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식사 후에 지나가다가 문득 차를 세우고 들어 간 곳,
신라 천년의 고도 옛서라벌 경주의 대릉원.
그러고보니 대릉원 입구 현판도 안 찍었는데..
대릉원을 들어가면 입구 양 옆으로 이런 아름다운 초록이 시원하게 맞아준다.
지금으로부터 헤아려 11년 전까지 꽉 채운 10년을 살았었고,
그 후 11년을 가끔씩 내려와 2주~ 한달씩 머물기도 해온 경주인데도
아직도 나는 여전히 경주에선 타지인이다.
이런 사적지에 들어갈려면 당근 입장료를 지불해야하는 타지인이기도 하지만,
말씨도 다르고, 경주에 대해 모르는 길도 무지 많고,
또.. 심정적으로도 아직도 이 경주란 곳에 섞여들지 못하는 부분이 (많이)있다.
하긴 벌써 오래 전부터 나의 고향(충청도)도 많이 낯설어졌다.
내가 살던 때하고는 완전 딴판으로 바뀐지 오래여서..
그런데, 늘 바뀌거나 어쩌거나.. 그래도 어쨌건 서울이 내 심정적으로는 가장 익숙하고 가깝게 느껴지는 곳이다.
전에 아이들 데리고 10년을 살았던 경주이고,
지금도 서울 경주를 왔다갔다 하며 살고 있는데도 이 대릉원은 처음 가봤다.
능이란 무덤인데, 좋은 위치란 곳은 다 차지하고서,(왕릉이니 당연 그러했지만)
그것도 아주 많은 땅을 차지하고,
동산만큼 크게 만들어 그 긴 세월 매우 많은 비용을 들여 관리하고 있는 곳을 일부러 가 볼 마음이 들지 않았고,
아무리 능이란 게 왕족들 오래 오래된 무덤이지만, 무덤이라는 자체에 거부감이 들고 마음이 가질 않았다.
그러다가..
같이 점심 먹은 (포항이 고향인) 친구가 자기도 여길 한번도 가 본 적이 없다며 어떻게 되어있는 곳인지 한번 들어가보자 하여,
두 사람분 입장권을 끊고 처음으로 들어가봤다.
내가 거부감같은 걸 가지고 있었던 많은 무덤군(群) 보호 관리 구역이지만,
역시 공원화한 곳이니 쾌적하고..
흠.. 아름답다.
이 안내판을 보니, 난 후문으로 들어왔나보다..
대릉원
총면적은 12만 5400평.
고분은 모두 평지에 자리잡고 있는 신라시대만의 독특한 무덤군(群)으로,
신라시대의 왕·왕비·귀족 등의 무덤 23기가 모여 있다.
옛 왕족들의 무덤이 잔뜩 모여 있는 이 사적공원을 화사하게 만들어주는 배롱나무꽃..
무덤이라고 전혀 관심을 안 두다가 처음 가 본 대릉원,
뜨거운 햇빛 땜에 대충대충 눌렀지만,
언제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들만큼 아름다웠다.
산책 코스로 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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