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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Love Cats

아망이, 오랜만에 서울에 데려왔더니

by 해피로즈 2014.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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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신경주역이에요.

아망이가 엄마랑 서울에 가려고 나왔습니다.



장거리 이동에 아망이가 받는 스트레스가 신경 쓰이는 일이긴 하지만,

그래서 경주에 두고 나만 서울 다녀올 생각도 수십번을 하였지만,

상당한 갈등 끝에 데리고 가기로 하였습니다.


아이의 스트레스도 스트레스지만,

데리고 가는 내 부담도 그에 못지 않지요.

무게도 그렇거니와 비명을 질러대며 울까봐 그 걱정으로..


아망이를 데리고 가려면 다른 짐이 없어야 하므로 짐은 택배로 부쳤는데도 

부치고 난 후에 소소한 짐이 또 생깁니다.

그렇지만 최대한 줄이거나 생략하고는 

아망이와 함께 서울행을 감행 합니다.



아망이 경주집에 적응을 하였지만,

아무래도 엄마가 없어지면 엄마를 찾아 울테고,

또.. 온종일, 또는 아침부터 밤늦은 시간까지 혼자 있게 되는 것이 너무 마음 쓰이고..


그리고

그리고..

아망이를 지가 그동안 살던 집에 데려다 주고 싶은 마음..

아주 이사한 것도 아니니..


또 그리고..^^

오랜만에 작은누나가 방학을 이용하여 서울에 며칠 다녀가게 되어

작은 누나도 만나고..

겸사겸사 기타 등등..





사람 많은 역에서 스트레스 받을 아망이를 위해 이동장을 사람들 안보이는 쪽으로 놓아두었는데,

역에서 아망이가 조금씩 울자 그곳에 있던 초등생이 고양이 소리를 듣고는 가까이 와서

보여달라고 계속 보채는 바람에 이동장을 이쪽으로 돌려 보여주고 있는 중입니다.






그래도 아이를 많이 경계하며 울지는 않고 양호하더군요.




집에서 이동장에 억지로 갇힌 다음 아빠가 태워주는 차를 타고 신경주역까지 가는 동안

역시 울었습니다.

근데 처음 서울에서 경주 내려오던 날 집에서 서울역까지 가는 택시 안에서 소리소리 질러대며 울었던 것보다는 

조금 덜하는 것 같더군요.

아빠 차라 그런가??

그럼 서울역에서 집으로 가는 택시 안에서는 과연 어떨지.. 걱정.. 긴장.. 부담.. 






처음 서울에서 경주 내려가던 날처럼 지정된 좌석에 들어가서 앉지 않고 

문밖에 간이의자에 앉아갈 생각을 했는데..

이번엔 그게 여의칠 않았습니다.

자유석 끊은 사람들인지 문밖에 몇 사람이 있더군요.

그래도 첨엔(신경주에서 동대구역까지) 나도 간이의자 하나 차지 하고 

아망이 이동장은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쪽으로 놓고 앉아 갔습니다.

전엔 기차 타서는 조용했었는데,

이번엔 기차를 타서도 조금씩 울더군요.


시간이 갈수록 우는 게 뜸해져서 괜찮았는데,

동대구역에서 사람들이 승하차하니 그 간이의자에서 일어서 비켜주는 과정에 

어떤 할아버지께 그 간이의자를 뺏기고(?) 말았어요.

그리고 그 문밖이 사람들로 어찌 그리 복잡한지, 조금 기다리고 있어도 계속 복잡해서

할 수 없이 안으로 들어가 내 좌석에 앉았습니다.

아망이는 창 쪽으로 돌려놔주고..


안에서 앉아 가면서 아이가 울면 힘들어지는데 울면 어쩌나 몹시 신경 쓰였지요.

근데 가끔 소리를 내기는 해도 그렇게 많이 불편할 정도는 아니어서 다행히 그럭저럭 편하게 갔습니다.


아망이는 차창 말고 차 벽 매끄러운 부분에 비치는 엄마를 가끔씩 쳐다보며 가는 것 같았어요.

소리를 낼 때마다 "쉿!! 조용해!!"

하면 신통하게 조용해주면서..^^






아망아, 서울 도착했다.

울애기 수고했어~





기차 안에서 이따금씩 두 세 마디씩 울었지만,

크게 신경 쓸만큼은 아니었는데,

이제 역에서 집까지 이동하는 게 아주 큰 부담 입니다.






역에 마중 나온 작은 누나와 만났지만,

매우 오랜만에 보는 누나인 데다 많은 사람들로 시끌한 서울역이니 

불안하고 정신없을 겁니다.

마중 나온 누나는 한국에 오자마자 금세 감기부터 드셔갖고는 목소리가 변해뿌고.. 이그..






택시를 타고 집에 드갈 때 또 얼마나 울어대고 소리를 질러댈지 몹시 신경쓰이면서,

드디어 택시에 탔어요.

누나가 이동장을 무릎 위에 올려 놓고 앉아 가면서 아망이를 폰에 담습니다.






이 녀석이 얼마나 울까 조마조마 마음을 졸이고 있는데..

오잉? 고맙기도 해라..

조용히 가시네요.


아고~ 기특기특~~





덕분에 택시기사분께 죄송죄송해하며 진땀 뺄 일이 없어져

편안한 맘,

참으로 기분이가 아쥬 좋슈미다.^^






오홋~

휘동그레 떴던 눈까지 요래 감고 조는 여유(?)까지..


아흐.. 고마워 아망아~

고마워~

고마워!!

늠흐 이쁘!!♥






드디어 집에 도착하여,

이동장 문을 열어주자 이동장에서 천천히 빠져나와서는..

두리번두리번~





웅?

무야..

이거 무야무야..





엇?!!

여긴..



매우 뚜리번뚜리번뚜리번~~





두리번거리며 집안 여그저그 돌아다닙니다.





이..이럴 수가..

내가 지금 어디에 온거야..






믿..을 수 없어..





한참을 계속 돌아다니더군요.




엄마가..

널 이곳에 데려다 주고 싶어서..

네가 살던 곳에 이렇게 데려다 주고 싶어서..

이럴까 말까.. 어쩔까..까말까.. 수없이 갈등하느라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며..

마침내 이렇게 이곳에.. 너 살던 곳에 함께 데리고 왔다..


이건..

너에 대한 사랑.. 


이런 내 마음 알 리도 없고,

알 필요도 없는 너지만,

암튼 이건 엄마의 사랑이야..





집안을 두루두루 돌아다니다가 

큰누나 방에서 요래 누워보기도 하고..





요 쬐끄만 머리통에 지금 무슨 생각이 들어있을까.. ^0^





니가 살던 데 왔는데..

알..겠지?





그래..

물론 아니까 이렇게 편하겠지..



저번에 서울 이 집을 떠나 경주 처음 내려갔던 날 그 집에선

낯을 그리 가리며 책상 밑에서 몇 시간을 못 나왔었으니..






아망아,

엄마가 무지 힘들지만,

널 데리고 같이 서울 왔어~


널 이렇게 사랑해.. 



아휴..

난 이 녀석에게 뭔 사랑빚을 얼마나 졌길래 이렇게.... ㅎㅎ

아잉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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