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에 있으면 하루에 한번씩 이곳을 왕복으로 지나 다닙니다.
당연히 사계절의 빛깔이 다르지요.
요즘은 어딜 바라보아도 눈에 가득가득 들어차는 녹색이 참으로 아름다운 계절이어서 기분이 좋습니다.
운치스러운 이 길도 그냥 옆으로 두고 걷습니다.
이 길을 따라 들어가는 일은 별로 없이 살고..
이 사진들은 봄빛이 눈부신 어느날. 점심 시간에 친구를 기다리며 나무 의자에 앉아있다가 오랜만에 찰칵찰칵;
왼쪽으로 난 작은 길을 따라 조금 들어가면...
능 앞으로 이런 넓은 공간이 나오는데, 봉황대 입니다.
이곳에서 자주 공연을 합니다.
지금 보이는 저 광경도 공연 무대를 설치하고 있는 중이지요.
밤중에 무덤 앞에서 공연하는 곳은 이 경주밖에 없을 듯.. ^ㅋ^
나도 지금까지 두어번 가수들의 공연 무대를 보았습니다.
추운 겨울철을 제외하고 자주 금요일마다 굥연을 하는 것 같아요.
재작년였나.. 가수 더원도 왔었는데 그 공연을 놓쳐서 아쉬웠지요.
지난 주엔 다른 가수들 공연이 있었지만 내 개인적으로 싫어할 것도 좋아할 것도 없는 가수들이어서 패~쑤~
저 공연장(봉황대)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가까운 곳에 대릉원이 있습니다.
경주 시민은 무료 입장, 경주에서(도) 살지만 경주 시민이 아닌 나는 2천원 내고 입장권을 사야 합니다.^^
친구랑 같이 들어가면서 나만 입장료 내고 크으으다란 무덤 공원에 들어가는 게 쬐에끔 아까울 수도 있지만,
그렇지만...
내 개인적인 생각으론 입장료 2천원 지불할 가치가 있는 곳이에요.^^
뭐.. 무덤만 있는 것도 아니고..^^
심약한 편인 나로서는 무덤 자체에 꺼림직한 무섬증을 가지고 있는데,
이 큰 무덤들은 백골이 진토되기를 몇번은 했을 오래오래오래~~되신 능으로
무덤이라는 생각은 안 들고 그냥 작은 동산들 같아요.
아름답게 잘 꾸며진 공원이지요.
사람 연식이 오래 되어 푸석푸석 메마르고 삭아버린 이 가슴까지 언뜻 설레게 하는 아름다운 연녹빛..
잠깐이라도 꿈꾸는 눈이 되어 이 아름다운 빛에 기꺼이 기꺼이 취해 줍니다.
경주에 살고 있지만 경주 시민이 아닌 내가 입장료를 지불할 가치가 있는
아름다운 녹색 힐링 공원이에요..^^
가족과 함께
친구와 함께
연인과 함께
도란도란 얘기 나누며..
벌써 두 달 반이 지난 사진들이구요,
지금은 초록이 짙어졌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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