는 마음을 풍요롭게 채워주어서 좋습니다.
저무는 가을이 그래도 아직은 멋스러운 분위기를 내고 있어요.
사진 찍은 지 몇날이 또 지났으니 지금쯤은 이보다 옷을 더 벗었겠지요.
이 이파리들은 마지막까지 참 곱기도 합니다.
가슴이 시리도록 고운 가을빛이에요.
가을은 마지막까지도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그래서 또 초조해집니다.
이렇게 불타던 가을은..
이제 때를 다하여..
우수수 우수수 고운 목숨 떨구고..
어느새 저만큼 멀어져 갑니다.
안녕.. 가을..
올해도 참 아름다웠어요.
2013년의 가을을 경주 보문호수에서 떠나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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