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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Love Cats

고양이를 모르던 내게 아망이는 이렇게 와서

by 해피로즈 2018.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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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우리집에 온 날 목욕시키고 얼마후 스티로폼 박스에 신문지 깔고 넣어주었다.

쉬 하라고..

 

 

이 아기고양이가 우리집에 오기 전엔 반려동물에 대해 관심이 하나도 없었다.

그때 당시는 반려동물이라는 말도 내가 모를 때였다.

이때만 해도 반려동물이라는 말이 별로 쓰이지 않고 애완동물이라 칭할 때였다.

동물을 매우 좋아하는 우리집 막내가 애완동물 타령을 할 때마다

니가 이담에 결혼해서 그때 실컷 키워라~"하는 말로 일축하곤 했었다.

 

그런데 2007년 9월 2일 오후 6시쯤, 일요일이었고 나는 그때 빨래를 널고 있었는데

우리집 막내가 아기고양이를 길에서 주워들고 왔다.

 

첨엔 쳐다보지도 않고 고양이 들고 들어온 막둥이한테 단호하게 말했다.

"있던 곳에 내다놔라 빨랑~  엄만 절대로 못 키운다"

 

그러나 막둥이가 1 시간만 데리고 놀고 내다놓겠다고 사정하고 애원하여 할 수 없이 묵인하고,

그러면 목욕이라도 시키고 델꼬 놀아라~ 했다.

 

아기 길고양이를 잠깐 집으로 델고 들어와 놀다니...

그리고 밖에 다시 내다 놓을 아이를 목욕을 시키다니.. 세상에...

고양이에 대한 무식이 아주 하늘을 찌를 때였다.

 

막내는 같이 들어온 즈 친구랑 희희덕거리며 욕실에서 고양이 목욕을 시켜서는 제 방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빨래를 다 널고 얼마 후에 슬며시 궁금해져서 이리로 데리고 나와봐라~ 하며 거실로 불러 냈다.

그런데 요 녀석 조그만 것이 웬지 가엾기도 하고 예쁘기도 하고...

그러나 약속대로 막둥이가 데리고 나갔다.

있던 곳에 다시 내다 놓으러 나간 막둥이가 한참동안 안 들어오더니 얼마 후에 들어오는 막둥이 손에 여전히 고양이가 들려있는 것이었다.

하룻밤만 데리고 있다가 내일 내다놓으면 안되냐고..

그러면서 저녁 시간이 흘러가고, 나중에 들어온 큰아이가 고양이를 보더니 예뻐죽는다고 난리치며 낼 지가 동물병원 데려갔다 온다고..

아니 뭐? 그냥 우리집에서 키우는 걸로 확정을 짓네. 얘들이...

 

 

 

이러저러 하다가 끝내 내다 놓지 못하고,

다음날은 막둥이가 수련회 가버렸고, 지가 병원 데리고 갔다온다던 큰아이 또한 학교에 가버려 내가 동물병원에 데리고 갔다. 참내..

동물 병원에 데리고 갔을 때만 해도 나는 애완 고양이에 대해 전혀 무지한 상태였다.

사료를 사서 먹여야 하는 것도, 고양이 모래가 필요한 것도 전혀 몰랐었기 땜에 그런 비용이 드는 것에 놀랐다. 

그냥 집에서 먹다남은 생선같은 거 주면 되는 줄 알았던 것이다. ㅎㅎ

고양이에 대해 완전 무식한 시절..

 

진료 결과 고양이 건강 상태는 양호하고 충도 없이 깨끗하다고 하였고,

구충제도 먹여주었다.

 

진료비 5천원과 사료값 18000원, 모래값 8000원 해서 31000원이 들었다.(2007년 9월 물가)

고양이를 키우면서 이런 비용이 드는 게 못마땅했던 2일차 고양이 집사^^

 

 

 

 

집안에 동물이란 존재가 없다가 고양이로 인해 갑자기 감수해야 하는 일들이 생겼고,

그건 불편하고 성가신 일이었다. 

그 조그만 몸으로 매일 청소 되지 않는 구석진 곳의 묵은 먼지를 묻혀나르는 등등..

아아, 그런데 짜식이 얼마나 예쁜지..

 

 

 

(이 사진들은 우리집에 와서 한 열흘 쯤 지난 모습)

 

우리집에 온지 사흘쯤만에 용변을 가렸다.

사흘씩이나 걸린 건, 우리도 첨엔 어디다 용변을 보게 할지 정하지 못하고 헤맸었고, 

얘네들은 언제 용변을 보는지, 어디에 어떻게 보는지도 몰라 스티로폼박스 안에 신문지를 깔아주기도 하고,

구석을 좋아하는 것 같아서 쇼파 옆으로 구석진 곳에 신문을 놓아 주기도 했었는데, 

이러저러하다가 사흘쯤 후부터는 화장실 구석에서 용변을 보게 되었다.

용변을 칼같이 잘 가리니 그 문제는 어렵지 않았다.

사람화장실 구석에서 모래 없이 맨바닥에 용변을 보니 사온 모래는 무용지물이 되었다.

 

그리고,

이 조그만 아기고양이는 나를, 나의 삶을 바꾸어 놓게 된다.

 

 

 

 

 

전에 이 아기고양이를 올리고 싶어서 시작한 블로그가 Daum 블로그였는데, 나중 2013년 7월에 이 티스토리 블로그로 옮기면서,

Daum 블로그의 많은 글 꼭지들을 다 옮겨 놓기가 어려워 그냥 Daum 블로그에 그대로 두었다.

지금 그 옛날 Daum 블로그에 들어가 보면 그곳의 포스트들이 내겐 훨 애착이 가는 글들이 많다.

처음 아기 아망이를 올리면서 점점 고양이를 알아가는 이야기들..

 

그 첫 무렵의 이야기들을 이참에 여기 옮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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