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하얀 고양이가 아파트 단지 내에 또 있었다.
얼마 전 올렸었던 그 하얀 아이가 아니다.
앗, 오드아이 고양이였다.
사진상으로는 봤었지만, 실물로 직접 오드아이 고양이를 보기는 처음이었다.
겨울날 길바닥에서..
하아아.. 미친다 진짜...
아니 왜 이런 아이가 길에 사냐고....
나쁜 인간,
나쁜 인간,
(이라고 최대한 절제해서 쓰지만, 실제로는 어떤 썩을 인간이~ 하며 분노, 분노~ ㅠㅠ)
보고 있으려니 너무너무너무 화가 나는데,
저쪽에서 얼마 전 그 하얀 아이가 소리를 내며 다가오더니
이 오드아이를 향하여 하악질을 해댄다.
이 아이다. 며칠 전에 포스팅 했던 그 하얀 아이..
"날 보고 반색하는 길고양이, 누가 버린거야"라는 제목으로 올렸던...
아니 너는 왜 쟤한테 하악질이니?
같은 흰둥이끼리 사이좋게 좀 지내지..
이 험한 길바닥 생활에 서로 의지하며 살면 낫겠구마는...
야아가 하악질을 하며 다가오자 오드아이는 얼른 피해 달아난다.
안타까운 마음에 오드아이가 달아난 쪽으로 나도 바삐 가보았다..
그런데 아이가 오른쪽 뒷다리를 절며 걷는다.
입으로 쪼쪼쪼쪼~ 소리를 내니 가던 길을 멈추고 돌아앉는 오드아이..
다리를 다친 거니?
조금 더 가까이 갔더니 후딱 일어나 달아나버린다.
저 애를 어떻게 붙잡아 병원에 좀 데려가보나.. 심란하다.
이 녀석, 내가 가까이 갈 수 없는 곳으로 들어가셨다.
나무로 울타리가 쳐진 곳이다.
겨울에도 이 나무들은 녹색 잎을 잔뜩 달고 있네...
사람처럼 독한 식물들이 있다..
이러고 있는 사이에 저쪽 차 옆에서 하악질을 해대던 아이가
나를 따라 온건지, 이 아이한테 하악질 하러 온건지, 야옹 거리며 가까이 오자,
이 오드아이는 또 달아난다.
니들 왜 그러니?
무슨 사이기에...
좀전 하악질 하던 하얀 아이를 피해 이제는 이곳으로..
아니 넌 또 언제부터 이렇게 길에서 살고 있는 거야~
아잇~ 속이 상해서 정말..
그런데 알고보니..
좀 전 야아한테 하악질하던 그 하얀 아이가 이 오드아이의 어미란다..
정말?
참내.. 기가 막혀..
그럼 둘이 모녀지간(모자지간?)으로 밖에 버려진 거야, 아님 버려진 어미가 밖에서 이 아일 낳았다는 거야...
그것까진 알 수가 없는데, 그런데,
왜 어미가 제 새끼한테 그 하악질이야...
길에서 살기 더 불리한 이런 하얀 옷 입혀 낳아놓고서는...
이 추운 겨울, 도대체 어디서들 지내고?
이 아이들 하얀 옷이 이 겨울, 더 추워보여서 너무 화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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