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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스케치

가을이 오고 있는 아름다운 보문호수에서 (경주)

by 해피로즈 2019.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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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보문에 결혼식이 있어 갔다가 점심식사까지 마치고서 같이 간 친구와 함께 보문호수로 갔다.



차를 대고 호숫가로  막 내려간 곳에 배롱나무꽃이 화사하게 서 있다.



여름꽃 배롱나무꽃을 보면 언제나 기분이 좋다.

요즘 특히 우울하고 기분이 별로였는데, 쭈글쭈글 주름진 마음이 조금이나마 펴지는 것 같은 기분..

 베롱꽃 그 화사함 하나에...



여름 끝자락의 한낮 햇살이 따갑다.



한낮 햇살은 아직 며칠 더 따갑겠지만,

이제 가을이다.






이 건물이 전에 베르사유 레스토랑였었는데..

그때가 벌써 옛날이다. 아마 이름도 바뀐 듯..?

헤아려보니 2002년 월드컵 열기로 뜨거웠던 그 해,

 이곳에서 색소폰 연주로 My Heart Will Go On을 라이브로 들었던 여름밤의 추억이 있다.

그날 이 호숫가 쪽으로 오기 이전에 이 건물 정문쪽에 도착했을 때는 그리움만 쌓이네가 흐르고 있어서 그 음악에 마음이 잠시 멈췄었고...



그 후로도 보문에 가끔 오기야 했지만 보문단지가 넓으니 꼭 이쪽에만 오지는 않아서 여기엔 꽤 오랜만이다.



꽤 따가운 햇살을 피해 저 나무 그늘 아래 벤치에 앉아서...



정면으로 보이는 하늘을 바라보니..

하늘도 참 예쁘고, 바람결도 참 좋고...


오랜만에 옛날 베르사유 레스토랑 앞에서 떠오른 추억의 한 페이지에 문득 그리움이...

이 그리움은 지금보다 젊었던 날에의 그리움일 것이다.

어제 보문호수 거기 앉아서 그때가 많이 그리웠다. 






경주에 살아도 보문에 자주 와지지는 않고 매일 시내에서만 빙빙 돌며 살고 있다. 

그러다 가끔 와보면 호수에 물이 없을 때가 많았다.

그런데 어제 오랜만에 가보니 모처럼 정말 모처럼 호수에 물이 가득 차 있어서 좋은 풍광을 볼 수 있어 좋았다.

저 물 속에 보이는 잡풀(?)들이 이렇게 물이 없을 땐 바닥까지 보이던 잡초들이다.



바닥까지 보이던 호수에 물이 찰람찰람 채워지니 물 위로 반쯤 몸을 내밀고 있는 잡초들마저 예쁜 풍경을 만든다.



이 잡초들은 제 몸의 반이 물 속에 잠겨 괴로울까?^^

바라보기엔 예쁜 분위기가 나는데...^^



이렇게 물이 차 있는 호수 풍경은 좀 드문 편이다.

바닥까지 드러내보이며 잡초가 자라는 호수는 바라보는 마음이 좋을 리가 없다.

근데 이렇게 호수의 풍부한 수량에 풍광도 당연히 좋고, 그런 호수를 바라보는 마음도 편안해지고 좋다.  















한낮의 햇살 따가운 여름 끝,

 나무 그늘 아래 벤치에서 예쁜 하늘, 기분 좋은 바람에 내 시쭈굴한 마음을 날리며..

생각지 않은 힐링을 하였다.

가을이 오고 있는 아름다운 보문호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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