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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Love Cats

눈도 다 못 뜬 새끼 데리고 이소해버린 하얀 고양이

by 해피로즈 2018.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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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으로 따지면 일주일이 못 된 신생아 고양이들.

 



새끼 낳은 어미고양이에게 스트레스가 될테니 편의점에 가보는 걸 삼갔다..



아기들이 별 탈 없이 자라기를 바라며 그렇게 며칠 삼가고 있다가 

별일은 없는지만 물어볼려고 어미에게 줄 습식 캔 몇 개 들고 편의점에 갔더니...

하필 손님이 붐비는 시간대인지, 편의점은 손님이 많아 바빠보였다.

그리하여 얼마 동안 한쪽에 비켜 서 있다가 카운터로 가까이 가니 편의점 총각이 

"고양이 새끼들 다 데리고 나가서 여기 없다"고 하는 것이었다.

전혀 생각지 못한 일이어서 너무 놀랐다.

"왜요? 왜요? 왜왜? 무슨 일 있었어요?"


결론은, 편의점 총각의 친한 후배가 어미고양이를 심하게 이뻐하며 귀찮게 한 모양이다.

그게 어미고양이는 싫고 불안했는지 그 후, 문을 열어달라고 매우 울고 보챘던 모양..

시끄럽게 계속 보채며 울어대어 안 열어줄 수가 없어 열어주니 새끼를 한 마리씩 근처 어딘가에 물어다 놓고,

그러고는 어미고양이는 편의점엘 전처럼 계속 드나든다고 하였다.

너무 걱정스럽고 실망스럽고 허탈하였다.

날씨가 풀리기는 했지만 밤은 아직 추운데..., 더구나 신생아 고양이들에겐...



첫번째 사진부터 여기까지는 편의점 총각이 10일날 찍은 사진이다.



너무 당황스럽고 걱정스런 마음에 편의점을 나오지 못하고 엉거주춤 서 있는데,

총각이 "저기 오네요" 하며 출입구를 쳐다본다.

편의점 문을 밀고 들어오는 사람을 따라 들어오는 하얀 고양이..




여기부터는 내가 직접 찍은 사진인데..


여전히 사람 경계할 줄 모르고 냥냥~


애기들 어디루 데려간거야~

밤엔 아직 추운데 애기들 어떡해~



총각이 서 있는 카운터 안쪽으로 가서 잠시 앉아있기도 하고, 그루밍도 하다가

제가 새끼를 낳고 지냈던 창고로 들어가기에 따라 갔다.



아무도 없이 텅 비어버린 긴 박스,

밥을 먹으러 온 건지 이 박스 안으로 들어가기에 얼른 캔 하나를 따서 사료 위에 올려 주니 



냄새를 맡는 듯하고는 



아, 이게 뭐래여~


처음 맡아보는 냄샌지 안 먹는다.

아망이가 좋아했던 닭가슴살로 샀는데 얘는 이게 별론가 보네..


총각은 이 녀석이 이곳 아파트 주민분(들)이 갖다 준 습식 간식 캔을 그래도 다 먹고 나갔다고 다행이라고 말했다.

  

녀석이 계속 움직이고 창고 안은 좀 어두워서 내 사진기가 금세금세 담아내질 못하고 사진이 계속 이 모양이다.



내가 따 준 닭가슴살 캔은 안 먹고 선반 위로 올라가 사료봉지를 자꾸 건드려 넘어뜨려서는 거기서 쏟아진 사료를 먹기에



사료를 밥그릇 옆으로 부어주었다 


남의 편의점 창고에서 그러고 있는 게 좀 그래서 그쯤 하고 창고 밖으로 나와 있으려니 얼마 후 녀석도 다시 나왔다.  


나와서는 총각 옆으로 가서 있기도 하고 이러저러 하다가 편의점 문이 열릴 때 얼른 밖으로 나가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편의점 문 앞에서 얼쩡거리다가 이 아이스크림 쇼케이스 위로 풀쩍 올라갔다.



그렇게도 불안해서 참을 수가 없으셨어?

이 창고에서 애기들 키울 걸로 알고 있었더니..


애기들 어디다 갖다 놓으셨세요.. 네?



그렁 거 묻지마셔~



애기들 아직 춥단 말이야~



너 이렇게 나와 돌아다닐 때 애기들은 춥다구~



아잇 짱 나~



인간 니들이 뭘 알어~



인간 니들 땜에 그러잖애~



옆 아파트 쪽으로 걸어가기에 뒤를 따라 갔더니



따라오지 마시셔~!!



총각이 "새끼를 저쪽 어딘가에 데려다 놓은 거 같다"고 하는데, 

그쪽으로 내가 따라갈까봐 그러는지 가던 길 안가고 어미고양이는 딴전을 피운다.

.

그래 안 따라갈테니 하루 이틀 있다가 새끼들 다시 여기루 데리고 와~ 알았지?

고양이녀석이 알아듣거나 말거나 간곡히 부탁을 드려보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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