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 Love Cats

고요함 속을 헤집고 들어온 하룻고양이

by 해피로즈 2018. 1. 31.
728x90
반응형
728x170

우리 아망이는 이제 다 커서 움직임도 적고, 말썽도 안 피우고 그저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하다.

나를 자주 따라 다니고, 부엌일 하며 서 있는 내 발에 제 몸이나 꼬리를 착 붙이고 앉아있기도 하고,

그러고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그대로 잠이 들기도 하고, 아니면 가까이 있는 식탁 의자에 올라가서 아예 자리를 잡고 늘어지게 잠을 자곤 한다.

조용하고 평온한 일상이었다.

나에게도 아망이에게도..

 

그 고요함 속으로 달콤이가 헤집고 들어왔다.

고요하던 공기를 사뭇 똥꼬발랄하게 온통 휘젓고 다닌다.

우리 아망이는 어쩌면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더니.. 우리 달콤이는 그 하룻고냥이였다.

그야말로 아무것도 무서운 게 없고 무서운 게 뭔지도 모르는 무식하기 짝이 없는 하룻고양이. 

그런데 이 하룻고양이의 무식함은 얼마나 귀여운지... ㅋㅋ

글쎄... 나이를 따지자면 아망이는 아마  아저씨쯤은 될터인데, 이 아무것도 모르는 하룻고양이가 아망이에게 늘 덤벼들며 종일 귀찮게 한다.

 

그 덤벼들고 대드는 모습이 정말이지 참 가관이다.

쪼끄만 것이 귀를 뒤로 싹 젖히고 악착같이 덤벼드는데 보통이 아니다. (그 모습이 나는 귀여워 죽는다.)

아망이는 그게 귀찮은지 계속 피하는 편인데, 피하는 아망이를 계속 끈질기게 쫓아다니며 덤벼들곤 하니 나중엔 둘이 엉겨 붙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언제쯤에나 둘이 다정해질려나...


 

달콤이가 우리집에 온 처음 무렵

 

 



이때 쯤은 아망이가 달콤이를 향한 하악질이

슬그머니 거두어진 때인 것 같다.

 

 이렇게 둘이 자발적으로(?) 같이 앉아 있을 때가 없는데

우리가 아망이 앞에 달콤이를 올려놓았을 때 아망이 반응은 이렇다.


 

 

하룻고냥이 : 너 누구니?

 

 

 

하룻고냥이 : 너 누구냐고~~

아망이 : 웬 듣보잡이... 어디서 굴러들어와서는... 어이구 참내~~

 

 

 
옴마~~ 얘좀 어디루 치워줘여~~

 

 

아망아, 동생 좀 잘 받아주면 안되겠니?

 

그렇지만 하룻고양이가 조옴 덤벼들어야지....^^ 

 

 

얼핏 보기에 이 얼마나 다정한가..

 

 

그러나 둘은 연기가 나도록 싸우신다. ㅋㅋㅋ

물론 하룻고냥이의 끊임없는 도발로...

 

정말로 싸운다기보다는 히룻고양이가 아망이와 놀고 싶어 저리 덤비는 것을 아망이가 귀찮아 하고 방어하는 꼴일 것이다.

이 하룻고양이의 똥꼬발랄기가 쏘옥 빠질 때까지 수시로 저러했지만 둘 모두 한번도 작은 상처라도 난 적이 없었다.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