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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이지만 바람이 닿지 않는 양지가 있는 건 얼마나 감사한지..
외출에서 돌아오는데 고양이 한 마리가 따스한 햇살 속에 누워 있었다.
가만가만 가보니 꽃순이였다.
가까이 온 게 나란 걸 알고는 고맙게도 달아나지 않고 다시 눈을 감는다.
추운 겨울을 살아내느라 고생하는 고양이가 이렇게 따스한 햇살 덮고 누워 있으니 내 마음이 행복해진다.
따스한 햇볕이 감사하고 감사하다.
꽃순이 나이가 이제 몇인가..
여리여리한 어린 꽃순이를 처음 만났던 게 2013년 초봄이었다.
꽃순이가 지금 사진은 그나마 양호(?)하게 나왔는데, 실제로 보면 마른 데다 매우 초췌하다.
밖에서 6년 넘는 세월을 수없이 새끼 낳아 키우며 살았으니 그 고생이야 말해 무엇하랴..
사람의 집에 들어와 살았다면 아직 여전히 고운 태를 보일텐데, 꽃순이는 지금 늙어가는 게 확연히 보인다.
늘 마음이 짠하다.
(여리여리하던 날의 어린 꽃순이 모습) ☞ http://blog.daum.net/happy-q/8303249
꽃순이가 누워 있는 앞을 지나 몇 걸음 걸어가 모퉁이를 돌면 급식소다.
이건 오늘 오전, 발코니 창 밖에서 고양이 소리가 나는데 크림이 소리인 것 같아 얼른 내다보니 역시나 크림이였다.
급식소에서 밥을 먹고 나가는 건가...
크림이는 꽃순이 오랜 친구다. 아니 남편고양이..^^
두 녀석이 건강히 잘 살고 있는 게 늘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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