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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Love Cats

조그만 신생아 고양이 처음 보며 짠한 감동이

by 해피로즈 2018. 3.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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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이가 출산을 했는지 궁금하여 그저께 편의점에 갔다.

가까이 가기 전 멀리서 편의점 앞을 훑어보니 이 아이의 박스집이 치워져 있었다.

출산이 가까워진 듯한 이 아이를 만났던 게 3월 2일이었는데, 그 후 비바람이 치고 기온도 떨어지고 하여 종이박스집을 치웠을 수도 있지만, 아이가 출산을 하여 그 박스집을 거기에 놓아둘 필요가 없어져서 치웠을 확률이 높아 보였다.


지금 편의점 근무를 하고 있는 사람이 총각인지 그 누님인지 밖에서 편의점 안을 들여다보니 카운터에 총각 모습이 보여 얼른 안으로 들어갔다.

서로 인사를 하고, 그 애, 새끼 낳았어요? 하니 그렇단다.


"언제요?"

"음... 그게.. 3일 날였나.. 한밤증에.. 밤 1시 넘어서 낳았어요." 


그러니까 시간으로는 4일날 새벽 1시가 넘은 시각에 낳은 것이다.

그날 총각이 철야 근무를 하고 있었단다.


"창고에 자리를 잡고 아이가 새끼 낳기 전 두어 시간을 계속 울더라고요.. 힘들어서 그런 건지..  아이가 그래서 그 날 저도 무지 신경쓰이고 힘들었어요." 

"그래요? 별일 없이 잘 낳은 거죠? 몇 마리?"

"네 마리요.."

"아~ 네.. 어미랑 새끼 네 마리 다 별일 없구요?"

"네.."

대답하며 그 사람 좋은 웃음 짓는 총각이 또 말을 잇는다.

"되게되게 이뻐요~^^"

총각의 아빠미소에 내 기분이 좋아진다.


고양이 가족을 보고 싶었지만 새끼 낳은 어미를 불안하게 할까봐 그 날은 그쯤 하고 집에 들어왔다..




그리고 오늘 저녁 집에 들어오는 길에 편의점엘 또 가봤다. 마침 또 총각이 있어 편하게 들어가

이런 저런 얘기 끝에 애기들 사진도 보았다.


오~ 아빠가 노랑이구만~^^




하양이가 새낄 낳은 후, 깔아준 게 지저분해서 다른 걸로 말끔하게 새로 깔아주었더니 밖에 나갔다 들어온 하양이가 방이 바뀐 걸 보고는 새끼를 물고 다른 데로 나갈려고 왔다갔다 했단다.

너무 지저분해서 깨끗하게 바꿔 깔아준 건데 어미냥이 그러는 것에 총각이 몹시 난감했던 모양..

그래도 다행히 새끼 물고 창고 안에서 왔다갔다 하던 어미냥은 얼마후 다시 깔아준 깨끗한 자리에 새끼들을 데리고 안착했단다.



태어난지 한 3일 쯤 된 사진.



하양아, 새끼 낳느라 힘들었지? 고생했다.




총각이 "가서 보셔도 돼요~"

그러며 창고로 걸어갔다.

"새끼 만지지만 않으면 그닥 예민하게 그러지는 않더라고요~"

창고로 날 안내해 주고 총각은 손님들이 있으니 다시 카운터로 가고,

나는 소리를 죽여 멀리서 쳐다보고 있다가 폰으로 사진을 찍었다.

창고 입구에 서서 창고 저 멀리 안쪽에 있는 고양이 가족을 최대한 끌어당겨 찍은 사진이다.



지금 이게 세 번을 바꿔 준 거란다.

물건으로 꽉 차 있던 창고 안에 이 고양이 가족 방을 만들어주느라 총각이 일 좀 한 모양..^^

어미가 새끼 낳기 전에 이 창고 안에서 나무젓가락이 담겨 있는 박스의 좁은 틈으로 들어가더란다.

그래서 부랴부랴 창고를 정리하고 산실을 만들어주느라 식겁했다며 웃는다.



찰칵 소리에 어미가 머리를 들었다.


근데 총각이 깔끔하게 해주었네..



찰칵 소리에 머리를 들었다가 그냥 다시 며리를 바닥에 붙이고 잔다.

새끼 한 마리는 엄마 품에..



갓 태어난 신생아 고양이, 

아흐.. 정말 조그맣다.

이렇게 조그만 신생아 고양이를 실물로 보기는 이 나이에 처음이다.

만지면 꺼져버릴 듯한 너무도 여린 생명, 쳐다보기도 조심스럽고,

왠지 짠한 감동이...


총각에게 "누님은 고양이를 안 좋아하신다 했는데, 이렇게 창고에 새끼까지 낳고 들어앉아 있어서 어떡..한대요.." 하며 웃었더니..

"안 좋아했는데...  새끼 보며 이뻐라 해요.." 그런다. ㅎㅎ

다행이다..^^

그리고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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