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건으로 블로그에 나와 말도 한마디 하기 싫을 정도로 정말 말할 수도 없이 애통하고
분노로 끓는 나날들이었습니다.
참으로 침통하고 우울한 대한민국입니다.
바로잡겠노라 하시던데..
과연 얼마나 고쳐질까요?
언제?
별로 믿음이 가질 않습니다.
이런 말도 안되는 사고로 온국민(?)이 애통해 하고 분노하고 있는 지금,
바로잡겠다고 하지만 언제 바로 잡을 건지 지금 현재 배를 타도 전과 똑같다고 하더군요.
이런 엄청난 일을 겪고도 "아직" 그대로인 것이고
이 "아직"은 언제까지일지 모르는 것이지요.
물론 뿌리 깊은 잘못된 관행이야 하루 아침에 바뀔 수 있는 건 아니지요,
그러나 당장 시행 지시 감독할 수 있는 것도 전혀 그대로인 채로
여전히 안전 점검없이 배가 운행되고 있는 것을 취재 보도하는 걸 보았습니다.
일년 안전교육비로 54만원 쓰는 (쓰기나 했을려나? 그나마도 책정만 한 거 아니고?) 위인이
제 되도 않은 사진을 전시하기 위해 로비하느라 쓴 돈은 16억?
그 기름진 얼굴이 화면에 나올 때면 리모컨을 집어 던지며 분개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뉴스를 보며, 구조를 위해 있는 힘을 다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현장의 목소리는 우리가 멍하니 바라보는 뉴스와는 달랐습니다.
뉴스도 별로 믿음이 가지 않습니다.
그래도 궁금하니 손석희앵커가 하는 뉴스만 보았습니다.
세월호 침몰 사고에의 애통함과 분노에다
그 침통함 속에서 또 내 개인적으로는 어린 날의 정겨운 친구를 병으로 잃게 되어 우울한 기분이 더해진 날들..
그 음울한 분위기를 헤집으며
우리집의 작은아이가 나라 밖에 나가 있다가 지난 4월 말일에 들어왔지요.
들어온 날 같이 저녁을 먹으며, "엄마 낼 같이 영화 보자"고 합니다.
그러자고 하고 뭘 볼건데? 했더니 "역린"이라는 제목을 대더군요.
아무런 기대감도 별 의욕도 없이 영화를 보러 나갔습니다.
그저 오랜만에 집에 온 막둥이랑 바람 쐬러 나가는 차원..
내 영화 취향이나 드라마 취향은 현대물입니다.
사극은 별로 안 좋아해서 티비에서 열심히 챙겨봤던 사극 드라마는 "불멸의 이순신"이 유일하지요.
꽤 인기있었던 사극 드라마 "이산"인가 하는 것도 난 안 봤었는데,
이번에 영화로 정조대왕의 이야기 "역린"을 보게 되었습니다.
영화 속에서 정조왕이 묻습니다.
"이것이 너희가 바라는 세상이냐"
나도 끓어오르는 울분을 뱉어봅니다.
아아, 이것이 너희가 만든 세상이다. 이 기름진 배나 채우고 사는 놈들아!!
이 아깝고 아까운 생명들, 이 억울한 영혼들을 어쩔거야 이 나쁜 놈들아!!
최선을 다해야한다. 작은일에도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
정성스럽게 되면 겉으로 배어나오고 겉으로 드러나면 이내 밝아지고 밝아지면 남을 감동시키고
남을 감동시키면 이내 변하게 되고 변하면 생육된다.
그러니 오직 세상에서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나와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역린" 영화를 보고,
리뷰를 쓰기 위한 집중력과 필력이 부족하여 리뷰는 생략합니다.
그리고 이 영화의 흥행여부도 나는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영화를 본 사람들의 호불호가 매우 갈린다고 하던데
나는 재밌게 잘 봤습니다.
영화 보여준 우리 막둥이에게 고맙다고 하였습니다.
위의 파란 색 굵은 글씨체로 적힌 글은 역린을 보며 내 마음에 울림을 준 대사입니다.
내 자신을 돌아보았습니다.
내가 최선을 다해야 하는 작은 것들에 대해서 생각하였습니다.
너무나도 당연한 이 진리가 생략이 되어버린 세상에서 아까운 생명들이 억울하게 희생되고 말았습니다.
참으로 비통하기 짝이 없습니다.
너무도 아깝게 희생된 억울한 영혼들을,
그리고 비통에 잠긴 고통스런 유가족들을
신이여 위로해주소서!!
따뜻하게 품어주소서!!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함께 애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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