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 Love Cats

초보 집사가 처음 겪는 고양이 질병, 요로 결석(1)

by 해피로즈 2018. 2. 2.
728x90
반응형
728x170

 

 

아망이가 우리 가족이 된지 1년 7개월 무렵,

평화롭게 안녕히 잘 지내고 있었는데, 며칠 전 갑자기.. 글쎄 갑자기였을까? 아님 하루 이틀 전 쯤부터 약간 그러기 시작했을까..

아침에 소변을 보고나면 조금 후에 또 보채는 것이었다.. 문앞에서.. 열어달라는 것이다..

조금 기다렸다가 막내가 욕실에서 나온 뒤 문 열어주면 또 들어가는데, 들어가서는 용변 자세로 앉는 것이었다..

글쎄 그러는 것이 우리가 확실하게 알아차리기 이틀전 쯤였던 것 같기도 하고..

 

4월 3일날 아침에 아망이가 용변 본 후에 자꾸 다시 들어가서 용변 자세로 앉았다 나오고, 나오고 그랬다.

그러다 낮엔 조금 뜸하기도 했는데, 저녁에 또 그러고..

4일날 아침에도 그러더니 낮동안에도 그러고..

젖은 욕실에 들어가 물 밟고 나오고 물 밟고 나오고..

누지도 않으면서 자꾸 그러길래, 그때는 나도 아파 누워 있을 때라 힘도 들고 나중엔 짜증도 좀 나서 화장실 문을 안열어 줬더니, 화장실 문 앞에서 보채다가 부엌 구석으로 가 땅 파는 시늉을 한 뒤, 거기서 그대로 용변 보는 자세를 취하는 것이었다.

헐~~

머리 싸안고 소파에 누워 있다가 놀라서 일어나 가보니 소변을 두 방울 누어 놨다.

그러고는 조금 있다 그 짓을 또 하고 그러길래 부엌 구석에 용변 자릴 잡으면 어떡하나 싶어 싹싹 닦고 거기다 지가 들어가 놀곤 하는 박스를 놔서 그곳에다 용변을 못 보게 했더니, 이젠 그 박스 안에 들어가 소변을 보는 것이었다. 겨우 한 방울씩.

 

 

심각함을 인식하고, 심히 걱정스런 마음으로 일단 화장실 문을 개방해버리고는 아픈 몸으로 끙끙 앓으며 젖은 욕실 바닥의 물기를 닦았다.

맘대로 드나들며 용변 보게한 뒤, 역시 아픈 몸으로 외출 준비하고서 막내더러 아망이 델고 병원가자고 불러들였다.

근데 이놈에 이동장이 어딨나, 내가 짐정리를 할 때 앞 쪽에 잘 두었었는데, 나중에 짐정리를 랑이 다시 하게 된 바람에 찾을 수가 없어서,  내 몸은 안좋고 아망 땜에 심란하고.. 참 짜증이 났다.

한참을 여기저기 힘들게 뒤지고 찾은 후에 이동장을 찾아서 델고 갔더니

냥이들한테 흔한 병이고 나아질 수도 있지만 심각해질 수도 있다는.. 

혹시 아망이가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을 만한 일이 있었는지.. 묻던데,  생각해봐도 그런 일은 내 생각엔 없다... 늘 똑같은 일상였는데...

 

현재 상태로는 그닥 심한 상태는 아니니까 더 상태를 보자고 그러면서 치료약이 아닌 신경 안정제를 지어주었다.

오늘 아침까지 간식에 섞어 잘 먹였는데, 병원에서 얘기한대로 어제 오후쯤부턴 혈뇨를 누는 것이었다.. 아후~ 심란해..

오늘은 더.. 계속 혈뇨..

안 나올 때도 화장실 가서 앉아있고..

 

 

그래도 아직은 다른 때 평상시와 별 다름없이 활동을 하는 게.. 컨디션은 괜찮아 보인다.

낼은 전화 한번 또 해보고 병원엘 가보든가 해야지..

우리가 다니는 병원은 강쥐 치료를 주로 하고, 고양이 치료 수술, 그런 걸 할 장비가 갖춰져 있지 않다 하였다.

그럼 먼 곳까지 가야 한다는 거지..

 

자꾸 가서 화장실에 쭈그리고 앉아 용변 자세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볼 때마다 안쓰럽고 맘 아프고..

이 녀석이 왜 이러는거야~~

 

몸이 더 안좋아지면 밥도 잘 안먹고 그럴거라고 했다.

그래서 아망이가 밥을 먹으면 내 기분이 얼마나 날아갈 것 같은지...

잘 먹어야 병을 이길 힘이 있을 거 아닌가..

물도 많이 먹어야 하는데 물을 많이 안 먹는다.

제 물그릇에 떠주는 물 잘 안먹고, 욕실에서 대야에 있는 물 먹기를 좋아하여

아예 욕실 입구에 큰 물그릇을 놓고 깨끗한 물을 담아주곤 한다.

 

지금도 내 뒤에서 자고 있는 걸 잠깐 쓰다듬었더니 깨어나서는 나를 쳐다보며 아아~ 아아~~ 몇번 계속 울고는 가서 밥 먹고서

그리고 지금 다시 내게로 왔다.

 

 

아망이는 오늘 (4. 7)까지도 계속 혈뇨를 눠서 병원에 전화하니, 그동안 아망이를 계속 담당해왔던 수의사샘은 휴무란다.

혈뇨를 3일째 눈다고 했더니 요로결석이라고 하고 상태를 그대로 얘기하자 그래도 양호한 편이라고 하여 겨우 맘이 좀 놓인다.

혈뇨,빈뇨 외에는 다른 때하고 거의 똑같은 상태니까.. 다행이다 그래도..
 
담당하던 의사가 아니라 첨부터 얘기를 서로 다시 해야 했고, 그런 뒤에 약을 어제까지 다 먹였다고 하자 샘은 약을 더 먹이고 그것으로 안되면 수술로 결석을 빼내야 한다고 한다.
그러니까 약은 결석들이 요로를 막고 있어서 소변을 제대로 시원하게 못보니 괄약근을 넓혀주느라 복용하는 것이었다.

우리 아망이는 지금도 베란다에서 실컷 바깥구경 하고 들어와서 나한테 뭐라고 하는 소린지 날 빤히 쳐다보며 아아~아아~ 이쁘기도 한 소리로 몇번을 그러고는 침대로 올라와 금세 z z ~~

 

우리 아망이 제발 그냥 가볍게 지나가주라~~~~!!!!

이쁜 울애기 효자잖이~

(사진, 우리 가족이 된지 5개월 모습)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